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온라인게임 요즘제의 정석이라고 받아들여졌던 '정액요금제' 시대가 저물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의 그래픽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리마스터' 버전을 최근 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이번에는 21년 만에 '리니지'의 정액 요금제를 폐지하고 부분유료화로 전환한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과 같은 부분유료화 방식이다.
엔씨소프트는 18일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권 개편을 예고했다. 4월 24일 정기점검 이후 이용권 및 토핑 상품 판매가 종료되며, 5월 2일부터는 이용권 없이도 '리니지'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존에 구매한 이용권은 5월 2일 정기점검 이전까지 사용 가능하며, 이후에는 사용 중이거나 예약되어 있는 이용권은 모두 환불된다.
기존에 '리니지'를 즐기기 위해서는 이용권을 구매해야만 했다. 이는 '리니지'가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부터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져 온 유료 상품이다. '리니지' 유저는 정량 이용권(3시간), 정액 이용권(7일, 30일, 90일 무제한), 기간 정량 이용권(30일 300시간) 등의 이용권 중 하나를 구매해야만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이용권 개편이 적용되면 5월 2일부터는 이용권을 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무료로 접속해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번 이용권 판매 종료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신규 유료 상품 '아인하사드의 가호'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아인하사드의 축복'이 없어도 30일 동안 무제한으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일종의 정액제 상품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등 정액 요금제로 서비스되고 있던 게임들을 순차적으로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번 '리니지' 부분유료화 전환에 따라,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게임 중 정액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은 '리니지2'가 마지막이 됐다.
부분유료화의 순차적인 전환은 시장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거 '라그나로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PC MMORPG가 인기가 높았던 2000년대만 하더라도 정액 요금제가 기본이었으나, 접속과 플레이는 무료로 하되 선택적으로 유료 상품을 구매하는 부분유료화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정액 요금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품이 되었다.
엔씨소프트 측은 “보다 더 발전하고, 보다 더 즐거워지는 아덴 월드를 더 많은 분들께 선보이고자 이용권 없이 '리니지'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발전하는 '리니지'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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