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게임 명가 애니파크의 귀환, 목표는 여전히 '세계 1등'

등록일 2014년05월23일 10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PC 온라인 스포츠 게임을 호령하던 애니파크가 모바일 스포츠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애니파크는 1년 여의 준비 끝에 골프, 야구, 축구 등 3종 스포츠 게임 개발을 마무리짓고, 상반기 중 모두 출시할 예정이다.

그 선봉을 맡은 골프게임 '다함께 나이샷'이 가장 먼저 5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다함께 나이샷 출시를 앞두고 애니파크 김홍규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온라인 게임 '차구차구'와 '마구 더 리얼'을 선보인 후 1년여를 두문불출하며 게임 개발에만 매진해 왔다.

가장 먼저 그의 근황을 들어보기로 했다. 김 대표와 만난 것은 '마구 더 리얼'을 론칭한 2013년 초 이후 1년여 만이다.


"굉장히 긴 1년이었습니다"

김홍규 대표는 이 말과 함께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를 털어놨다.

"1년 전 마구 더 리얼과 차구차구를 선보인 시기는 이미 모바일게임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장 트렌드가 변하는 시기였습니다. 당시에도 "상황이 이런데 애니파크는 PC 온라인게임만 만들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사실 그 때는 저희도 준비를 시작한 상태였습니다.

저희가 온라인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패키지 게임에서 온라인으로 트렌드가 바뀌는 시기였고, 선두에서 앞서 나가는 느낌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기성세력이라는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상황에 맞게 체질을 바꾸고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더 조심스러워지고, 우리가 모바일도 하고 있다는 걸 내세우기도 좀 멋적고, 조용히 준비해서 완성된 시점에 이야기를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준비가 되었다는 말이다. 김홍규 대표는 긴 시간 준비한 결과물을 내놓으며 "걱정과 두려움보다는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애니파크는 복수의 게임을 동시에 개발해 비슷한 시기에 먼저 스포츠게임 3종으로 승부를 걸고, 추후 다른 장르의 모바일게임도 선보일 계획이다. 사실 애니파크가 '마구마구'의 성공과 함께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로 자리매김했지만 첫 게임 'A3'는 RPG였다. 스포츠게임 3종을 낸 후에는 초심으로 돌아간 '애니파크표 RPG'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다함께 나이샷, 애니파크의 패기를 보여줄 게임
가장 먼저 나올 예정인 다함께 나이샷은 캐주얼 골프게임이다. 다함께 나이샷은 화사한 그래픽 및 간단한 조작법으로 통쾌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현된 게임으로 단계별 미션에 도전하는 스테이지, 아홉 개의 홀을 연이어 공략하는 방식의 대회에 참가 하는 9홀 라운딩, 최대 4인의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승부를 겨루는 대결 라운딩 모드 등을 제공한다.

골프게임은 애니파크가 처음 도전하는 종목이다.

"스포츠게임 중 대중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뭐가 남아있는가를 생각했습니다. 야구, 축구는 이미 우리가 가진 것으로 만들기만 하면 되는 종목이지만 둘 다 여성 유저는 적은 장르죠. 게임이 더 대중적으로 가려면 남녀 성비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여성들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고민하다 골프가 떠올랐습니다"

골프게임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공으로 하는 스포츠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는 것이 김홍규 대표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야구게임 명가로 '스윙'에 대한 개발 노하우는 한국 최고라는 자신감도 골프 게임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골프게임을 만드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좀 쉽게 본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골프게임의 프로토타입은 굉장히 빨리 나왔는데, 만들면 만들수록 부족한 부분이 더 보이더라고요. 하면 할수록 아쉬워서 점점 개발력이 더 투입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사전등록을 작년 말에 받고 바로 오픈하려 했는데 과연 다함께 나이샷이 골프를 모르는 유저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콘텐츠인지를 생각해 보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니파크는 다함께 나이샷 사전등록을 진행한 후에도 5개월 가량을 더 투자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테이지 모드'가 그 결과물이다. 2013년 말 버전에서는 싱글라운드와 대결라운드모드만 지원했지만 부족함을 느끼고 모드를 하나 추가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제는 자신있게 다함께 나이샷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골프 게임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함께 나이샷은 애니파크 개발팀 중 평균연령이 가장 낮은 팀에서 개발한 게임이라고 한다(다함께 나이샷 개발팀의 막내는 1992년생이다). '마구마구 Live'와 '차구차구 모바일'이 애니파크 창립멤버들도 포함된 '올드보이'들의 역량을 모은 게임이라면 다함께 나이샷은 애니파크의 패기를 보여줄 게임이다.

