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약 6조 8천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 넥슨 인수 자금 마련하나

등록일 2019년04월05일 11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텐센트가 오는 11일 60억 달러(한화 약 6조 8,000억 원)에 이르는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중국 부동산 업체인 에버그란데 그룹이 발행한 28억 달러(한화 약 3조 1,8000억 원)을 넘어 올해 아시아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텐센트는 자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일 재융자, 일반 기업용 목적으로 60억 달러(한화 약 6조 8,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채 발행 주관사에는 도이체방크, HSBC,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이러한 텐센트의 회사채 발행을 두고 일각에서는 넥슨 인수전에 앞서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게임업계는 텐센트가 인수전에 실제로 활용 가능한 자금을 3조 원 규모로 예상했으나, 이번에 텐센트가 예상보다 약 두 배가 넘는 금액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공룡 기업’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정주 대표가 넥슨 매각 의사를 밝혔던 당시 넥슨 그룹의 기업 가치는 약 10조 원에서 15조 원으로 평가됐다. 때문에 이를 단독으로 인수할 만한 회사는 많지 않다는 것이 당시 업계의 관측이었다. 물론 이번에 텐센트가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금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단독으로 넥슨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 3월 초 공개된 예비 입찰 결과, 기존에 참여 의사를 밝힌 카카오와 넷마블(MBK파트너스 컨소시엄), 텐센트와 베인캐피털 등이 적격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5곳으로 인수 후보가 압축된 상태다. 적격인수후보에 오른 회사는 한 달 동안의 예비실사를 거치며, 본입찰은 4월 초중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회사가 어디냐에 따라, 게임업계에는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텐센트는 중국의 전방위적인 게임 규제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감소하고 1,270억 달러(한화 약 144조 2,700억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는 등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을 재개한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의해 텐센트의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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