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한 제안 vs 공공의 이익 논란 일기도, CD Projekt RED 기부 제안 흔쾌히 수락해
미국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게임쇼 'E3 2019'에서 훈훈한 기부 소식이 전해졌다. '사이버펑크 2077'의 출시를 준비 중인 개발사 CD Projekt RED가 특별한 유저의 제안으로 아동병원에 의료기기를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
한국 현지시간으로 6월 10일,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에서 진행된 게임쇼 'E3 2019'를 통해 자사의 신규 타이틀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CD Projekt RED가 개발 중인 게임 '사이버펑크 2077'로, 현장에서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나서 게임의 출시일을 공개했다.
여기에 키아누 리브스를 향해 '팬심'을 드러낸 한 관람객의 반응이 화제가 되었다. 게임을 소개하며 키아누 리브스가 "멋진(Breathtak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현장에서 발표를 감상하던 유튜브 크리에이터 '피터 사크(Peter Sark)'가 그에게 "당신이 더 멋지다(You're Breathtaking)"라고 환호한 것. 이어 키아누 리브스도 같은 말로 화답하면서 인터넷 상에서는 해당 영상이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이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발표가 끝난 뒤, 게임을 개발 중인 CD Projekt RED가 피터에게 '사이버펑크 2077'의 한정판(콜렉터스 에디션)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밝힌 것. 그러나 피터는 '사이버펑크 2077'의 한정판을 거절하고 대신 아동병원에 '고카트(Go-Kart)'를 기부해줄 것을 제안했다. '고카트'는 병실에 누워있는 아이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의료 장치.
그러나 해당 소식이 밝혀지면서 글로벌 게이머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정판 타이틀 대신 기부활동을 제안한 것이 자칫 CD Projekt RED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 특히 한정판 타이틀 하나의 가격과 병원에 의료기기를 기부하는데 필요한 비용의 차이가 크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명분 때문에 CD Projekt RED가 제안을 거절하기 힘든 만큼, 많은 유저들이 피터의 제안이 경솔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기부가 하고 싶다면 자신의 돈으로 하라"라는 내용의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은 피터가 직접 CD Projekt RED의 관계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일단락되었다. 피터의 제안을 CD Projekt RED 관계자가 흔쾌히 수락한 것. 피터는 "내 여동생은 백혈병으로 2007년 세상을 떠났다"라며 "언젠가 꼭 여동생을 잘 돌봐준 병원에게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아동병원에 '고카트'를 기부하자고 제안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작은 해프닝에서 시작해 훈훈한 기부 소식을 알린 '사이버펑크 2077'은 2020년 4월 경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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