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언택트 시대, 상상할 수 없는 스마트폰 없는 생활... 스마트폰 없이 버틴 3일의 경험

등록일 2022년10월25일 17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2022년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 일상 생활 모든 분야에 영향을 주는 소중한 도구가 된지 오래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현대 생활에서 지갑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현재의 스마트폰은 내 개인정보를 시작으로 금융, 인간관계, 취미, 일정 등을 저장하게 되면서 또 하나의 나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그저 명의만 빌려줘 개통한 대포폰이나 잠금 장치 없는 스마트폰 분실 후 메신저가 도용된 사례나 원치 않는 곳에서 연결된 카드가 결제되는 등 여러 악용 사례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스마트폰의 중요성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최근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겹쳐 스마트폰 없이 3일을 지내게 됐는데... 실제 우리 생활에서 스마트폰 없는 생활이 어떠한지 약 3일 간의 경험을 정리해봤다.

 


 

타인과의 소통
아무래도 핸드폰의 근본적인 기능이라 한다면 전화 및 문자, 메신저 등을 통한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카카오톡, 라인 등의 메신저 앱의 경우 다수가 하나의 채팅방에서 함께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직장과 학교 등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업무 관련 단체 채팅방에 직급과 상관없이 업무와 관련된 사람이 모두 모여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급한 용무가 생기거나 사고가 났을 때도 빠르게 보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메신저 앱 외에도 지금은 기본 문자 메시지까지 상대가 확인했다는 표시가 나오기 때문에 텍스트로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메신저 앱이 PC를 지원하기 때문에 출근 후 사무실 또는 집에서는 자유롭게 지인이나 회사 동료들과 소통이 원활했지만 문제는 PC를 사용할 수 없는 출퇴근 교통 시간이었다.

 

일반적인 모바일 메신저 앱의 경우 1 계정 1 유심이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유심이 없다면 와이파이에 연결된 스마트 디바이스가 있다고 해도 메신저 앱을 사용할 수 없다.

 


 

다행히 국내는 지하철역과 지하철은 물론 최근에는 버스에서도 공공 와이파이를 지원해 비록 메신저 앱보다는 답장을 주고 받는 시간이 늦기는 하지만 메일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다만 메일은 전화나 메신저 앱과는 달리 원웨이 소통이기 때문에 상대가 메일 앱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답장을 몇 시간 뒤에 받거나 심지어는 못 받을 가능성도 있어 출퇴근 시간에 메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상대에게 미리 메신저 등을 통해 내 사정을 설명하고 메일을 보내야 했다.

 

또한 소통 차단의 문제는 지인 뿐만 아니라 여러 실생활에서도 나타났다.

 

최근에는 많은 업무가 언택트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 메신저나 문자에 주요 자료가 등록된 드라이브 주소 등을 포함해서 보내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실제로 핸드폰 분실로 보험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유선 통화를 할 때 통신사 직원의 경우 계약서를 포함해 내가 직접 확인해야 하는 정보를 문자로 보내주겠다고 말하는 웃기지만 슬픈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럴 경우 상대에게 요청하면 메일이나 팩스 등으로 해당 문서를 다른 방식으로 발송해주기도 했지만 일일이 그에 대해 요청하는 것은 다소 불편했다.

 


 

보안 문제
개인적으로 핸드폰이 없는 동안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개인정보와 관련한 보안 문제였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의외로 국내에서 아무런 인증도 없이 익명으로 글을 쓰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사이트는 드문 편이다. 대부분은 본인 인증을 통한 직접 가입, 특정 포털의 로그인 정보를 이용해 인증해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비회원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도 본인 인증을 진행해야 가능하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 이 때 본인 인증을 핸드폰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핸드폰이 없어 본인인증이 불가능해 웹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제한되었다.

 

물론 앞서 말했듯 굳이 핸드폰을 이용한 본인 인증이 아니더라도 포털 ID를 이용한 로그인, 아이핀, 공동 인증서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포털이나 아이핀 등의 가입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핸드폰을 통한 본인 인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핸드폰이 없다면 새로운 사이트 가입에 큰 어려움이 존재했다.

 

여기에 게임이나 금융 등의 보안 시스템을 핸드폰에 연동했을 경우 핸드폰 분실 시 해당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e-메일 등 다른 방식으로 본인 인증을 하고 보안 카드를 파기해야 했다. 문제는 새로운 핸드폰을 구하기 전까지는 보안카드를 파기해서 개인 보안에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존재하므로 이런 부분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꼭 써야 하는 앱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그대로 보안카드를 유지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바일 주민등록증의 사용처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이 개인정보 보안의 도구로 사용되는 일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는 점에서 핸드폰 관리의 중요성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서비스
현대 사회는 어느 덧 각종 은행 앱과 페이의 등장으로 웹 공간이 아닌 현실에서도 현금이나 카드 결제보다 핸드폰을 통한 결제가 쉬워졌다.

