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화 확정 '프리덤워즈', 개발자에게 직접 들었다

"일본은 이미 디스토피아에 가깝다"

등록일 2014년05월02일 17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프리덤워즈'의 상반기 중 한글화 발매를 확정지었다. 프리덤워즈는 멀티플레이 활성화를 목표로 SCE가 직접 개발중인 PS Vita 플랫폼 타이틀이다.

SCE는 프리덤워즈 성공을 위해 최고의 개발진을 기용했다. 프로듀서로는 '파타퐁',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의 프로듀서로 활약한 요시자와 준이치가 발탁되었고, '갓이터'로 이름을 알린 야스이 토시유키가 게임디자이너로 참여했다. '스트리트 파이터4'에 참여한 츠카모토 타카시는 디렉터를 맡았다.

성우진도 화려하다. 주인공을 이끌어주는 신비한 소녀 아리에스 역은 하라 유미가, 히로인 베아트리체 역은 나카무라 에리코가 맡았다. '진격의 거인'으로 국내 마니아들에게도 친숙한 이시카와 유이 역시 주인공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주요 캐릭터 역으로 출연한다. 남성 성우로도 스와베 준이치, 이시다 아키라 등 유명 성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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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발매 소식이 전해지며 프리덤워즈에 대한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요시자와 프로듀서와 야스이 게임디자이너를 만나 프리덤워즈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요시자와 프로듀서(왼쪽)와 야스이 게임디자이너

Q: 징역 100만년, 감옥도시와 같은 디스토피아 세계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요시자와 프로듀서: 프리덤워즈의 기획은 내가 야스이에게 붐을 만들어낼 타이틀을 원한다는 말을 하며 시작되었다. 야스이의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핵심 기획요소가 프리덤워즈의 근간이 되었다.

야스이 게임디자이너: 붐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고 함께 떠드는 축제같은 느낌을 생각했다.

프리덤워즈의 세계관과 설정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일본은 엄청난 국가부채를 지고 있는 나라다. 국민 1인당 800만엔 가량의 부채가 얹혀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이런 현대 일본은 이미 디스토피아에 가깝다.

감시와 억압이 일상화된 사회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 모두에게 가까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획한 것이 감옥도시이고 징역 100만년 설정이다. 이대로 괜찮은가? 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요시자와 프로듀서: 요즘의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게임이다. 사회에 나올 때 취직이 굉장히 어렵다거나, 부모님을 잘 만나면 잘 살고 아니면 힘든 삶을 살아야한다는 것, 젊은이들에게 찬스가 없다는 것 등은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공유하는 테마가 아닐까 한다. 이런 답답한 현실을 그리며 그것을 타파하는 내용을 게임에 담아 전하는 것이 프리덤워즈의 세계관이고 이야기이다.

물론 가장 우선되는 것은 게임을 제대로 즐겁게 만들어 놀이로서 성립시키는 것이다.


Q: 설정은 무겁지만 캐릭터들의 분위기는 꽤 가벼워 보인다.
요시자와 프로듀서: 사실 저나 야스이도 800만엔의 부채가 걸려있다고 해서 어두운 표정으로 살아가진 않는다. 무엇보다 시리어스한 이야기를 시리어스하게 그리면 엔터테인먼트에서 너무 벗어나 버릴 거라는 생각도 있다.

야스이 게임디자이너: 메인 스토리는 밝게 화려하게 그리면서 서브 스토리에서 좀 더 상세하게 세계를 그려내는 쪽으로 갔다. 어두운 이야기도 있고 세계를 소개하기 위한 내용도 포함될 것이다.

Q: 징역 100만년은 싱글 플레이와 관련된 설정 같다.
요시자와 프로듀서: 아직은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프리덤워즈에서 유저들은 하나의 모드로 모든 기능에 접속할 수 있다. 멀티플레이를 선택해 따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구조다. 멀티플레이와 싱글플레이가 하나의 모드에서 돌아간다.

야스이 게임디자이너: 메인 스토리는 이야기를 진행하며 세계관을 점차 소개해 나가는 형태가 될 것이다. 거기에서 옆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도시국가 대전이다. 징역 100만년이라는 설정은 도시국가 대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Q: 게임의 목적이 100만년을 0으로 만드는 게 아닐 것 같다. 0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인가?
요시자와 프로듀서: 예리한 지적이다. 그렇다. 징역은 줄어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늘어나기도 한다. 파놉티콘의 감시에서 벗어나 어떻게 게임을 진행하는가 하는 부분도 게임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큰 실패를 했을 때에도 징역이 늘어나지만 생활의 사소한 부분에도 감시와 억압이 작용한다. 다른 플레이어를 살상하는 요소는 없다.

