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노 코분 감독 "넷플릭스가 가져온 변화에 일본 애니 업계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

등록일 2019년08월15일 16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명탐정 코난'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고질라'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시즈노 코분 감독이 넷플릭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아직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가 거기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즈노 감독은 자신이 감독을 맡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의 14일 개봉에 앞서 서울을 찾았다.
 
기자와 만난 시즈노 코분 감독은 넷플릭스와 함께 일한 경험에 대해 "넷플릭스 재팬이 생기고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제작 방식, 접근 방식, 제작비 등에 엄청 큰 변화가 있었다"며 "다들 그 변화에 잘 따라가고 있나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가 적은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까를 수십년 동안 고민해 오던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대규모 투자를 하며 혼란이 생겼다는 것인데...
 
시즈노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적은 예산으로 화면이 좋게 나올까, 예쁘게 보일까를 공들여 갈고 닦아 왔다"며 "갑자기 고액 제작비가 들어와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오면 제작진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고루 돈이 돌아야할 텐데 그렇게 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순수하게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넷플릭스라는 무대가 좀 더 넓어지면 좋겠다고 생각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즈노 코분 감독은 현재 8개 작품을 동시 진행중일 정도로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감독.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냐고 묻자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일을 하고 있으면, 오타쿠 타깃 기획이 많다"며 "2~30, 근래는 40대를 겨냥한 기획도 많아지는데, 저는 일본인만을 대상으로 한 작품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서 "안녕, 티라노같은 글로벌 기획에 의욕적으로 참가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제작사, 배급사와 다시 협업할 찬스가 있다면 이번처럼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는 물론 인간 드라마, 한국 사람들을 그린 작품을 만들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 미디어캐슬과 협업하며 더 강하게 그런 바람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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