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테라'의 또 다른 진화를 보여주다... 카카오게임즈 '테라 클래식'

등록일 2019년08월29일 08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란투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테라 클래식'은 2011년 출시 후 현재까지 서비스 중인 PC MMORPG '테라'의 모바일 후속작이다.

 

원작 콘텐츠를 완벽하게 모바일 디바이스에 맞게 이식했으며 PC MMORPG를 연상하게 하는 방대한 오픈 필드와 전투의 묘미를 살리는 압도적 규모의 길드 콘텐츠를 다채롭게 선보여 모바일 MMORPG 재미의 극대화를 위해 노력했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PC MMORPG의 모바일 이식작이 연이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테라 클래식이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았다.

 

 

백인석 기자

'배틀그라운드'의 어머니 '엘린'이 '테라 클래식'으로 다시 돌아왔다. 모바일 MMORPG의 강세를 틈타 다양한 PC MMORPG IP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 상륙을 예고하는 가운데, 벌써 두번이나 IP의 재해석이 이루어진 '테라'는 분명 국내 게이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게임이다. IP의 명성에 걸맞게 출시 초반부터 매출 순위 TOP10에 진입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유저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상황. 이는 MMORPG의 기본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성과 달리, 게임을 포장하고 있는 외형의 부족함에서 비롯한 현상이다.

 

'테라 클래식'은 과감한 도전보다는 정석을 추구하고 있다. 탱, 딜, 힐 3가지 역할군으로 나뉜 정석적인 파티 조합은 물론, 플레이어의 성장에 따라 콘텐츠가 열리는 레벨 디자인들도 기존의 모바일 MMORPG와 비교하면 큰 차별화 요소는 없다. 여기까지 보면 개성없는 양산형 모바일 MMORPG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테라 클래식'은 기본에 충실한 게임성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지닌다. 특히 던전을 살펴보면 정석을 추구하는 '테라 클래식'의 매력이 두드러지는데, 연출 측면에서도 공을 들인 것은 물론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여느 PC MMORPG 못지 않은 파티 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성장의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는 점도 '테라 클래식'의 매력이다. 장비 콘텐츠에서는 옵션을 옮길 수 있는 '계승' 시스템을 적용해 플레이 초반 구간에서도 걱정 없이 장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과금을 통해 확정적으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덕분에 운에 따라 플레이어의 시작 지점에서 큰 차이가 벌어지는 불합리한 구조가 없다는 것이 '테라 클래식'의 장점. 높은 전투력을 갖춘 유저의 장비를 그저 부러워해야만 했던 기존 게임들과 비교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한다는 점은 상당한 차별점이다.

 

검증된 시스템에 집중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것이 '테라 클래식'의 강점이지만, 문제는 이를 포장하고 있는 외형이다. 최근 많은 모바일 MMORPG에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고 있지만, '테라 클래식'에서는 꾸밀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지 못하다. 특히 그래픽 풍이 원작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테라'를 즐겼던 이용자들이라면 더더욱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적화 문제로 인해 발열이 상당하다는 점도 게임의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될 필요가 있다.

 

'테라 클래식'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본기에 충실한 게임이다. 많은 모바일 MMORPG들이 콘텐츠 분량을 늘리는데 집중한 나머지 완성도를 검증하는데 소홀한 반면, 특별한 도전 대신 콘텐츠의 깊이에 집중한 것이 '테라 클래식'의 초반 흥행의 이유로 볼 수 있다. 다만, 게임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그래픽과 최적화에 대한 문제들은 차츰 개선이 필요하다. 아무리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었더라도 첫인상에서 불합격을 받는다면 외면받기 마련이다.

 

한줄평: 엉성한 포장지 속에 숨겨진 의외의 수작

 



 

 

신은서 기자
테라를 소재로 한 모바일 MMORPG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넷마블이 '테라M'을 출시한 바 있다.

 

테라M 당시에는 엘린 높은 인기와 힐러라는 직업 특성 때문에 엘린 유저가 워낙 많아 파티 던전에 들어가면 다섯 명 중 세 명이 엘린인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테라 클래식에서도 필드나 던전에서도 엘린만 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즐겨 본 테라 클래식에서는 생각보다 엘린이 없어 다소 놀랐다.

 

그 이유는 엘린의 표현이 이전 작들과 달랐기 때문이기도 하고 특히 테라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중 유일하게 테라 클래식에만 존재하는 '케스타닉'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한다.

