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콜라보 맛집'의 팬심 가득 콜라보, '소녀전선' 이벤트 '디비전: 현상금 축제'

등록일 2020년12월18일 13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2020년을 마무리 짓는 '소녀전선' 대규모 콜라보, '디비전: 현상금 축제'가 업데이트 됐다.

 

올해 초부터 '건슬링거 걸'과 함께 많은 관심을 모았던 것이 다름 아닌 '디비전' 콜라보다. '건슬링거 걸'과 마찬가지로 총기가 메인이 되는 게임과의 콜라보인 만큼 어떤 내용의 이야기가 전개될 지, 그리고 수십 년 이후 세계에서 표현되는 '디비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디비전' 시리즈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TPSRPG다. 택티컬한 근미래 장비와 총기를 다루는 손맛, 사회가 위험에 처했을 때 움직이는 비밀 특수요원이라는 설정, 황폐화된 뉴욕과 겨울 분위기를 한껏 살려낸 그래픽 등 다양한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기자 또한 1편 3종의 DLC, 그리고 후속작인 2편과 확장팩 '뉴욕의 지배자'까지 '디비전' 시리즈를 모두 재미있게 즐겼던 전직 요원이다. 때문에 이번 콜라보에서 지휘관을 비롯해 카리나와 전술 인형들이 어떻게 묘사될 것인지 기대감이 컸다.

 

그리고 실제로 즐겨본 이번 콜라보는 이전 콜라보들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고증,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캐릭터들의 대두, 이전 콘텐츠들의 장점들을 흡수한 구성, 적절하면서도 유쾌한 번역 등 다방면으로 만족스러웠다.

 



 

명불허전 '콜라보 맛집', 로그인 화면부터 인상적
우선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전 콜라보들과 마찬가지로 대상이 되는 게임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높은 이해도, 그리고 팬서비스였다.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디제이맥스' 콜라보는 독특한 세계관 설정과 조화가 특징이었다. '건슬링거 걸' 콜라보 또한 철저하면서도 세세한 고증이 돋보였다. 이번 '디비전' 콜라보 또한 우중 PD의 사심과 이해도가 돋보이는 콜라보였다고 평할 수 있겠다.

 



 

원작 '디비전 1'은 본편 스토리와 콘텐츠 외에도 '언더그라운드', '서바이벌', '라스트 스탠드'까지 3종의 DLC가 존재하는데, 이중 '서바이벌'은 '디비전 1'의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재미있다고 정평이 나있는 콘텐츠다. PVE와 PVP 모두 가능하며, 사고로 조난당한 요원이 뉴욕에서 각종 물자를 활용해 항바이러스제를 가지고 탈출하는 말 그대로 '서바이벌' 형태의 콘텐츠다. 기자 또한 '라스트 스탠드'나 '다크존' 보다는 '서바이벌'을 많이 즐겼던 기억이다.

 

'마이크' 오류 코드, 그리고 '디비전 1'의 출시일인 2016년 3월 8일
 

메인 스토리는 이 '디비전 1'의 '서바이벌'을 메인 무대로 펼쳐진다. 게임 하면 빠질 수 없는 겜순이 'RFB'와 그리폰의 사고뭉치 'MDR'은 '디비전 1'을 즐기다, 초보들을 '양민학살' 하고자 하는 생각에 큰 상금을 건 대회를 개최했다며 기상천외한 낚시를 시도한다. 이 덕분에 혹한 '그리폰' 소속 인형들이 저마다의 사정을 갖고 '디비전 1'을 플레이 하게 된다.

 

K5... 너 신발 없잖아...
 

같은 시각, 'HK416과 '벡터'의 데이터를 활용해 (고전 게임이 된) '디비전 1'을 즐기다 사고로 게임 속에 갇힌 '데레'는 결국 게임에 참가한 오리지널 'HK416'과 '벡터'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오게 된다. 이 와중에 라이브 스트리밍 중계로 떼돈을 번 '카리나', 여성 캐릭터로 게임을 플레이한 '데레'가 인형들 사이에서 사회적으로(?) 매장 당한 것은 덤이다.

 

개인적으로는 '넷카마'만 아니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다소 무거운 내용이었지만 감동적인 결말을 맺은 '건슬링거 걸'과는 다르게, 이번 콜라보는 스토리 내내 시종일관 각종 인터넷 밈(Meme)과 유쾌한 말싸움이 이어진다. 캐릭터들의 추가된 일러스트와 흡사 라이트 노벨을 읽듯 술술 읽히는 가벼운 스크립트들도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우중 PD는 '디비전 1', 특히 '서바이벌'을 굉장히 재미있게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디비전' 시리즈를 깊게 즐겨보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디테일이 그 증거다. 어쩌면 과거 기자가 '디비전 1'과 '디비전 2'를 열심히 즐길 때 스쳐 지나갔던 파티원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

 



 

스토리도 유쾌하고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벤트 페이지의 첫 화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업데이트 직후 콜라보 이벤트 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디비전' 시리즈를 상징하는 주황색 원형의 로그인 화면이 등장하고 로딩 퍼센트가 표시되는 연출이 기자를 반겼다.

 

평소에 소리를 끈 상태로 게임을 플레이 해서 몰랐는데, 로그인 연출을 보고 혹시나 해서 음소거를 풀어보니 '디비전'에서 사용된 음악까지 적절하게 활용되어 있었다. '디비전' 시리즈를 해본 유저라면 소위 뽕(?)이 차오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외에도 원작의 스토리 이해를 돕는 연출인 '에코'가 구현된 점, 전역 이름이 원작 게임 내 메인 미션의 이름이 동일한 점, 배경으로 보이는 맵이 원작과 거의 동일하게 그려진 점 등 다방면으로 철저하게 고증이 지켜진 점도 만족스럽다.

