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 대한민국 제 22대 대통령의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대한민국을 문화강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가 글로벌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각종 K문화 및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K콘텐츠 중 하나인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새로운 K콘텐츠로 e스포츠를 검토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스포츠는 게임과 스포츠가 결합한 문화 콘텐츠로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e스포츠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종목 별로 선수 또는 팀 간의 서사와 스토리가 쌓이고 드라마틱한 승패의 비주얼적인 재미 등이 쌓이면서 e스포츠의 엔터테인먼트적 재미가 급상승하면서 이미 국내에서는 메이저 스포츠 급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여기에 종목 자체가 게임인 만큼 대중들의 접근성이 높고 e스포츠 선수들도 개인방송 등을 통해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서는 구단 차원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운영 및 소통 방식을 적용하며 팬들과 보다 더 친밀한 소통과 추억을 나누고 있다.
향후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이 있는 e스포츠. 정부의 e스포츠의 진흥 계획을 살펴봤다. 과연 e스포츠는 정부의 지원 아래 넥스트 글로벌 K콘텐츠가 될 수 있을까?
e스포츠 현황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e스포츠가 시작된 국가로 인적 자원 부분에서는 오래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보다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수 육성 노하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 일찍이 한국의 게임 글로벌 대회 승리 비결을 알기 위한 여러 국가들의 노력이 있어왔다.
2024년 발표된 이스포츠 실태 조사에 따르면 약 380명 이상의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해외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선수의 글로벌 리그 진출은 2010년대 초반부터 나타났으며 2013년 당시 ‘스타크래프트2’ 종목의 김동환 선수가 종목 최초로 미국 정부로부터 스포츠 선수에게 지급되는 워킹 비자 ‘P1-A’를 받으며 e스포츠 선수들의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다.
이후로 여러 종목의 프로게이머들이 해외 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감독, 코치진이 해외에 진출하며 한국의 선수 육성 방식을 해당 국가에 맞게 변형해서 적용시켰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e스포츠 최초로 국가별 연고제를 적용한 ‘오버워치 리그’는 해외 연고의 팀들이 국내 리그에서 활약했던 팀 선수들을 모두 인수해 팀을 구성해 국가별 연고제 시스템을 적용했음에도 한국인 선수 비중이 생각보다 높은 리그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최근 국내 프로게이머들의 해외 팬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국내 리그 ‘LCK’는 명실상부 최고의 지역 리그로 알려지며 종목이 인기를 끈 북미, 유럽, 중국 등에서 뷰어쉽이 꾸준히 있어왔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특히 베트남에서의 뷰어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으며 이에 발맞춰 현재는 베트남 현지어 중계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아울러 LCK의 인기 프로게이머와 프로게임단 또한 꾸준히 베트남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팬미팅과 이벤트를 진행하며 현지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한편 현재 국산 게임 중 글로벌 리그를 개최 중인 종목은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게임과 e스포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신설 예고
이재명 정부의 e스포츠 진흥 정책 중 핵심적인 것 중 하나는 게임과 e스포츠를 아우르며 진흥시킬 컨트롤 타워를 신설하는 것이다.
현재 게임과 e스포츠는 별개의 협회와 부처들이 나뉘어서 진흥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게임과 e스포츠를 모두 아우르는 진흥안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만약 이 둘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컨트롤 타워가 생긴다면 국산 게임의 e스포츠 종목화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e스포츠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 중인 것이 지역 연고제다. 올해 5월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크래프톤, 님블뉴런, 넥슨코리아가 공동 주관하는 지역 기반 e스포츠 대회 ‘2025 대한민국 이스포츠 리그(이하 2025 KEL)’을 통해 지역 연고제의 실현 가능성을 실험해보았다.
2025 KEL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터널 리턴, FC 모바일 3개 종목을 대상으로 총 14개 지역 팀(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경기도, 강원특별자치도, 충청남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대구광역시 수성구, 경기도 성남시, 경기도 양주시, 충청북도 제천시)이 참가하는 e스포츠 대회로 경기를 경기도 고양시, 대전, 부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개최하며 지역 e스포츠 선수들의 역량을 키우면서 e스포츠의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행됐다.
이제 게임과 e스포츠를 모두 담당하는 진흥 센터가 생기면 e스포츠 종목화에서부터 기존에도 e스포츠를 진행 중인 국산 장르의 범위 확대 및 지역 기반 대회는 물론 더 나아가 글로벌 리그로서의 발전을 위한 협의 또한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가 9월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에 따르면, K-콘텐츠 중 게임,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출판, 웹툰, 방송 영상 OTT 콘텐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글로벌 IP 콘텐츠 제작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콘텐츠 기억 육성을 목표로 콘텐츠 전략펀드(미래전략분야) 확대, 정책 금융 10조 원 공급, 웹툰 등 원천 IP의 세제 지원을 확대를 약속했다.
