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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 그들의 이야기...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등록일 2022년05월04일 22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 이 리뷰에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리포터' 프리퀄 시리즈 '신비한 동물들'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지난 13일 개봉했다.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본격적으로 마법 세계를 넘어 머글들의 세계에까지 영향력을 펼치는 그린델왈드 진영과 그를 저지하려는 덤블도어 진영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전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한 작품 내에 많은 이들의 스토리와 내용들을 담다 보니 난해한 전개 및 시리즈의 핵심인 신비한 동물의 활약이 1편에 비해 크게 줄어 최악의 평가를 받은데다 영화의 메인 빌런 '그린델왈드' 역의 조니 뎁이 사생활 문제로 하차하는 등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여러 악재 속에 제작됐다.

 

지금까지는 그린델왈드의 악행을 알면서도 피의 맹세로 인해 방관자로 있어야했던 알버스 덤블도어가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벌어지는 마법 세계의 새로운 국면과 그들의 관계, 결혼에 대한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은 제이콥과 퀴니의 관계, 해리포터에서는 없었던 크레덴스 진짜 이름 '아우렐리우스 덤블도어'의 정체 등 이번 작도 전착처럼 다뤄야할 이야기들이 매우 많아 개봉 전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내외 적으로 여러 변화를 맞이했던 이번 작품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새로운 스타일의 그린델왈드의 등장
본격적인 작품 내 스토리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배우의 교체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원래 이 시리즈의 메인 빌런 그린델왈드는 2편까지 조니 뎁이 연기했지만 그가 사생활 문제로 하차한 이후 선역과 악역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매즈 미켈슨이 그 바톤을 이어 받았다.

 

일각에서는 영화 개봉 전 배우가 아예 교체된 만큼 스토리 적으로 이를 보강하는 장면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있었으니 실제 영화에서는 그런 장면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선택이 좋았다고 여겨진다. 조니 뎁에서 매즈 미켈슨으로 바뀌면서 두 배우의 그린델왈드에 대한 해석이 달랐던 것이 작품 내내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토리 적으로 조니 뎁이 매즈 미켈슨의 얼굴로 변신을 했다는 설정을 더하면 결국 매즈 미켈슨의 연기도 조니 뎁의 그린델왈드와 같아져야 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 아예 그런 설정이 없었기 때문에 조니 뎁의 그린델왈드와 매즈 미켈슨의 그린델왈드를 분리하고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배우의 캐릭터 해석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그린델왈드의 오드아이이다. 조니 뎁은 그린델왈드 캐릭터의 극단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한쪽은 연한 하늘색, 한쪽은 진한 검은색으로 스타일링 해 시선을 끌었다.

 

그의 그린델왈드는 그의 해석에 맞게 마법 우월주의에 빠진 마법사들에게는 그들이 그동안 억압받았던 것을 해결해 줄 구원자로 보였지만 머글과 일반 마법사들에게는 세계를 위협하는 존재로 보여졌을 것이다.

 

또한 조니 뎁은 마법 지팡이를 이용할 때 하나의 뮤지컬을 하거나 음악을 지휘하 듯 휘두르며 마법을 부려 그린델왈드의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매즈 미켈슨의 그린델왈드는 조니 뎁의 그린델왈드와는 다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조니 뎁 그린델왈드의 상징이었던 오드아이 설정이 약화되고 새하얀 머리색도 다소 짙어졌다. 아울러 헤어스타일도 차분한 2:8 가르마로 바뀌었는데 시대적 배경, 그린델왈드를 지지하는 마법사 단체가 독일 소속이라는 점, 특정 종족(민족) 우월주의, 높은 카리스마는 그가 어떤 이를 염두에 두고 스타일링을 했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모션이 화려했던 조니 뎁과는 달리 심플한 모션으로 바뀌었다. 대신 영화 내에 정치적인 이야기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카리스마 있는 정치자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알버스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관계 변화
알버스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관계는 그의 과거 언급에서 일부 엿볼 수 있다.


두 사람은 머글의 괴롭힘으로 인해 그의 동생 아리아나 덤블도어가 마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겪게 되고(이번 영화에서는 그 증상이 1편의 크레덴스와 같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그의 아버지가 머글들에게 복수하면서 가정이 파탄나 이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접어야 했던 알버스 덤블도어가 마법사 우월주의를 가진 그린델왈드에 동조하면서 가까워진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알버스 덤블도어가 그린델왈드에 동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리아나 덤블도어를 돌보는데 소홀해졌고 이에 불만을 품은 알버스 덤블도어의 동생 애버포스 덤블도어와 알버스 덤블도어, 그린델왈드의 다툼 끝에 아리아나가 죽게 되면서 두 사람도 파경을 맞이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동조하던 시절 서로를 공격할 수 없는 피의 맹약을 맺었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은 현재 서로 추구하는 방향성이 정반대임에도 서로를 공격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소설의 언급에서는 다소 담백하게 그려졌지만 소설 외적으로는 원작자 J.K. 롤링이 “알버스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는 사랑하는 사이였다”라고 언급해 두 사람이 연인이었다는 관계성을 팬들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여러 장면을 통해 그 관계성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알버스 덤블도어가 여러 차례에 걸쳐 그린델왈드를 사랑했다는 언급이 나오는 것. 또한 그 복잡미묘한 관계와 마음을 담은 두 배우의 눈빛 연기도 하나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아무래도 동성 간의 사랑이라 일부에서는 거부 반응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때 할리우드를 휩쓴 대표 섹시 가이 주드 로와 눈빛이 섹시한 매즈 미켈슨의 연기 대결과 비주얼적인 조합도 매우 좋았다.

