한국을 대표하는 TOP 프로기사 5명과 연속 대결을 펼쳐 온 NHN엔터테인먼트 바둑 AI '한돌'이 신진서 9단과의 마지막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전승으로 대국을 마쳤다.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연속대국에서 한돌은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을 연파하고 세계랭킹 1위 박정환 9단까지 물리친 상황에서 23일, 2018년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진서 9단이 마지막 대결에 나섰다.
신진서 9단은 AI와의 대결을 상정하고 준비해 이번 대국에 임했다. 이번 대국은 초반부터 예측 불허의 복잡한 양상이 펼쳐졌지만 결국 한돌이 190수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대국이 마무리됐다.
신진서 9단은 대국 후 "마지막 주자로 부담이 느껴지는 자리였다"며 "재미있었고 조금 답답함은 느꼈지만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앞으로도 한돌과 둘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 9단은 AI와의 대국에 대해 "가장 힘든 건 형세판단 부분이다. 수읽기를 비슷하게 가도 판단을 잘못해서 밀린 경우가 많다"며 "사람과 대국하면 언제든 상대의 실수가 나올 수 있으므로 그런 실수를 찾는 재미가 있다. 인공지능과의 대국 때에는 기본적으로 실수가 거의 안나와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알파고와 비교해 "한돌이 이세돌 9단이 대결한 알파고 리보다는 더 강한 것 같다"며 "커제 9단과 뒀던 알파고 마스터 버전과 비교하면 약간 부족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한돌을 평가했다.
신진서 9단은 지난해 랭킹 1위에 올랐다가 2위로 내려온 상황을 의식한 듯 "작년 말 시합과 올초 큰 규모 시합에서 아쉽게 부족했던 것 같다"며 "올해부터 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세계대회에서도 부담을 줄이고 바둑을 둔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