"추가개발을 고집하다 시장 선점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결국 더 많은 유저를 보고 가자는 생각에 스테이지 모드는 꼭 들어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년 넘게 만든 만큼 완성도를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대전모드에서 유저 4인의 대결을 지원하되 각자 자신의 플레이를 하고 다른 유저의 플레이는 결과만 보도록 만든 것도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다른 사람이 치는 거 보는게 재미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 지인들이 하는 것을 보면 재미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하는 걸 지켜보는 게 과연 재미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예를 들어 집에서 Wii 골프게임을 가족들과 하면 정말 재미있죠. 하지만 게임방에서 남들이 하는 걸 지켜보는 게 재미있을까요? 저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구마구와 차구차구, 올드보이들의 검증된 작품
애니파크가 다함께 나이샷 다음으로 선보일 게임은 축구게임 '차구차구 모바일'이다. 차구차구에는 애니파크 창립 멤버들이 투입되었다. 10년 이상의 경력과 스포츠 게임 노하우를 갖춘 개발팀으로 최고의 팀웍과 퍼포먼스를 자신하는 팀이다. 김홍규 대표는 '애니파크에서 가장 완벽한 팀'으로 묘사했다.

차구차구는 싱글리그와 배틀리그에 다양한 캐릭터와 대결하는 스테이지 형식의 스페셜리그, 그리고 리듬게임과 유사한 형식의 미니게임까지총 4가지의 게임 모드로 무장했다. 특히 차구차구는 쉬운 룰과 간편한 조작법이 특징인 캐주얼 축구 게임이면서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에 등재된 2000여 명의 실제 선수를 SD캐릭터 특유의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표현해 기존 축구게임이 주지 못했던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구차구 모바일은 PC 온라인으로 서비스 중인 차구차구에서 아쉬웠던 점까지 보완해 확실하게 준비해 선보일 것입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나올 차구차구 모바일은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고전 중인 PC 온라인게임 차구차구의 사명감, 부담감까지 안고 있다.

차구차구 모바일의 성공을 위해 CJ 그룹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당장 5월 31일부터 방영되는 차구차구 애니메이션이 브랜드 인지도 형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을 맞아 펼쳐질 축구관련 이벤트 등에도 차구차구가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넷마블 인기 게임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예정되어 있다. 월드컵을 맞아 축구게임에 관심을 가질 유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게임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짧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조작 면에서도 자동 플레이, 아날로그 패드를 활용한 플레이, 터치 플레이를 모두 지원합니다. 플레이타임은 싱글인 경우에는 2~3분으로 , PVP는 1분 30초 정도로 짧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액션게임이지만 AI에 플레이를 맡길 수도 있고 AI 플레이 중에도 언제든지 액션개입이 가능합니다"


마구마구 Live 역시 애니파크 올드보이들의 역량이 결집된 게임이다. 마구마구를 처음 만들던 당시 기획자가 마구마구 Live 개발을 총괄했다. 기본적으로 마구 더 리얼의 소스를 활용하면서 실제 야구, 그리고 마구마구의 핵심 요소인 타자와 투수 사이의 수싸움을 강조했다.

"실제 야구는 액션이 아니라 수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 그 공을 따라가서 때려내는 게 아니라 구질, 코스를 사전에 읽어 배트를 휘두르는 거죠. 마구마구에서도 그런 부분을 살리려 노력했고, 모바일 대전에서도 수싸움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액션을 강조한 게임은 이미 나와 있는데 수싸움을 유저들이 재미로 받아들이면 성공할 것이고 낯설게 생각하면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죠. 그 부분을 계속 검토하고 최적화된 지점을 찾으려 노력 중입니다"

김홍규 대표의 이런 생각에는 한국에서 모바일 야구게임을 해보려는 유저 중 '마구마구'를 안 해 본 유저는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기본 방식은 '마구마구 2014'에서 가져오되 선수 데이터와 구장 등은 리얼하게 표현해 유저들에게 진짜 야구같은 느낌을 주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마구마구에 유일하게 없는 것이 유저 간 실시간 대전"이라며 "마구마구 Live에서는 실시간 대전을 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온라인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목표는 여전히 세계 1등
김홍규 대표는 모바일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온라인 게임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모바일게임 개발에 PC 온라인에서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세계 1등 야구게임을 만든다는 목표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해보니 시행착오가 정말 많았습니다. 다행인 건 애니파크가 개발팀 별로 분리된 조직이 아니라 협력이 가능한 조직이었다는 점이죠. 개발팀은 다르지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려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으면 감추기보다는 문제를 공유하며 노하우를 회사 전체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3개의 개발팀에서 3개의 스포츠 게임을 선보이게 되었지만 사실 같은 시기에 출발해 협력하며 같은 스테이지를 진행한 것이라 서로에게 자극을 받고 도움도 주고받으며 진행한 것입니다"

애니파크가 모바일게임 개발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PC 온라인게임을 만들며 쌓은 것을 무시하거나 버리지 않고 안고 간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만 추구하지 않고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은 모바일 게임 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는 차기작 개발은 물론 향후 온라인 게임 신작을 만들 때에도 회사의 자산이 될 것이라는 노림수다.