 

'에코' 연출은 튕김 현상의 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
 

대량의 스크립트, 번역팀의 '초월 번역' 돋보였다
'소녀전선'의 콜라보가 늘 그랬듯이 이번 '디비전: 현상금 사냥' 콜라보에서도 굉장히 많은 양의 스크립트와 대사가 담겨 있다. 평소에는 당연하다 여겨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콜라보에서는 유독 한국 서버 번역팀이 '열일'을 했다는 느낌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감탄한 부분이 'MP7'이 다른 이들을 별명으로 부르는 설정을 활용한 것, '벡터'의 '그레이트 나쁜놈' 대사 등이다. 이렇듯 콜라보 내내 이와 같은 소위 '초월 번역'으로 불리우는 번역과 인터넷 밈(Meme) 활용이 돋보인다. 이 리뷰를 빌어 번역팀(혹은 번역 담당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알아채지 못할 뻔 했다

그냥 나쁜놈인줄 알았더니 그레이트 나쁜놈이었네!

 

아마도 미카팀이 '디비전 1'의 '서바이벌'을 선택한 것은, 24명이 동시에 플레이하는 게임인 만큼 소대(파티) 단위로 스토리를 풀어나가기에 적합했기 때문에 선택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선택은 상당히 적절했다.

 

기존에 '404소대'와 '안티레인' 그리고 몇몇 인기 캐릭터 외에도 이번 콜라보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새로이 조명되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러한 캐릭터 조명은 오래된 게임인 '소녀전선'에게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미션이었는데, 지금부터나마 조금씩 개선되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아, 그렇군요 '푸른포효' 님

 

'소녀전선'에는 이미 수백 명의 전술 인형이 존재한다. 하지만 스토리 내에 등장하고, 또 활약하거나 깊은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는 그리 많지 않다. 주인공 격인 소대가 몇 개 있을 뿐, 사실상 '안티레인' 소대와 '404' 소대가 다 해먹는(?) 느낌을 준다.

 

'404' 소대의 만담은 여전하다

 

아무리 캐릭터를 많이 만든다고 하더라도 유저들에게 잊혀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인지 어느 시점부터는 신규 인형들이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점점 괴상한 설정을 달고 나오게 된 듯 하다. 오죽하면 '그리폰 그린캠프'라고 할까.

 

하지만 이번 콜라보에서는 얼굴마담이 된, 이미 인기가 높은 캐릭터들 외에도 이번 콜라보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술값을 위해 참가한 'AK-47'의 '보드카 소대'를 비롯해, '쇼타콘'으로 오해를 받고 있지만 의외로 이번 콜라보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VSK-94', 쿨뷰티의 대표주자 '벡터'에 대한 일방적인 연심을 마음껏 드러낸 'PP-90', 언니와는 달리 방정맞은 매력이 돋보이는 '97'식 등이 인상적이다.

 





 

노하우 십분 발휘된 콜라보, 최적화는 여전히 아쉽다
게임 내적으로는 '건슬링거 걸'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쌓인 노하우가 십분 발휘된 느낌이다. 파밍 전용 전역, 인형 파밍 천장, 노멀과 EX(하드) 난이도의 분리, EX(하드) 난이도가 부담스러운 유저를 위한 클리어 장치, 체감상 획득 확률이 높은 전용장비 파밍 등이 그것이다. 또 '편극광' 등의 오리지널 전역과는 다르게 콜라보 이벤트에서는 맵의 기믹이 그리 크게 복잡하지 않도록 조절된 느낌이다.

 





 

콜라보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전용장비 세트 효과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 다수의 캐릭터들이 개조를 거치면서 전용 장비를 획득했고, 또 탐색 시스템을 통해서도 전용 장비가 꾸준히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트가 별로 없는 단일 전용 장비 외에, 다른 장비와 함께 착용했을 때 스킬이 강화되는 등의 세트 효과 업데이트도 기대해봄직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최적화 문제다. 애플 기기로 즐기는 것이 가장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이지만, 그 이전에 게임이 과도하고 무식한 하드 코딩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유독 이번 '디비전' 콜라보에서는 튕김 현상을 자주 경험했는데 나만 그런 경험을 한 것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최적화에 대한 아쉬움은 미니게임에서도 느껴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만큼 구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겠지만, 다소 조악한 판정과 아쉬운 최적화가 마음에 걸린다.

 



 

'건슬링거 걸' 콜라보와 마찬가지로 이번 '디비전' 콜라보 또한 상당히 만족스럽다. 원작의 메인 스토리가 워낙 어둡게 전개되고 또 작중 등장 인물들이 죽을 고비를 매번 넘기는 등 고생을 많이 하는 터라, 콜라보와 같이 전술 인형들이 웃고 떠들며 사고를 치는 모습을 보면 왠지 나까지 흐뭇해지는 기분이 든다.

 

'디비전' 콜라보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건슬링거 걸' 이후의 또 하나의 웰메이드 콜라보 이벤트로 기억될 것 같다. '디비전' 콜라보와 함께 2020년을 마무리하며, 내년에도 '소녀전선'이 무탈하기를 기대해본다. 또 언젠가는, 어떤 게임 개발사에서든 미소녀들과 택티컬한 총기들이 등장하는 슈팅 RPG를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핑냥펀! 핑냥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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