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바둑 AI '한돌'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신진서 9단이 전통적인 학습 방식으로 바둑을 익힌 현재 세대의 기사들이 AI를 이기기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다음 세대에서는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TOP 프로기사 5명과 연속 대결을 펼쳐 온 NHN엔터테인먼트 바둑 AI '한돌'은 신진서 9단과의 마지막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전승으로 대국을 마쳤다.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연속대국에서 한돌은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을 연파하고 세계랭킹 1위 박정환 9단까지 물리친 상황에서 지난 23일, 2018년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진서 9단(현재 랭킹 2위)과 마지막 대결에 나섰다.
신진서 9단은 2000년생으로 2012년 12세로 프로 기사로 데뷔했다.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2018년에는 장기간 랭킹 1위를 지킨 박정환 9단을 밀어내고 한국 1위까지 올라 한돌과의 마지막 승부를 펼칠 기사로 선택되었다.
한돌과의 치열한 승부에서 190수만에 불계패를 당한 신 9단은 "우리 세대의 프로기사들이 많이 노력해도 AI를 이기기까지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감상을 밝히며 "처음에 바둑을 시작할 때부터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계속 인공지능을 연구하며 바둑을 배운다면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음 세대에는 희망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신진서 9단은 후배 기사들에게는 "인공지능이 이미 나왔으니 인공지능 연구를 많이 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현재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수는 독창성에서 사람에 앞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통해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이어서 "인공지능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 좋지만 그와 함께 본인 생각도 하는 게 중요할것 같다"며 "인공지능만 믿다 보면 생각하는 힘이 부족해질 수 있으니 본인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