PC 온라인게임으로 다시 승부에 나서고 세계 시장을 두드린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것도 즐거웠지만 역시 퀄리티에 대한 개발자로서의 아쉬움은 확실히 남더군요. 모바일치곤 그래픽을 좋게 만들었다고 해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PC 게임시장이 다시 대중적인 시장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퀄리티로 승부하는 하이엔드 시장은 존속할 거라 믿고, 역시 PC게임은 퀄리티로 승부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생각 하에 김 대표와 애니파크는 마구 더 리얼의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마구 더 리얼의 목표는 처음부터 명확했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승부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에 전념한다고, 혹은 다른 이유로 개발에서 손을 놓으면 그 게임은 사장되고 한없이 늦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생각에서 마구 더 리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을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처음부터 미국에 갈 때는 MLB를 넣은 온라인 액션 야구게임으로 갈 예정이었고, 대만의 마구마구 서비스에 이어 마구 더 리얼에도 MLB 콘텐츠가 들어갔습니다. 지표도 괜찮게 나오고 있고,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 미국에 진출해 승부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개발사에게는 프라이드가 필요하죠. 많은 유저들의 관심이 모바일로 가 있지만 여전히 PC게임을 즐기는 유저도 많고, 무엇보다 애니파크가 스포츠게임 개발사로서 가지는 자존심을 지키고 높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경쟁작은 'MLB 더 쇼'입니다. MLB 더 쇼에 뒤쳐지지 않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MLB 콘텐츠는 추후 마구마구 Live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스포츠 3종 성공시킨 뒤 다른 장르에 도전
애니파크의 당면 과제는 골프, 축구, 야구 3종의 모바일게임을 모두 성공시키는 것이다. 그 후에는 다른 장르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다음에는 스포츠가 아닌 다른 장르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사실 애니파크에는 10년째 야구게임만 만들어 온 개발자도 있어요. 다들 하는 이야기가 마구마구 가지고 배운 점이 많지만 다음번에는 다른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겁니다. 물론 스포츠 게임은 계속 가져가겠지만, 장르를 고정시켜 두고 가는 건 무의미하다 생각해요. 유저들에게 어필할 재미있는 게임을 생각해냈다면 장르와 상관없이 그것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김홍규 대표는 이번 스포츠 3종 게임의 목표로 "해당 스포츠의 대표 게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들었다.

"인기게임 순위에 스포츠게임 신작 3개를 모두 넣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업계 분위기가 RPG로 쏠렸는데 우리나라 유저들에게는 RPG가 게임의 종착점같은 느낌이에요. 온라인에서도 캐쥬얼 게임을 하다가 종착점이 MMORPG였듯이 말이죠. 하지만 모든 유저가 RPG만 하는 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스포츠게임을 찾는 유저도 있고 그런 유저들에게 애니파크가 종목 별로 '이런 게임이 있다'고 선보일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포츠 종목만 검색하면 바로 우리 게임이 추천작으로 나오도록 하는 것. 우리 주종목인 야구, 축구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종목에서도 그렇게 되도록 계속 늘려가고 싶습니다"

김홍규 대표는 마지막으로 스포츠게임 3종에 대한 자신있는 추천과 함께 특히 다함께 나이샷을 눈여겨 봐달라는 부탁을 전했다.

"다함께 나이샷은 저희 개발진과 넷마블의 모바일 사업팀 모두가 숙명의 게임으로 생각하는 타이틀입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정말 깐깐하게 완성도를 높이려 노력한 작품이에요. 이제 내보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아직 안된다는 매의 눈으로 엄격한 잣대로 쌓은 게임이고, 이 게임으로 유저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받겠다는 각오가 들어가 있는 게임입니다. 오래 기다리신 만큼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자신하니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스포츠게임 3종은 스포츠게임 개발을 10년 동안 한 것이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야구면 MLB 더 쇼, 축구라면 '피파'와 비교하면서 개발을 진행합니다. 피파에선 이게 된다면 우리도 되어야 합니다. 넣을 수는 있지만 게임 특성상 넣지 않는다면 몰라도 기술적으로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스포츠 게임만 10년을 한 회사인 만큼 세계 1등과 비교하며 개발을 진행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이번 3종 세트에서, 모바일에서도 충분히 느끼실 만큼 준비했습니다"

김홍규 대표의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스포츠게임 명가 애니파크가 모바일게임 명가로 또 한번 도약을 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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