징역이 '0'이 되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는 아직 말할 수 없지만 재미있는 일이 있을 거라는 건 확실하다.

Q: 멀티플레이 요소가 궁금하다. 애드훅 멀티플레이만 탑재하고 발매되는 것으로 안다.
요시자와 프로듀서: 애드혹만 대응해 나온 후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온라인 멀티플레이도 대응할 예정이다. 보이스챗도 대응할 예정이다.

유저들은 소속 도시를 선택해 다른 도시 유저들과 경쟁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도쿄와 지방 도시들의 대결이 될 것이고, 아시아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6개 도시를 선택할 수 있다.

아시아 유저들과 일본 유저들은 별도의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프리덤워즈는 탈환 멀티플레이 게임이 기본 컨셉이다. 다른 도시 유저가 약탈해가는 것을 탈환하는 것도 있고 빼앗아 와서 우리가 발전하는 것도 있다. 약탈미션도 있다.

Q: 다른 도시를 점령할 수도 있는 것인가?
요시자와 프로듀서: 구체적인 것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지만 도시국가대전을 1주, 1개월 단위로 진행하려 한다. 도시국가대전 결과가 역사를 만들어 나가도록 연표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른 도시를 점령하고 점령에서 벗어나는 시뮬레이션적인 콘텐츠가 아니라 이번 결과가 어땠다 정도만 나오게 할 것이다.

멀티플레이 시나리오와 추가 미션, 무기 등을 꾸준히 넣어서 계속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지만 단순히 리소스만 늘리고 유저들이 주어진 것을 소화하는 건 놀이로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보상을 위해 싸우기보다 명예를 위해 싸워주길 바라고 그렇게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Q: 징역은 늘어나기도 하는 것인가? 징역을 9999999년까지 늘일 수도 있나? 관련 트로피가 등장할 것 같다.
야스이 게임디자이너: 꼭 시도해 보시기 바란다.

트로피는 너무 무리한 것을 요구하진 않을 생각이다. 설정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유저들에게 무리한 것을 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Q: 히로인은 고정되어 있는 것인가?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더 있는 것 같은데...
야스이 게임디자이너: 프리덤워즈는 그런 게임은 아니다. 히로인은 베아트리체로 고정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도 호감도를 쌓아 히로인을 결정한다는 구조는 좋아하지 않는다. 함께 출전했다거나 대화를 했다거나 하는 수치적 문제와 호감도는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

히로인은 베아트리체이니 다른 캐릭터에게 그런 감정을 원한다면 시스템이 아니라 유저의 머리 속에서 해결해주기 바란다. 뇌내보완을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Q: 주요 캐릭터는 성우가 고정되어 있지만 악세서리 캐릭터에게는 특정 성우가 붙어있지 않다. 악세서리를 위한 성우 음성팩을 따로 판매할 계획은 없나?
야스이 게임디자이너: 주요 캐릭터는 성우가 고정되어 있고, 함께 싸우는 체험은 가능할 것이다.

성우 음성팩을 판매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 게임 엔진을 고려하면 가능은 하다.

Q: 전투시스템이 조금 복잡한 느낌이다. 무기 밸런스는 어떻게 잡을 것인지도 궁금하다.
요시자와 프로듀서: 튜토리얼을 잘 구성해 뒀다. 정말 액션이 아예 안되는 사람은 아이템 수집이나 인질 운반만 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액션을 안 해도 전반적 플레이가 가능하다.

무기 성능은 다채롭게 디자인해 뒀으니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보기 바란다. 콤보 등이 무기별로 전혀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창으로 구사하는 액션과 나이프로 구사하는 액션은 전혀 다른 움직임으로 되어 있다.

가시 스킬을 메인으로 할 수도 있고, 가시 스킬을 아예 안 쓰고 싸울 수도 있다. 참고로 가시는 모든 죄인들에게 공통으로 지급된 것이라 무기와는 별개로 디자인이 같다.

이바라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넣으려 하는데 자세한 사항은 차차 발표할 것이다. 무기의 카테고리는 6가지이며 각 카테고리 내에 많은 종류의 무기가 존재한다.

Q: 한글판 발매가 확정됐다. 한국 유저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요시자와 프로듀서: 프리덤워즈는 탈환 멀티플레이 액션게임이다. 거대한 적에 맞서 동료들과 싸우고, 사람들을 구해서 자신의 도시로 탈환, 구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라고, 발매된 후에 함께 멀티플레이를 해서 유저 여러분과 대결, 혹은 협력플레이를 즐기고 싶다. 잘 부탁드린다.

야스이 게임디자이너: 게이머들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개발한 게임이다.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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