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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BIC'에서 신작 '라푼젤 어드벤처' 공개한 이키나게임즈, "만들고 싶은 게임으로 성공하는 것이 목표"

등록일 2020년11월04일 15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고 싶은 게임을 개발하고, 또 상업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게임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봤을 꿈이다. 물론 꿈이기에 누군가는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이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선을 보낼 수도 있겠다.

 

2011년 "만드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도 모두 행복한 게임을 개발하자"라는 목표로 출발한 이키나게임즈는 지난 9년간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중소 게임사다. 그 목표처럼 지난 9년간 이키나게임즈는 PC게임부터 모바일 게임, VR 게임부터 콘솔 등 개발자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이라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 그들이 주목한 다음 타깃은 캐주얼 플랫포머 게임이다. 이키나게임즈는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인디게임 전문 온라인 전시회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0'을 통해 자사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 '라푼젤 어드벤처'를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소녀인 '라푼젤'을 조작해 연구소를 탈출하는 이 게임은 머리카락을 사용해 적을 잡고 던지거나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라는 간단하지만 어려운 일을 해나가는 이키나게임즈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게임포커스가 이키나게임즈 배준호 대표로부터 이키나게임즈에 대한 이야기와 개발 중인 신작 '라푼젤 어드벤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키" 소리 나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 출발한 '이키나게임즈', 장르와 플랫폼의 한계는 없다

 


 

이키나게임즈라는 사명은 순우리말 감탄사 '이키'의 강조형인 '이키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이름처럼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을 통해 '놀라운 즐거움'을 주는 것이 이키나게임즈의 목표. 회사의 슬로건 역시 'We dream (y)our happy life'로,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our)들의 결과물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your)들이 행복한 감정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과 목표를 담아냈다.

 

배준호 대표는 "큰 게임사에서 일을 할 때 사람들과 늘 게임을 만들고 있었지만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게임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개발하고 또 좋은 성과를 내면 이를 바탕으로 물질, 정신적으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일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만들고 싶은 게임을 개발하고 또 상업적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실제 창업 이후에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는 것이 배준호 대표의 이야기. 그동안 이키나게임즈가 쌓아온 포트폴리오 중에서는 내부에서 개발하고 싶어 만든 게임뿐만 아니라, 회사의 사업 지속을 위해 맡았던 게임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시켜서 만드는 게임보다는 내부에서 개발하고 싶어 만든 게임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배준호 대표가 생각하는 이키나게임즈의 기조다.

 

'이키나게임즈' 어서오고

 

사내 문화에서도 개발자들의 창작 욕구를 존중하는 사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키나게임즈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회사 차원의 아이디어 공유 회의에서 개발자들이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중 '페이퍼즐'과 '슈퍼 햄스터볼'은 개발자들의 의욕을 바탕으로 내부에서 호응을 얻어 출시까지 도달한 바 있다. 비록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경영진이나 비 개발자의 간섭 없이 개발자의 의지를 존중한다는 이키나게임즈 만의 정신을 상징하는 게임이기에 어떤 게임보다도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 배준호 대표의 설명이다.

 

이처럼 개발자들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장려하는 사내 분위기 덕분에 이키나게임즈의 포트폴리오는 장르와 플랫폼의 경계를 뛰어넘는 게임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설립 초기 라인 디펜스 형태의 게임인 '모리노리'나 '마계공주 에반젤린'부터 '몬스터 원정대'나 '소울레이드' 등의 모바일 RPG, 콘솔 게임인 '닷지하드'에 이어 VR 게임인 '큐비언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세인트세이야', '페어리테일', '선천적 얼간이들' 등 국내외 인기 IP와도 협업하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축적해오고 있다.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하면서 우연히 찾아오는 기회들도 있었다. 이키나게임즈는 게임프리크가 2019년 출시한 콘솔 RPG '리틀타운히어로'의 개발에 참여했는데, 이는 게임프리크 쪽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여기에 '세인트세이야 파티배틀' 역시 일본 측 개발사 관계자가 직접 한국으로 찾아와 협업하게 되었으며, 당시의 인연으로 일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모바일 게임 '페이리테일 극 마법난무'도 개발하게 되었다. 배준호 대표는 '페어리테일 극 마법난무'의 성과에 대해 "운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도 분명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배준호 대표는 "일본 진출 직전까지도 한국에서 출시한 게임들의 성과가 좋지 않아 회사가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라며 "당시 일본 관계자 분들은 성과보다는 그간의 과정에 대해 높게 평가해 주셨다. 협업 과정도 너무 좋았고, 약속을 지키는 모습에 앞으로도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라고 말했다. 현재 이키나게임즈는 매출 대부분을 일본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일본 이외에도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는 것이 이키나게임즈의 목표다.

