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부호, 모스가 발명한게 아니었네

등록일 2011년04월27일 1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해 개봉한 뱀파이어 영화 '렛미인'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소녀와 그를 사랑한 소년이 사용한 모스부호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2살 뱀파이어 소녀와 그녀를 사랑했던 소년은 매일 밤 모스부호를 사용해 벽을 두드리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 장면은 모스부호가 갖고 있던 아날로그적 느낌으로 인해 두 어린 소년, 소녀의 애틋한 사랑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영화 외에도 유명한 재난영화인 '타이타닉'에서 배가 가라앉을 때 무선기사는 모스부호를 타전해 SOS 조난전신을 보내고, SF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미군은 외계인의 침공을 모스부호 전보로 전 세계에 알린다.

위에서 언급한 영화들 외에도 수 많은 영화와 문화 콘텐츠에서 모스 부호는 꽤 요긴한 정보 전달 도구로 사용된다.

점과 선으로 알파벳을 나타내는 모스 부호는 1832년 미국의 새뮤얼 모스(1791~1872)가 개발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실은 새뮤얼 모스는 모스 부호를 개발한 사람이 아닐 뿐더러 모스 부호의 개발에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신호가 모스 부호로 불리는 이유는 새뮤얼 모스가 모스 부호의 특허를 최초로 신청해 특허권을 획득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새뮤얼 모스가 모스 부호의 특허권을 갖게 되면서 모스 부호의 개발자도 자연스럽게 새뮤얼 모스라고 잘못 알려지게 됐다.

이처럼 모스 부호와 아무런 관련이 없던 새뮤얼 모스가 모스 부호의 특허권을 갖게 된 것은 그가 뉴욕 대학의 교수였기 때문이었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뉴욕 대학의 문학교수였던 새뮤얼 모스는 프린스턴 대학교의 교수였던 조지프 헨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조지프 헨리에게 전기의 자극신호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와 관련해 유럽에서 발명된 장치에 대해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당시 유럽에서 발명된 장치는 구리선으로 된 코일을 통해 서로 멀리 떨어진 두 사람이 전기신호를 받을 수 있게 고안된 기기였다. 물론, 단순히 전기신호였기 때문에 이 기기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조지프 헨리는 새뮤얼 모스의 이야기를 듣고 알프레드 베일이라는 전기 기술자와 함께 본격적으로 전기 신호를 통해 의사를 전달 할 수 있는 모스부호와 모스 전신기를 연구, 개발하기에 이르렀고 모스 부호와 전신기를 탄생시키게 된다.

그리고 개발 완료된 모스부호와 전신기를 아이디어의 제공자(?)였던 새뮤얼 모스에게 최초로 알려줬고 새뮤얼 모스는 1843년 두 사람 몰래 이것에 대한 특허를 신청해 특허권을 따내게 된다.

그 이후 이 모스부호가 해상구조 등 전 세계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되면서 새뮤얼 모스는 모스 부호의 개발자로 유명해졌고 정작 이를 개발했던 두 사람은 역사속에서 잊혀지게 됐다.



최초의 모스 전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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