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 스위치로 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BIC에서 플랫폼 홀더들과 연결해 주면 좋겠다"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BIC)를 찾는 인디게임 개발자, 개발사들의 피드백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내용 중 하나이다.

BIC 조직위원회에서도 이런 피드백을 늘 받으며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지만 글로벌 대기업들을 움직이기란 쉽지 않았고, BIC 10년 역사에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나 닌텐도가 BIC를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기존 서태건 조직위원장 체제에서 신임 주성필 조직위원장 체제로 이행한 2025년 BIC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주성필 조직위원장은 취임 첫해부터 게임 전시, 이벤트만으로 진행되던 BIC에 변화를 가져왔다. 공식 일정 하루 전 인디게임 컨퍼런스 '부산 인디 웨이브 컨퍼런스'(BIWC)를 개최한 것.

컨퍼런스가 열리기 전 연사 명단을 확인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한 기자는 깜짝 놀라게 됐다.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 홀더인 SIE에서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다며 참석자 모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강연이라 전모는 알 수 없지만, 강연을 들은 인디게임사들에 따르면 SIE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가 되는 절차 및 어떤 게임을 원하는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상세히 설명한 뒤 개발자들의 현장 질문에도 성실히 답했다고 한다.

강연 후에는 BIC를 찾은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들과의 미팅 약속을 촘촘하게 잡아뒀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SIE가 국내 인디게임 파트너 찾기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소식이었다.

국내 첫 세컨드 파티 게임으로 SIE가 직접 퍼블리싱해 화제를 모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이 세계적으로 흥행한 데 이어 한국 인디게임 중에서도 SIE의 파트너가 되어 세계 게임 시장에서 흥행할 게임이 나오게 될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