 

검투사 케스타닉은 빠른 전투와 높은 딜로 기동성과 공격력을 자랑하는 캐릭터로 테크니컬한 플레이 덕분에 꽤나 조작하는 재미가 꽤나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캐릭터 조작감 외에 눈에 띄었던 점은 속도감 있는 플레이 콘텐츠로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최근의 MMORPG와는 달리 시간과 노력을 통해 천천히 하지만 단단히 강해지는 콘텐츠를 추구하는 게임이었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 플레이 템포도 느린 기자 입장에서야 이런 콘텐츠가 마음에는 들었지만 테라 클래식이 준비한 본격적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30레벨에 도달하기 전 생긴 퀘스트가 없는 성장 구간이 생각보다 길고 지루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은 필요해 보였다.

 

다만 정말로 아쉬웠던 점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진득한 모바일 MMORPG를 표현하는데 기본 옵션으로 즐겨도 핸드폰 발열과 프레임 드랍이 심해 오래 즐길 수 없는 점이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그래픽 옵션을 최저로 낮추면 되기는 하지만 뛰어난 액션, 화려한 전투를 강조한 게임에서 그 특징을 내 손으로 지우는 것이다 보니 매우 아쉬웠다.

 

한줄평: 나는 내 케스타닉 정면만 보면 웃음이 나오더라

 



 

 

박종민 기자

온라인게임에서 갖는 ‘테라’의 인지도는 생각보다 파급력이 크다. 1세대 MMORPG에서 캐릭터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라그나로크 온라인’ 이후 더 큰 인지도를 쌓은 ‘엘린’을 탄생시킨 게임이 바로 ‘테라’이기 때문이다. 게임은 해본적 없어도 게이머들이 각인하고 있는 ‘엘린’이 갖는 위상, 그리고 그 캐릭터가 활동하는 메인 게임인 ‘테라’는 단순 게임을 넘어서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갖는다. 

 

때문에 테라의 IP를 사용한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게임에 비해 높은 관심을 얻는다. 게임을 하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엘린’의 캐릭터성이, 게임을 아는 유저들에게는 테라가 보여준 역동적인 액션이 오버랩된다. 적어도 어떤 한 부분에서는 원작을 따라가겠지 라는 일종의 기대심리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테라 클래식은 이러한 측면에서 유저들의 기대심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과거의 NPC의 모습을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지만 이마저도 스토리에 집중하지 않았다면 크게 와닿지 않는다. 게임을 즐기면서도 굳이 ‘테라’가 아니더라도 상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이 게임이 가진 가장 큰 약점.

 

하지만 테라가 아닌 모바일 MMORPG로 접근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별할 것이 없기에 양산형으로 취급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익숙한 부분을 전면에 내세우고 하드코어한 시스템 설계를 지양하면서 만들어지는 게임 플레이는 가볍게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유저들이나 고과금이 필요했던 게임만 즐겨 피로감이 높아진 유저들에게 무난한 재미를 제공한다. 

 

IP를 사용한 게임에서 오리지널 IP의 향수가 느껴지지 않는 부분은 서비스를 계속하면서 가다듬어야될 부분이다.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한 유저 친화적인 게임 시스템은 하드코어 플레이에 지친 유저들에게 틀림없는 이정표를 제시하기에는 좋은 타이틀이다. 

 

서비스 시작과 함께 서비스 순항중인 테라 클래식의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이제 서비스사인 카카오 게임즈의 역량에 달려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줄평: 오리지널 향수는 없지만 익숙한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

 



 

 

김성렬 기자

'테라M'이 과거에 그러했듯이, '테라 클래식'에 대한 이용자들의 주목도는 상당했던 것 같다. 사전예약자가 온전히 실제 플레이어로 넘어오는 것은 아니기에 허수가 어느 정도 있다고는 하지만, 어쨌거나 '테라 클래식'은 서비스 시작 전 200만 명의 사전 예약자를 모았다. 기존 '테라' 팬들의 '테라M'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테라 클래식'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 이유였을 것이다.

 

다소 정형화 되긴 했지만, 모바일 MMORPG의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에서는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캐릭터의 성장 곡선, 그리고 그 성장 곡선과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맞아 떨어지는 각종 성장 시스템들의 밸런스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주 과금 요소인 펫이나 날개 등의 성장 요소도 어느 정도 타협한다면 '할만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테라M'에서 발전하고자 한 점, 그리고 기존에 실망감이 컸던 '테라' 팬들을 신경 쓴 부분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기본에 충실 했다거나, 모바일 MMORPG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는 것은 결국 '테라 클래식'만의 특징이 두드러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테라' 원작 특유의 손맛이 뛰어난 전투는 '테라'라는 IP와 이름을 쓴 것이 무색할 정도로 찾아볼 수 없다.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라고 치부하기에는 조작감이나 최적화가 상당히 아쉽고, 별다를 것 없는 스킬 시스템이나 보상만 다른 유사한 콘텐츠들의 향연도 피로도를 가중시킨다.