 

고전 문학의 재해석 '라푼젤 어드벤처', 카툰풍 그래픽과 스피디함이 매력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이키나게임즈가 선보일 다음 작품은 PC와 닌텐도 스위치 용 플랫포머 액션 게임 '라푼젤 어드벤처'다. 게임은 지구 밖의 행성 '지무'에서 지하 기지에 갇힌 안드로이드 '라푼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익숙하게 본 긴 머리의 '라푼젤'답게 게임에서도 머리카락을 활용한 다양한 액션을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키나게임즈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0'을 통해 '라푼젤 어드벤처'의 짧은 데모 버전을 공개했으며, 관람객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인 편이다.

 

'라푼젤 어드벤처'에 참여한 김문일 개발자는 고전 문학의 IP 가치에 주목하라는 '자라나는 씨앗' 김효택 대표의 조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고전 문학 속 등장인물 중 캐릭터성이 강한 소재를 고민하던 중 '라푼젤'을 선택하고 머리카락을 사용한 게임 메커니즘을 구현하기로 결정했다. 초기 기획안에서는 머리카락에 속성을 부여하거나 길이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퍼즐을 푸는 등 다양한 고민을 했다고. 엉뚱하지만 발랄한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빠른 게임 템포를 구현하기 위해 '라푼젤'이 머리카락으로 주변 지형지물을 잡아 빠르게 이동하는 특유의 기믹을 생각해내게 되었다.

 

김문일 개발자는 "로프 액션을 구현한 게임 대부분은 정밀한 조작을 요구하는데, 우리는 게임의 템포를 빠르게 유지하면서도 호쾌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조작 난이도를 대폭 낮췄다"라고 말했다. 

 



 

'라푼젤 어드벤처'는 현재 70~80% 정도로 개발이 진행되었으며, 이키나게임즈는 11월 중 게임을 1차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의 분량은 총 7챕터, 플레이타임은 7시간 정도로 보스전과 타임어택 등의 콘텐츠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라푼젤 어드벤처'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퍼블리셔가 있어 논의 중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완성된 게임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라푼젤 어드벤처'에 참여 중인 박상훈 개발자는 "올해 게임 전시회의 정상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BIC에 참가해 게임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다"라며 "전시를 통해 게이머가 어떤 것을 바라는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으며, 게이머들의 소감을 바탕으로 라푼젤 어드벤처 만의 스피디한 감각이 부각될 수 있도록 게임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배준호 대표는 앞으로도 이키나게임즈에서 게임을 개발하면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배 대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게임사의 본질은 '게임 개발 장인들이 과정과 결과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공동체'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이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선을 긋기보다는 자유롭게 다양한 의견을 내고 참여하는 등 집단 지성을 발휘해 게임을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배준호 대표가 이키나게임즈의 일원들에게 전하는 요청이다.

 

배준호 대표는 "은퇴 걱정 없이, 그리고 사내 정치 없이 서로 존중하며 평생 자유롭게 게임을 만드는 회사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고 싶다"라며 "개발자들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회사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회사의 성장이 다시 개발자의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상에 비해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언젠가는 이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만들고 싶은 게임으로 성공한다"라는 이키나게임즈의 목표는 회사가 쌓아온 지난 9년 간의 포트폴리오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부산인디커넥트 2020'을 통해 선보인 '라푼젤 어드벤처'가 통통 튀는 매력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역시 게임을 개발하는 이들의 열정과 즐거움이 전해졌기 때문은 아닐까. '라푼젤 어드벤처' 이후에도 이키나게임즈는 만들고 싶은 게임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몸집은 작지만 누구보다 큰 꿈을 가지고 있는 이키나게임즈의 앞으로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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