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환생'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방치형 게임 명가로 떠오른 이꼬르가 신작 게임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를 출시했다.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는 SNK의 인기 슈팅 게임 시리즈 '메탈슬러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방치형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원작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켜 스테이지를 계속해서 클리어해야 한다.
원작 '메탈슬러그'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고 퀄리티의 2D 도트 그래픽과 빠른 속도의 액션인 만큼, 모바일 방치형 장르로 게임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한 팬들의 우려가 앞서기도 했다. 플레이어의 개입 여지가 적은 방치형 게임에서 원작의 손맛과 특유의 도트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냐는 것. 게임을 개발한 이꼬르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작의 독특한 매력을 방치형 장르에 옮기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이꼬르는 '메탈슬러그'의 재미를 방치형 장르에 담아내는데 성공했을까. 게임포커스가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를 플레이해봤다.
원작의 익숙한 유닛들 총출동, 재해석된 그래픽도 만족
기존에도 '메탈슬러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메탈슬러그 어택'과 '메탈슬러그 디펜스'가 출시되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랜 바 있다. 두 게임 모두 원작 '메탈슬러그'의 도트를 그대로 활용해 원작의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이꼬르가 개발한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는 원작의 느낌을 재해석한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다.
도트 그래픽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저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원작의 캐릭터를 그대로 옮긴 만큼 원작을 아는 유저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좀비' 상태의 캐릭터가 피를 토하는 연출은 물론, 이동 시나 총을 쏠 때 캐릭터의 세세한 표정 변화들도 그대로 담아냈다.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연출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는 만큼,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를 플레이하면서 원작의 향수도 느낄 수 있다.
방치형 게임의 룰 위에 '메탈슬러그'를 입히다
'메탈슬러그 인피니티'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원작 팬들의 우려가 앞섰던 가장 큰 부분은 게임의 장르였다. 원작은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는 슈팅 액션 게임이었기에 플레이어의 개입 요소가 부족한 방치형 장르에서 원작의 재미를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는 방법이 다를 뿐 원작 특유의 시스템들을 잘 녹여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슬러그'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원작에서는 스테이지 특정 지점에서 '슬러그'에 탑승해 강력한 화력을 뽐낼 수 있는데, '메탈슬러그 인피니티'에서는 '슬러그'가 일종의 필살기 개념으로 재해석되었다. 각 캐릭터는 특정 구간마다 '슬러그'에 탑승할 수 있으며 공격력과 체력이 모두 향상된다. '슬러그'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자동으로 체력이 소진되는데, 이때 '슬러그'를 터치하면 원작에서 익숙한 '슬러그 어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끊임없이 전진하며 적들을 공격하는 슈팅 게임의 정체성은 의외로 방치형 게임과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게임 플레이 2배속 기준으로 원작과 비슷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으며 캐릭터의 강화를 위해 바쁘게 손을 움직이다 보면 원작 특유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적의 탄막을 회피한다는 개념이 없어진 것은 아쉽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완성도 높은 재미를 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타협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 밖의 시스템은 방치형 게임의 기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50스테이지마다 보스가 등장하며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전진하기 위해 캐릭터를 강화하고 골드 수급을 원활하게 하는 퀘스트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또한 진행이 막힐 경우에는 귀환을 통해 '훈장'을 획득하고 처음부터 다시 스테이지를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에 '슬러그'나 캐릭터의 합성을 통해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도 기존의 방치형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조로운 스테이지 구성이나 부족한 편의성은 아쉬워
방치형 게임의 최종 목표는 끊임없이 유닛을 성장시켜 더 먼 곳의 스테이지까지 진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저가 계속해서 게임에 흥미를 느끼고 몰입하게 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지만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는 그 매력이 다소 부족하다.
100스테이지를 기준으로 배경이 변하지만,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는 경우에는 100스테이지를 돌파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같은 배경을 오랫동안 바라봐야 한다. 등장하는 적들의 구성에도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게임이 더욱 단조롭게 느껴진다.
편의성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메탈슬러그 인피니티'에서는 유닛의 조합을 통해 효율을 낼 수 있는 '전술서'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스테이지를 진행하거나 골드 수집, 레벨 업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가며 조합을 변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메탈슬러그 인피니티'에서는 조합을 저장할 수 없어 매 상황마다 플레이어가 직접 유닛을 변경하며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 여기에 방치형 게임 특성상 일시정지가 없어 상황에 맞지 않는 유닛 조합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편성 저장은 기본적인 기능인 만큼, '메탈슬러그 인피니티'의 편의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메탈슬러그'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 '메탈슬러그 인피니티'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는 '오늘도 환생'을 통해 이꼬르가 쌓은 노하우 위에 '메탈슬러그' IP의 재미가 결합된 작품이다. 방치형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을 '메탈슬러그' 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점이 인상적이며 원작 도트 그래픽의 느낌을 그대로 담은 게임 내 그래픽도 인상적이다. 원작을 즐겼던 유저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원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닛의 조합을 저장할 수 없고 같은 스테이지가 반복되어 쉽게 지루해진다는 점은 '메탈슬러그 인피니티'의 약점이다. 방치형 게임 특성상 플레이어가 계속해서 목표를 세우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만큼, '메탈슬러그 인피니티'가 보다 개선된 게임성을 통해 원작의 팬과 방치형 게임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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