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억울해서 닌텐도 스위치 사러 갑니다…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 '좀비 패닉 인 원더랜드 DX'

등록일 2020년01월06일 09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모션 센서나 터치 스크린 등 최근 출시되는 게임기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이런 기능을 활용할 기회가 적다. 기자 역시 작년 9월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구매했지만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제외하면 센서 기능이나 터치 스크린을 사용한 적이 없을 정도.

 

간만에 스위치의 기능을 백분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이 등장했다.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이 2019년 12월 발매한 닌텐도 스위치 용 슈팅 액션 게임 '좀비 패닉 인 원더랜드 DX'가 그 주인공. 닌텐도의 유명 아케이드 게임의 확장팩 개념인 이 게임은 일본 설화 속 주인공 '모모타로'가 '앨리스'나 '백설공주' 등 동화 속 여주인공들과 힘을 합쳐 좀비로 가득한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최근 오락실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건 슈팅 게임의 재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좌우로만 이동할 수 있으며, 화면을 가득 채우는 적들을 차례대로 쓸어버리는 것이 목표. 옛날 게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최신 게임과 비교하면 그래픽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파고들기 요소나 생각보다 어려운 난이도 덕분에 나름대로 각을 잡고 즐겨도 좋은 게임이다.

 

문제는 기자가 게임을 즐긴 기기가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라는 것. 닌텐도 스위치 특유의 Joy-Con을 쥐고 게임을 할 때를 고려해 조작 체계를 배치한 것으로 보이는데, 휴대용 모드만 이용할 수 있는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에서는 여러 애로사항이 있다. 억울해서 닌텐도 스위치를 새로 사야겠다.

 

짧고 굵은 메인 콘텐츠, 파고들기 요소도 있다

 



 

'좀비 패닉 인 원더랜드 DX'는 스테이지를 따라가는 일방향 동선을 채택하고 있다. 전체 스테이지는 약 10개 남짓으로, 실력이 충분하다면 하루 안에도 전부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짧은 수준. 다만 게임의 모든 요소를 공략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파고들기 요소를 준비해둔 것이 게임의 진짜 재미다.

 

먼저 필드의 모든 오브젝트를 파괴해야 하는 100% 달성 미션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건 슈팅 게임에서 적들만 골라서 사격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과 달리, '좀비 패닉 인 원더랜드 DX'는 적 뿐만 아니라 배경의 거의 모든 오브젝트를 파괴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특수 무기를 제외하면 탄환의 제약도 없기 때문에 스테이지 내내 여기저기 총을 난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효율적인 공략 방법이 숨어있는 것도 파고들기를 선호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가산점. 다수의 적이 나오는 경우가 보통인데, 근처에 있는 나무를 쓰러트려 적을 한꺼번에 쓸어 담거나 특정 부위만을 공략해 좀더 빠른 시간 내에 적을 처리할 수도 있다. 스테이지 종료 시에는 퍼센트로 달성도를 알려주니 100%를 위해 계속해서 도전하는 재미가 있다.

 

휴대 모드로는 불편한 조작, 편의 기능 부재도 아쉬워

 



 

게임의 난이도는 쉽지 않은 편이다. 특히 조작이 난해한 편인데, 휴대 모드를 기준으로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해 조준을 할 수 있으며, 나머지 버튼들이 각각 이동과 회피, 사격에 배정된 방식. 그러나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해 빠른 속도로 조준을 하는 것이 쉬운 편은 아니라 애로사항이 꽃핀다.

 

이를 위해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조준과 사격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지만, 터치만으로 게임을 즐길 경우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비롯한 휴대 모드에서는 이동과 회피가 불편하다는 문제가 생긴다. 특히 멀리 있는 적일수록 크기가 작아져서 사실상 터치 플레이가 강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작 방식의 배치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 밖에도 다양한 캐릭터를 사용해 2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협력 모드도 Joy-Con 사용이 강제되는 등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버전으로 게임을 100% 즐기기는 어렵다.

 

'좀비 패닉 인 원더랜드 DX', 거치 모드로 즐겨야 재미 100%

 



 

'좀비 패닉 인 원더랜드 DX'는 오락실에서 건 슈팅 게임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한 타이틀이다. 오래된 게임이지만 나름대로 개성 넘치는 세계관과 특유의 파고들기 요소들 덕분에 하루 정도 시간을 잡고 푹 빠져 보기 좋은 타이틀. 특히 각 콘텐츠와 조작 체계가 휴대 모드보다는 거치 모드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보다는 기존 버전을 사용하는 것이 원활한 게임 플레이에 좋겠다.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로 처음 닌텐도의 세계에 입문할 때만 하더라도 라이트 버전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링 피트 어드벤처'나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에서 자꾸만 아쉬움이 느껴지는 걸 보니 2020년에는 힘을 내서 진짜로 닌텐도 스위치를 한번 더 구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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