 

다양한 외형 프리셋과 함께 세밀한 조정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는 것이 이미 수년 전 트렌드였는데 이 또한 게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테라'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뛰어난 액션성과 '엘린'의 캐릭터성 두 가지 토끼 중 하나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고 모두 놓친 셈이다.

 

'엘린'으로 대표되는 '테라' IP로 주목도는 높았고, 실제로 현재 성적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하반기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신작들, 그리고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수준 높은 게임들과 경쟁하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상당히 많다. 굳이 비유하자면 가르쳐준 공식과 단어만 달달 외워 공부만 할 줄 아는, 지나치게 모범생인 느낌을 받았다.

 

모바일 MMORPG가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지도 벌써 수 년 째다. 때문에 콘텐츠나 UI, UX, BM 등 게임을 이루는 요소들이 어느 정도 정형화 된 상태다. 같은 IP인 '테라M'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기에, 더욱 '테라 클래식'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한줄평: 두 번 실망해서 더 아쉬운 '테라 클래식'

 



 

 

이혁진 기자

콘솔판 '테라'를 플레이하고 있던 차에 테라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이 나왔기에 다운로드해 플레이해 봤다.

 

종족에 직업을 고정시켜 원하는 종족으로 플레이하려면 특정 직업밖에 못 고른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모바일 MMORPG에서 이렇게 직업과 종족을 매칭시켜 고정시키는 경향이 자주 보이는데, 역시 플랫폼 한계 때문일지...

 

테라 클래식은 탱 딜 힐 개념이 확실한 게임인데, 이렇게 역할 구분이 있는 게임에서는 힐러 부족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테라 클래식에서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는데, 바로 테라를 지탱한 소녀가장 엘린을 힐러에 배치한 것이다.

 

엘린으로 플레이하려는 유저가 많을 테고, 자연스럽게 힐러가 부족한 일은 해소된 것 같다.

 

테라 클래식의 힐러(사제)는 보조 스킬을 적절하게 사용해 파티 플레이에서 큰 역할을 해야 하며, 공격 스킬이 부족해 육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범위 파악을 잘 해야 하는 스킬도 많아 다른 직업에 비해 조작 난이도가 있는 편으로, 힐러에 엘린을 배치한 것이 양날의 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종합적으로는 힐러가 풍족한 게임이 되었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해 둬야겠다.

 

그래픽에 대한 말이 많은데, 실제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는 테라 클래식의 그래픽은 스크린샷으로 나오는 것에 비해서는 괜찮아 보인다. 추억 보정으로 옛 테라가 엄청난 그래픽이었다고 생각해 예전 테라에 비해... 같은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최근까지 테라 콘솔판을 플레이한 입장에서는 모바일 버전이 이정도면 시간이 흐른 걸 고려해도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초반 성적이 잘 나오고 있어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가 롱런하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이 될 텐데,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다른 게임들에서 보인 모습을 고려하면 큰 걱정은 필요 없을 것 같다.

 

한줄평: 테라 클래식을 시작하며 콘솔판 테라는 접어두기로 했다
 
 

게임포커스 총평

원작 '테라'가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갖는 의미와 영향력이 큰 만큼,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테라 클래식'에 대한 출시 이전의 기대감도 높았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테라 클래식'은 과감한 도전이나 독특한 콘텐츠보다는 MMORPG의 기본적인 재미들에 집중한 정석적인 게임이라는 것이 게임포커스 기자들의 평가다.

 

특히 최근 많은 모바일 게임에서 강도 높은 성장 구조나 과도한 수익 모델들로 인해 플레이어의 부담이 커지는 것과 달리, 장비의 옵션을 옮길 수 있는 '계승'이나 성장 단계에 따라 콘텐츠가 차례대로 열리는 성장 곡선 등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테라 클래식'의 매력이다.

 

다만, 게임 내 거의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30레벨 이전까지의 플레이 경험은 아쉽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정석적인 MMORPG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테라'의 IP를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느낌을 크게 받지 못했다는 평가들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다양성이 부족한 것은 물론, 발열이나 지연현상 등 최적화와 관련된 문제들도 해결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작 '테라' IP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테라 클래식'이 출시 초반 높은 매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IP의 매력과 게임의 내실을 다져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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