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던파모바일' 개발진이 세운 새로운 장벽 '강림: 로터스'

등록일 2022년08월03일 12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이 지난 달 28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에 신규 의뢰 콘텐츠 '검은대지 전장', 월드 보스 '피리토'와 엔드 콘텐츠 '강림:로터스'를 공개했다.

 

이번 신규 콘텐츠 대부분은 주어진 레이드 횟수를 채우면 '설산' 지역에서 라이언 코크스와 마력 결정 파밍 밖에 할 것이 없는 상위권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로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강림: 로터스는 오랫동안 로터스 레이드 3페이즈 이상의 콘텐츠를 요구해 온 상위 유저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던전인 만큼 어떤 난이도로 나오고 요구 항마력은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당초 로터스 레이드를 졸업한 많은 유저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규 콘텐츠를 지난 주 업데이트 후 직접 플레이해보았다.

 


 

'검은대지 전장' 새로운 성장 시스템과 함께 등장
현재 던파모바일의 최고 레벨 55레벨 유저만 입장할 수 있는 신규 의뢰 던전 '검은대지 전장'은 최소 항마력 9,432 권장 항마력 12,969의 1단계부터 최소 항마력 11,088, 권장 항마력 15,246인 3단계까지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다른 던전과 달리 검은대지 전장은 맵 당 피로도 2를 소모하는 것이 특징이며 일반 지역 진행 중 랜덤으로 생성된 균열 지역으로 이동하면 몬스터의 난이도는 높아지지만 더 좋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검은대지 전장의 핵심은 던전 입장 후부터 쌓이는 타락 게이지로 인해 타락 레벨이 증가하면 몬스터가 강해지는 것으로 타락 게이지를 낮추기 위해서 플레이어들은 랜덤으로 등장하는 타락의 원천을 정화해야 한다.

 

난이도 자체는 레이드를 무난하게 다닐 수 있는 항마력이라면 클리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대부분의 네임드 및 보스가 무적 회피 패턴을 갖고 있어 클리어에는 문제가 없지만 전투 피로도는 다소 있는 편이었다.

 


 

검은대지 전장을 플레이하면 플레이어는 봉인석과 혼돈의 정수를 획득하게 되는데 이는 새로운 성장 시스템인 '성안의 봉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성안의 봉인은 봉인석과 혼돈의 정수를 조합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하는 시스템으로 이들은 힘, 지능과 같이 단일 스탯을 갖는 경우도 있지만 힘 + 물리 공격력, 힘 + 공격 속도 등 듀얼 스탯을 가진 경우도 존재한다.

 

봉인석과 혼돈의 정수는 레어와 유니크 등급으로 나뉘며 봉인석의 경우 등급 외에도 2~5개의 혼돈의 정수 소켓을 랜덤으로 갖고 있다. 아무래도 주력 스탯, 유니크 등급, 소켓이 많은 봉인석을 획득하는 것이 좋다. 봉인석과 혼돈의 정수가 같은 등급, 같은 스탯을 갖고 있으면 효과 옵션이 강해졌다.

 

현재 어느 정도 항마력을 갖춘 플레이어들은 무기는 물론 방어구도 높은 강화 수준을 갖고 있어 항마력을 위해 반 강제적으로 강화 시도를 해야하나 재화 압박에 머뭇거릴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꾸준히 던전만 돌면 성장할 수 있는 검은대지 전장은 현재 성장이 막힌 유저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난이도가 크게 증가한 월드 보스
게임 출시 후 월드 보스 콘텐츠를 지키던 '블레이즈 스톤'을 대신해 신규 월드 보스 피리토가 등장했다.

 

피리토는 뱀, 곰, 까마귀 머리를 가진 몬스터로 처음에는 본체로 전투하다 시간이 지나면 세개의 동물 중 하나의 동물 모드로 변신해 전투한다.

 

블레이즈 스톤은 초반에는 대미지가 약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미지가 강해지는 보스였지만 피리토는 공략 초반부터 공격력도 강하고, 전 보스에 비해 공격 회피도 불가능에 가까워 난이도가 급격하게 상승한 느낌이다.

 

심지어는 항마력이 높은 많은 파티들도 첫 번째 동물 모드를 보면 오래 버텼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유저들이 피리토 전투에서 오래 못 버티는 이유 중 하나는 피리토의 높은 독 대미지 때문인데 이를 풀기 위해서는 최고 레벨 크루세이더가 스킬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힐을 최대한으로 찍어야만 해제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힐로 독도 풀어주고 파티원 부활도 가능한 크루세이더의 월드 보스 파티 니즈가 블레이즈 스톤 때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렇게 컨트롤이 높아진 보스의 등장은 일부 상위 유저들 입장에서야 환영이겠지만 문제는 월드 보스는 45레벨부터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이다. 보스가 이전 보스에 비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당연히 공개 파티에서 요구하는 파티원 항마력도 덩달아 급격하게 높아져 낮은 레벨의 유저는 더욱 파티 참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네오플은 피리토 공개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았던 '엠블렘' 수급 긴급 의뢰를 삭제하고월드 보스 또한 매일 가던 것에서 일주일에 2번으로 줄이는 대신 월드 보스 보상에 카드 보상 및 엠블렘 보상을 크게 증가시켜 사실 상 엠블렘 수급을 모두 피리토 의뢰로 바꿔버렸다.

