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개봉 예정인 '알리타: 배틀엔젤'의 주인공 '알리타' 역으로는 '메이즈러너'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로사 살라자르가 출연했다.
로사 살라자르는 미국에서도 비빔밥을 즐겨 먹는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내한했을 때에는 본고장 비빔밥을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는데, 내한 기자회견에서는 본고장 비빔밥을 '천국의 맛'이라 표현했을 정도.
엄밀히 말하면 로사 살라자르가 알리타의 퍼포먼스, 표정연기를 하고 목소리도 출연했지만 로사 살라자르가 이 영화에 나온다고 하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존 랜도 프로듀서는 "관객 여러분이 알리타를 보실 때 로사의 눈만 크게 CG처리를 했다고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눈만 바꾼 게 아니다"라며 "알리타는 완전히 컴퓨터로 제작된 캐릭터로 로사가 캐릭터의 움직임 연기를 하고 감정을 불어넣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로사 살라자르에게도 이런 연기, 작업은 생소한 것이었고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알리타 역으로 퍼포먼스 캡쳐를 진행한 로사 살라자르 배우는 작업에 대해 "굉장히 초현실적인 것 같다. 저는 모두가 그러듯 영상을 통해 제 스스로의 연기를 보는데, 알리타에게서 제 일부분을 봤고 표정이 잘 보이더라"며 "제 모습도 보이긴 하지만 알리타는 또 하나의 역할로, 음과 양의 조화처럼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완벽한 기술과 저의 연기가 맞물려서 알리타라는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며 "제가 연기한 것을 한층 더 증폭시켜 준 것으로 저의 연기와 기술을 한 화면에서 같이 볼 수 있다. 배우로서 새로운 페르소나를 만들고 싶은 것은 누구나 그럴 텐데, 디지털 기술과 연기가 만나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켜 준 것이다.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헬멧을 쓰고 슈트를 입고 연기하는 건 초반 5분 정도는 힘들었지만, 금새 적응해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데...
로사 살라자르 배우는 "퍼포먼스 캡쳐 슈트를 늘 입고있진 않는다. 슈트와 헬멧에 적응하는 게 처음엔 힘들었지만 키언 존슨같은 훌륭한 연기자들과 같이 촬영할 때에는 그게 다 필요가 없어지더라"며 "헬멧과 슈트는 부수적인 것으로 연기의 제약사항이 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배우로서 늘 카메라들을 무시하고 연기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마찬가지이다. 카메라, 스탠드, 조명을 다 무시하고 잊고 연기하는 것"이라며 "처음 5분 정도가 힘들었을 뿐 그 다음에는 너무 좋았다. 그 덕분에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로사 살라자르 배우가 알리타 역으로 캐스팅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이베이에 가서 원작 만화책을 다 사들이는 일이었다고.
"키시로 유키토 작가의 원작을 재현하려 노력했다. 많은 정보가 만화에 나와 있었기에 처음 한 일이 이베이에 들어가서 모든 만화를 구입해 알리타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했던 것이었다. 오래된 책들은 쉽게 구할 수 없어 힘들게 검색하고 찾아야 했다.
가장 먼저 원작자인 키시로 작가의 알리타에 대한 시각을 알고 싶었다. 알리타와 최대한 가깝게 지내고 배우려 했다. 그리고 카메론 감독의 노트들이 있었는데, 거기에 흥미롭고 재미난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그 후에는 내면적인 모습을 파악하려 했다. 저와 알리타 사이에는 다른 부분들이 분명 있으니까. 알리타는 굉장히 당당한 캐릭터 아닌가. 그 시기에는 시나리오만 보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알리타는 개방적이고 적극적이고 활달한 캐릭터라 실제 저와의 간극을 줄이려 노력했다.
알리타는 활동적이고 강인한 캐릭터이자 '기갑술'이라는 액션, 무술 스킬도 갖고 있고, 영화에서도 노련한 액션을 보여준다. 5개월 가량 그걸 해 내기 위해 훈련했다. 신체적으로 많이 노력해서 많은 액션을 직접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적의 목을 조르거나 다른 남성 캐릭터를 발로 차는 모습을 더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제가 공중으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여러 액션을 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알리타가 보여준 화려한 액션은 사이보그만 할 수 있는 거니 오해하진 말아주시기 바란다"
'알리타: 배틀엔젤'은 일본의 대가 키시로 유키토의 걸작 만화 '총몽'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화 판권을 획득해 제작한 작품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시간을 못 내 역시 '총몽' 팬인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타이타닉', '아바타'를 제작한 존 랜도 프로듀서가 참여해 원작의 테이스트를 잘 살리면서도 각색을 훌륭히 해낸 수작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