이는 풀뿌리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유저들이 만족하는 게임을 더 많이 만들고자하는 이재명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며 이를 시작으로 더 많은 국산 게임들의 글로벌 e스포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e스포츠의 가치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의 방한을 기념해 준비한 국빈 만찬에서는 정재계 유명 인사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에 여러 영향을 준 인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대표적으로 아시아에서 약체로 평가 받은 베트남 축구 팀을 크게 성장시킨 베트남 축구의 영웅 박항서 전 감독을 비롯해, ‘별은 내 가슴에’ 등으로 동남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원조 한류 스타 안재욱 등이 귀빈에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귀빈 중 한 사람으로 LCK 최초의 외국인 용병이자 베트남 출신의 선수 DRX의 ‘레이지필’ 쩐바오민 선수가 초청 돼 눈길을 모았다.
2023년 DRX가 베트남에서 진행한 트라이아웃에 응시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레이지필은 2024년 스토브리그에서 구단과 다년 계약을 맡으며 DRX 소속 원거리 딜러로 LCK CL에 출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5년에는 DRX의 1군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 선수를 대신해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최초로 LCK 1군 무대에서 활약한 외국인 용병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베트남에서의 LCK 결슨전의 뷰어쉽은 2024년을 기준 약 61만 정도로 나타났는데 글로벌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결승전 67만,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80만과 비교한다면 완전히 다른 국가의 리그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 리그 자체의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베트남 현지 팬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2023년 한국관광공사는 LCK와 협업해 베트남 최대 규모의 관광 박람회 호치민 국제 관광엑스포에서 브리온 소속의 ‘모건’ 박루한 선수의 팬 사인회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장에는 천 명이 넘는 팬들이 방문해 높은 관심을 모았으며, 한국 e스포츠의 세계화에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4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K 관광 로드쇼를 개최 10만 명의 팬들이 현장을 방문하는 등 해마다 그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올해에는 레이지필, DRX ‘유칼’ 손우현, 농심 레드포스 ‘리헨즈’ 손시우, ‘킹겐’ 황성훈 LoL 인터넷 방송인 ‘스맵’ 송경호 등이 참가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5 코리아 트래블 페스타’가 성황리에 개최됐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베트남에서 진행한 팬미팅은 4분만에 2천 500석의 표가 매진되면서 식지않는 LCK의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베트남 e스포츠 팬들의 소비 행태가 K-pop 팬들의 소비 행태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최근 많은 e스포츠 구단들이 구단의 자본 확보를 위해 유니폼 판매 및 선수들의 굿즈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거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굿즈를 판매하는 엔터테인먼트 소속사들의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팬 또한 선수들의 닉네임과 등 번호가 표기된 고가의 유니폼을 구매하고, 트레이딩 카드 및 아크릴 굿즈 등을 수집하고 기념일에는 카페를 대여해 함께 기념일을 축하하는 소위 아이돌 팬덤의 문화가 대중화된 것이다.
놀랍게도 이런 팬 문화가 베트남에서도 팬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때문에 프로게이머 또한 K-pop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편 이재명 정부가 9월 발표한 123대 국정과제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는 더 많은 선수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e스포츠의 국제대회 참가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방한 2030년 방한 관광객 3천만을 목표로 하는 만큼 특화자원 연계 지역 관광 육성을 통한 K-관광콘텐츠화를 준비 중인데 이재명 정부가 K-pop 공연 수요에 부합하는 중대형 복합 공연장형 아레나 건립 및 e스포츠를 통한 지역 성장에 힘을 들이고 있는 만큼 두 분야의 협력도 기대된다.
현재 e스포츠가 활발한 곳은 한국, 중국, 북미, 유럽 등의 일부 국가다.
하지만 앞서 말한 베트남 지역 외에도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성공을 바탕으로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한 바 있다.
크래프톤이 개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공식 대회는 e스포츠 최초로 인도 TV에서 생중계 됐으며, 동시 시청자 수 2400만 명을 기록하며 새로운 e스포츠 시장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현재까지도 국내 게임사들이 개척하지 못한 제 3의 국가도 많이 남은 상황이고 그만큼 e스포츠 인프라가 발전하지 못한 국가도 다수 존재한다. 이 상황에서 정부의 도움으로 더 많은 국가에 국내 개발사가 성공적으로 게임을 론칭하고 e스포츠 시장을 개척하며 서로의 시너지로 발전할 가능성 있다.
정부의 게임 지원 정책으로 e스포츠가 게임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고 차세대 K-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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