 


 

물론 우리는 해리포터를 통해 그린델왈드의 미래를 알기 때문에 그들의 위태위태한 평화도 깨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그들의 평화도 완전히 깨지게 되었다.

 

크레덴스를 죽이려는 그린델왈드와 지키려는 덤블도어의 마법이 대립하면서 두 사람의 피의 맹약도 깨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영화 마지막 부분에 두 사람의 짧은 전투 씬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의 본격적인 대결은 후속편에서 기다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콥의 재발견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와 엮이면서 온갖 고생을 하게 되는 존재이자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들 중 유일한 머글인 '제이콥'. 그의 역할은 유능한 사이드킥보다는 시리어스해질 수 있는 작품의 긴장감을 덜어주는 감초 조연의 느낌이 더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결국 민족 우월주의가 세계적인 전쟁으로 이어진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그 과정에서 종족 간의 이해와 융합의 미래를 그릴 것이라 생각한다면 제이콥의 상징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이콥은 1편에서 다른 머글(미국 표현으로 노마지)들과 달리 뉴트 일행과 겪은 마법 세계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고, 결국은 마법사 퀴니와의 사랑을 키워나가게 된다. 마법사와 인간이라는 종족의 벽 없이 사랑하는 두 명의 커플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마법 사회에서의 억압으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과 결혼의 해석이 달라져 결국 퀴니가 그린델왈드의 진영에 들어가는 계기가 됐지만 이번 편에서의 두 사람의 엔딩은 결국 이번 작품과 마법 사회가 나아갈 방향성을 시사하는 느낌이었다.

 

덤블도어 또한 제이콥의 넓은 이해심과 생각에 그를 높게 평가했다. 생각해보면 많은 히어로물에서 빌런의 가장 강력한 공격의 대상은 가장 강력한 히어로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 작품에서 그린델왈드의 가장 강력했던 공격 '크루시오'를 맞은 이는 제이콥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의도가 읽히기도 한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가장 강력한 힘은 뛰어난 마법과 강력한 신비한 동물이 아니라 이를 모두 포용하는 마음이라는게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해석을 해본다.

 


 

전작에 비해서 깔끔해진 전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작은 평단과 관객들에게 악평을 받았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힌 것이 스토리가 난해하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작은 등장인물도 많고 그들의 관점에 따라 어떻게 보면 선역이고 어떻게 보면 악역인 양면적인 해석을 할 수 있는 인물들이 다수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에서는 처음부터 알버스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진영이 확고하게 나눠지면서 스토리는 깔끔해진 느낌이다.

 

물론 그 안에 존재하는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기는 하지만 어쨌든 양 진영의 대립이라는 설정 아래에서 각자의 목적을 위한 활동 중 어느 쪽이 옳은지에 대한 고민은 없이 볼 수는 있었다.

 

또한 각 진영의 대표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면서 전작처럼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진행되면서도 스토리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도 없었다.

 


 

어두워진 스토리와 여전히 아쉬운 신비한 동물들의 활약
이 시리즈는 제목에서부터 신비한 동물들이 언급되는 만큼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온 신비한 동물들의 활약과 이를 다루는 뉴트 스캐맨더의이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분량이 전작보다 조금 나아졌을 뿐 여전히 부족했다.

 

아마 이번 덤블도어의 비밀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한 것은 마법사들의 대표를 정할 수 있는 신비한동물 '기린'일 것이다.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 약간 의뭉스러웠던 것이 기린을 신성 시 했던 것은 동양 문화권이었는데 과연 서양권에서 이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일까 싶었던 것. 심지어 가장 선하고 강한 마법사를 판단해 마법 세계의 대표를 선정하는 영험한 동물이라는 역할이었으니까 말이다.

 

이 기린과 관련해서는 스토리 상 중요한 반전이 아주 초반에 밝혀져 향후 스토리 전개가 얼추 예상됐던 것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기린 외에 시리즈에 새로 등장한 동물은 하나 밖에 없었던 점 뉴트의 동물 관련 지식도 이 때 등장하고 그 외에는 크게 드러나는 부분이 없었다.

 

아무래도 시리즈의 중심 인물이 뉴트 스캐맨더에서 알버스 덤블도어로 넘어가면서 생긴 문제 같지만 시리즈의 제목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아마 점차 심각해지는 스토리를 생각하면 우리가 1편에서 보았던 그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보기 힘들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덤블도어의 비밀에 대한 평가는 전작보다는 나아졌지만 기대보다는 이하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리뷰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법이 등장하지만 암울한 세계상을 반영하듯 전체적으로 무채색에 가까운 암울한 분위기에서는 비주얼적인 화려함도 떨어졌고 마법의 종류가 비주얼계 보다는 사물을 이용한 마법이 많이 등장해 기대한 마법의 비주얼을 충분히 담지 못했고 정치적인 스토리를 강조하다보니 전개 자체가 잔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각본가인 J.K. 롤링이 전작에서의 문제점을 잘 파악했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작품이었고 본격적인 알버스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대전쟁을 앞두고 진행되는 전초전이다라는 생각으로 보면 나쁘진 않은 내용을 담았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전초전이었기에 용납되는 부분이고 시리즈의 클라이막스의 내용을 다룰 4편에서는 편에서는 지금보다는 더 몰입감 있고 긴박한 이야기의 전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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