 

이 상황에서 50레벨 이하 유저들이 파티에 끼지도 못한 채 1인으로 공략하면서 랭킹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의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개인적으로 이런 패치가 다양한 레벨의 유저가 즐기는 이 콘텐츠에 옳은 패치 방향성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규 최종 콘텐츠 '강림: 로터스'
28일 업데이트 된 '강림: 로터스'는 명실상부 현존 최상위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요구 항마력을 보자면 기존 최상위 콘텐츠 로터스 레이드 3페이즈가 최소 13,760 권장 18,920이었던 것에 비해 강림: 로터스는 최소 17,800, 권장 20,309로 요구 항마력이 크게 증가했다.

 


 

강림: 로터스는  전장의 무대, 페이즈 진행 방식 등이 크게 바뀐 것이 특징으로 기존 로터스 레이드와는 달리 플레이어가 탑승한 트로파를 급습한 로터스와 전투를 벌이며 별도의 페이즈가 나뉘어지지 않은 채 단 한번의 전투로 로터스를 무찔러야 한다.

 

또한 레이드 진입 파티의 숫자도 기존 레이드가 2파티 최대 6명이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강림 로터스는 1파티 최대 3명만 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으며 사용 부활 코인 또한 기존에는 공격대 공용 코인 10개, 추가 개인 코인 5개에서 공격대 공용 코인 5개, 추가 개인 코인 사용 불가로 바뀌었다.

 

레이드 제한 시간은 10분이며 타임 오버 및 플레이어가 탑승한 트로파의 HP가 0이 되고, 주어진 모든 코인을 사용하고 플레이어가 전멸하면 레이드 실패 처리 된다.

 

전투에 들어가보면 별도로 던전 식으로 페이즈를 나누지 않았지만 처음에는 1페이즈 보스 2종, 중간에는 '아'를 비롯한 아로 인해 변신하는 텐각클과 쇼크를 단계적으로 잡아야지만 로터스를 공격할 수 있어 전투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페이즈를 구분해놓은 것을 알 수 있다.

 

로터스 자체의 패턴이나 던전 기믹도 큰 차이가 존재했다. 먼저 로터스 전투는 물 속에서 전투하는 개념인데 던전 내에서 기본적으로 숨 구멍이 존재했던 것과는 달리 강림: 로터스에서는 맵에 등장하는 산호 촉수를 제거하고 구멍을 뚫어야지만 숨 게이지를 채울 수 있다.

 

또한 중앙 로터스 브레스를 중심으로 양쪽 촉수로 전방위적으로 공격하고 로터스 공략 중에 3페이즈 중간 보스가 난입하는 등 던전 패턴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편이다.

이 때문에 원래도 던파모바일은 모바일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에서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강림: 로터스는 모바일에서는 거의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과금 절단기 강림: 로터스
강림: 로터스가 높은 난이도로 나올 것은 예상했지만 유저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높게 나와서 당황스럽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강림: 로터스 전 엔드 콘텐츠였던 로터스 레이드 3페이즈가 공개 파티를 기준으로 안정적인 항마력 커트라인이 16,000 이상이고 17,000 이상의 유저들이 모이면 큰 문제가 없는 이상 100% 클리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강림: 로터스의 공개파티는 10분이라는 타임어택과 던전 자체에 변수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클리어를 위해 20,000도 아닌 21,000 이상의 파티원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제작진이 제시한 최저 항마력 17,800보다도 3,200 높은 수치이다.

 

문제는 갓 55레벨을 찍은 유저들의 평균 항마력 8,000에서 15,000을 찍는 것과 18,000에서 18,500으로 항마력을 늘리는데 드는 시간과 재화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는 것.

 

즉, 일반적인 방식으로 성장해 무난하게 로터스 3페이즈를 클리어 한 유저가 바로 강림: 로터스를 클리어 할 가능성은 0%이며 심지어는 일반적인 로터스 클리어 스펙으로는 입장 조차 최소 항마력 커트라인에 걸려 불가능하다.

 

기존 로터스 레이드 공개 파티를 이용한 유저 대부분이 15,000~18,000이었으며 1~2%만이 20,000 이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들이 올려야 하는 항마력과 그게 따라 쏟아 부어야 할 재화와 시간은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다. 심지어 이 게임은 자동 전투 없이 성장 재화 벌이를 위해서는 100% 수동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질 지경이다.

