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캐릭터와 스토리, 이렇게 만들어졌다

영화로 만들기 위해 원작 각색, 재창조

등록일 2014년04월01일 18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콘텐츠 인사이트' 강연을 위해 내한한 '겨울왕국'의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가 겨울왕국 캐릭터와 스토리 작성 과정을 설명했다.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토이스토리'가 보유하고 있던 세계적으로 가장 흥행한 애니메이션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겨울왕국 프로듀서인 피터 델 베초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마련한 콘텐츠 전문가들의 강연 및 교육 행사 콘텐츠 인사이트 강연을 위해 처음 한국을 찾았다.


피터 프로듀서는 지난 3월 3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라프, 엘사, 안나 등 주요 캐릭터들의 창조 배경과 함께 스토리가 원작 '눈의 여왕'과 크게 달라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하 콘셉 일러스트는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에서 보도용으로 배포한 이미지이다

먼저 올라프에 대해서는 "크리스 벅 감독이 아이디어를 낸 캐릭터"라고 운을 뗀 뒤 "몸이 세 부분으로 떨어졌다 합쳐지고, 그러면서도 다치지 않는 캐릭터를 구상했다"며 "그 과정에서 일종의 몸개그도 가능할 것이라 봤고, 유머러스하고 즐거움을 주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제작진은 이런 캐릭터를 구상한 후 영화에서 어떤 역을 맡길지를 고민한 끝에 사랑스럽고 익살맞은 눈사람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었다.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는 "올라프가 엘사, 안나 자매와 함께하는 것은 올라프라는 캐릭터 자체에 국한되지 않는 보다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며 "엘사와 안나의 어린 시절, 행복하고 순진하던 시절을 상징하는 캐릭터로서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순수한 사랑을 자매와 함께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팬 사이에서는 원작 눈의 여왕과는 크게 달라진 스토리, 달라진 설정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않다.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는 이런 시각에 대해 "영화로 만들기 위해 그렇게 이야기를 바꾼 것"이라며 "원작의 악당과 소녀 캐릭터로는 스크린에 녹아드는 데에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해 보다 구체화된 캐릭터로 재창조해 공감을 끌어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원작의 정신은 그대로 갖고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피터 프로듀서는 엘사와 안나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엘사와 안나는 원작에서 공주가 아니고, 영화 시나리오를 만들 때에도 처음에는 공주들의 이야기로 구성하지 않았다"며 "엘사는 스노우 퀸으로 악당이었고, 안나는 공주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엘사를 악당으로 두고 스토리를 구성해 보니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이 되어 과연 이게 관객들의 흥미를 돋굴 수 있을까 고민됐다"며 "회의 과정에서 우연하게 두 사람을 자매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오며 설정을 크게 변경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자매가 되자 제작하는 우리 모두 기분이 좋았고, 그 설정이 관객들의 감정에도 더 잘 와 닿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두 사람의 관계를 자매로 정립한 뒤에도 공주라는 설정은 아니었지만 작업 후반부에서 두 사람을 공주로 묘사하는 쪽으로 결정이 났다"고 말했다.

공주라는 설정이 붙은 이유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자매라는 것만으로 스토리를 진행하기에는 강렬하게 와닿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고민했다"며 "자매 사이의 애정만이 아니라 왕국의 운명까지 결정되도록 이야기를 전개하기로 결정하며 스토리가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고 설명했다..

겨울왕국은 공주와 왕자의 사랑, 왕자와의 키스 등 전형적인 디즈니 스토리에서 벗어난 부분이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이 부분에 대해 피터 프로듀서는 "디즈니의 고전 작품들을 사랑하고 다들 잘 만든 걸작들이지만 당시 세대에 맞춰 제작된 작품들이라는 점 역시 사실"이라며 "우리가 고민한 것은 지금 시대의 모두가 공감 가능한 캐릭터와 재미를 주는 캐릭터, 스토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과연 우리 제작진이 극장에 가서 보고 싶은 게 무엇인가, 관객 입장에서 놀랄 만한 전개는 어떤 것일까를 고민했다"며 "여기에 보편적인 주제와 소재를 담아 현재의 스토리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프터 델 베초 프로듀서는 차기작 역시 겨울왕국에서 공동감독으로 일한 크리스 벅, 제니퍼 리 두 사람과 함께 하게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에는 많은 대단한 스토리가 있고 우리는 세계에 많은 좋은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탐색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차기작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과 손발이 잘 맞고 팀웍이 잘 맞았던 만큼 다음 작품도 함께 구상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