 

특히 일반 결제는 물론 교통비 결제, 할인 및 적립 등 많은 이들의 지갑 속에 있는 현금 또는 수많은 카드의 역할을 이제는 핸드폰 하나가 모두 할 수 있어 별도의 가방이 없다면 보관이 힘든 지갑은 두고 핸드폰만 챙긴 채 외출을 하는 이들도 많은 편이다.

 

여기에 소규모 가게에서 인건비를 줄이고자 카운터에 직원을 최소한으로 두는 대신 대부분의 결제를 키오스크로 유도하는 것 또한 현금보다는 카드 그리고 핸드폰 페이 결제 사용량 증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은행에 가지 않고도 타행 송금까지 수수료 없이 가능하다. 그것도 카드를 꺼내지 않고 몇 번의 터치를 통한 본인 인증으로 빠르게는 5초 이내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데 당연히 핸드폰이 없으면 이런 간편 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대부분 불가능해진다 그나마 일반결제(ISP) 인증서를 PC에 등록해뒀다면 이를 사용한 간편 결제가 가능하지만 등록하지 않았다면 이를 발급할 때도 핸드폰 인증이 필요하므로 카드의 정보를 하나하나 입력하는 고전적인 방식의 결제를 진행해야 했다.

 

불편해진 출퇴근길
현대인들에게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필요하다면 무조건 챙겨야 하는 물품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이번 3일을 지낸 후 내 생각은 무조건 핸드폰이라는 생각이다.

 

최근에 첫 차를 산 20대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는 필수품이 존재했다. 바로 전국의 도로 등이 그려진 지도 책자였다.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닌 장거리 운전을 해야할 때 운전자들은 이 책을 통해 가야할 길을 체크하고 운전했지만 그럼에도 책이 나온 후 새로 도로가 개통되거나 갑작스러운 공사 등으로 문제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이런 두꺼운 책자를 가지고 다니는 운전자들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운전자들은자동차에 내장된 내비게이션이나 핸드폰에 내장된 지도 앱을 연동해 운전을 하고 있다. 심지어 내비게이션들은 도로에 설치된 카메라 종류부터 공사나 차가 막히는 구간을 제외한 최적의 루트를 알려주고 혹시나 실수로 안내해준 것과는 다른 도로에 진입했어도 거기에 맞게 다시 계산해 목적지로의 안전한 루트를 안내해줘 이전과 비교해 여행 운전의 부담감이 크게 줄었다.

 


 

물론 운전을 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반인에게도 이 지도 앱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처음 가보는 지역으로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한 길 안내는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가 언제 도착할지 알려주기 때문에 이를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길 수 있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핸드폰을 매번 최소한의 환승 루트를 이용하거나 버스 시간에 맞춰서 집이나 직장에서 출발했던 기자의 경우 폰이 없는 동안은 목적지 출발 전 일반 데스크탑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해 '네이버 지도'등에서 이것을 확인해야 했다. 심지어 모르는 곳으로 가야할 때는 대중교통 루트를 메모장에 작성하거나 스마트폰 공기계로 사진을 찍어 이동해야 했다.

 

다만 실제 핸드폰으로 앱을 조정할 때는 도로 상황에 따라 여러 루트 중 조금 더 빨리 오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버스 이용이 여의치 않으면 지하철을 타는 등 선택의 여지가 있었지만 이 경우 무조건 내가 적은 루트로만 가야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존재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없어도 큰 문제가 없던 분야도 있었다. 바로 의외의 결과이긴 하지만 엔터테인먼트적인 부분이었던 것 같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대한민국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자체적으로 와이파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나 노트북이 있다면 굳이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게임이나 웹툰, 웹소설 등을 즐기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런 즐거움이 없었던 구간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짧은 도보 이동 시간 뿐이었다.

 


 

또한 인터넷이 없어도 스마트 디바이스 등에 영상이나 음악, 소설 등을 집에서 미리 다운로드 받아놓고 즐길 수도 있고 스마트 디바이스가 없어도 실제 종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존재해 출퇴근 시간이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도 저도 안되면 잠을 자는 것으로 부족한 수면 시간을 채울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여기 언급한 일 외에도 스마트폰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불편한 점은 더 많을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에 의지하는 것은 이제 어쩔 수 없는 사회 현상이고 의존도는 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스마트폰이 없을 때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스마트폰이 없어졌다면 빠르게 통신사에 분실 신고를 해 핸드폰을 대여하거나 이전에 쓰던 스마트폰을 여유가 있다면 되팔거나 버리지 말고 혹시나 모를 상황으로 대비해 여분으로 보관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애초에 핸드폰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이런 불편한 일은 없을 테니 또 다른 나인 핸드폰의 분실에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직접적인 핸드폰 분실 외에도 수상한 사이트 접속이나 링크를 클릭하는 등의 행동을 삼가고 모바일 백신을 이용한 검사를 자주 진행하는 등 핸드폰 속 소중한 나의 정보 보호를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관리도 철저하게 진행하는 편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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