 

물론 네오플도 그를 고려해서 신규 성장 요소와 검은 대지 성전을 공개했지만 하루 2번 제한이 걸린 던전에서 내가 원하는 세트를 맞추기 위해서는 꽤나 시간이 필요하고 세트를 맞춘다 해도 드라마틱하게 항마력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에 우물에 물 한 바가지 채우는 느낌으로 성장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특히 시너지 캐릭터들과 단일 적을 공격하는 스킬이 많았던 딜러 캐릭터 플레이어들은 강림: 로터스 업데이트 이후 캐릭터 밸런스에 대한 지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너지 캐릭터들은 파티 딜러들의 버프 효율을 높이기 위해 53레벨 유니크인 '환영극단' 세트를 6피스 이상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당연히 순수 딜러들보다 항마력이 낮게 측정되는 것은 물론 방어력도 취약한 편이다.

 

기자가 키웠던 넨마스터를 기준으로 로터스 무기 15강, 로터스 액세서리 2피스 포함 환영극단 6피스 강화 수치가 12였을 때 항마력이 18,000 초반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20,000을 찍기 위해서는 모든 방어구와 액세서리를 최소 강화 수치가 14는 되어야 공개 파티 커트 라인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강림: 로터스 등장 전 환영극단 세트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던전이 나온다면 강화를 조금 덜할 수 있었겠지만 환영극단 세트 업그레이드 던전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만큼 시너지 캐릭터들은 부랴부랴 에픽 세트로 환승하고 있는 중이다.

 

각 클래스 별 역할을 나누고 그에 맞춘 효율적인 성장을 추구했던 이전과는 달리 시너지도 그냥 딜러처럼 성장해야 하는 차별성이 낮아진 업데이트 순서라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기존에도 파티 플레이에서 약하다고 평가를 받은 스트라이커, 레인저, 버서커 등은 이번 강림: 로터스에서는 그 약점들이 더욱 극대화돼 다른 딜러들보다 공개 파티에서 기피되고 있다.

 

실제로 한 인터넷 방송에서 항마력 23,000 버서커가 본인보다 항마력이 크게 차이나는 런처보다 딜량이 약간 낮게 측정돼 캐릭터 주인은 물론 방송을 보고 있던 유저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강림: 로터스는 10분이라는 시간 내에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적을 몰고 여러 적을 빠르게 죽이는 것이 중요한데 이 직업들은 그런 플레이에서는 취약하기 때문에 강림: 로터스에서 더 애를 먹고 있어 캐릭터들의 밸런스 조정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강림: 로터스 이후 더욱 빛을 발하는 직업도 있는데 바로 크루세이더다. 크루세이더는 부활 코인이 5개 밖에 주어지지 않는 강림: 로터스에서 아군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크루세이더가 포함된 파티에서는 딜러진들이 먼저 죽은 상태에서 크루세이더가 자살해 2명의 딜러를 한꺼번에 부활시켜 코인의 효율을 몇 배나 증가시키는 플레이가 일반적이다.

 

여기에 크루세이더가 보유한 쉴드 및 힐 스킬 등 파티원의 체력을 유지시키는 방법이 다른 시너지보다 많다는 점에서 크루세이더에 대한 파티 니즈는 꽤나 높은 편. 월드 보스에 이어 강림: 로터스마저 만능 크루세이더 느낌으로 등장하면서 크루세이더 품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직업에만 유리하고 이전부터 상향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있었던 직업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콘텐츠가 등장했다는 것은 게임의 밸런스 조절 실패라는 측면에서 다소 씁쓸하다.

 


 

지금까지 재미에 가려졌던, 던파모바일 유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점들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일제히 폭발한 느낌이다.

 

이번 강림: 로터스를 플레이하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개발진이 유저들에게 높은 진입장벽 하나를 세웠다는 것이다. 마치 강림: 로터스라는 장벽 안에는 상위 n% 항마력의 유저만 존재하고 그 나머지는 바깥으로 내쫓는 관문 같은 장벽 말이다. 개발진들은 당연히 장벽 밖의 유저들이 안으로 들어오길 바랄 것이다.

 

그런 개발진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은 많은 장벽 밖 유저들이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발을 딛고 도약할 수 있는 발판과 벽을 짚을 수 있는 난간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장벽 밖 사람은 오를 수도 없는 장벽을 넘으려 끝도 없이 도전하기 보다는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저들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는 노력과 과정을 지금부터라도 개발진이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현재의 유저들의 항마력 평균, 심각한 캐릭터 별 밸런스 붕괴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최상위 콘텐츠라는 이유만으로 대책도 없이 높기만 한 장벽을 세운 개발진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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