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AF' 윤갑용 조직위원장 "BIAF 아카데미 공인 영화제 추진, 연말 쯤 결론날 것"

등록일 2017년10월23일 10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윤갑용 조직위원장이 2018년부터 BIAF 규모가 더 커지고 출품작, 게스트 등 모든 면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윤 조직위원장의 이런 전망은 BIAF가 아카데미 공인 영화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상황을 고려한 것. BIAF가 아카데미 공인 영화제가 될 경우 2018년부터 BIAF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자동으로 아카데미 후보작으로 등록된다. 출품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10월 20일 개막해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BIAF 2017은 개막식 폭발물 협박 소동이 생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조직위의 운영 노하우가 빛을 발하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다행히 폭발물 협박 소동도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상황.
 


윤갑용 조직위원장을 만나 이번 BIAF 2017 및 BIAF의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윤갑용 조직위원장: 청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입학처장을 맡고 있습니다. 2017년 초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회장이 되며 당연직 BIAF 조직위원장에 취임하게 됐습니다.

BIAF는 1999년 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로 시작해 이어오다 3년 전부터 일반 애니메이션페스티벌로로 전환된 행사죠. 약자도 PISAF에서 BIAF로 바뀌었습니다. 매년 규모가 커지고 게스트도 늘어나며 발전하는 행사입니다.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전문 영화제로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BIAF 조직위원장으로 임기 동안 행사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개막식 때 폭발물 소동이 있었습니다. 영향이 있었나요
윤갑용 조직위원장: 그런 사건이 일어나서 안타깝습니다만 부천시와 조직위가 발빠른 대처로 개막식을 약식으로 진행하고 빠르게 수습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외국에서 온 분 중에는 취소가 될 거라 예상하셨던 분도 있는 모양인데, 다행히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며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되어 안타깝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제 자체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직위원장으로 안에서 일해 보니 어떠신가요, 밖에서 바라볼 때와는 다를 것 같습니다
윤갑용 조직위원장: 전에는 애니메이션 행사이니 늘 와서 보긴 했습니다만 속을 들여다보진 못했죠. 이제 관계자가 되어 행사에 들어와 지휘해 보니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위원회 여러분이 잘 해줘서 행사가 차질없이 열려 진행중인 점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적은 인력으로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제 규모를 더 키우며 인력도 더 늘려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행사 이름이 바뀐 후 매년 규모가 커지고 출품작, 게스트도 더 많아지며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BIAF에 대한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윤갑용 조직위원장: 이제 저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행사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앙시, 자그레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화제로 만들고 싶습니다.

BIAF를 이름만 영화제로 상영회에 그치는 게 아니라 좋은 작품과 알찬 행사를 마련해 애니메이터들이나 젊은 학생들이 보고 감동할 좋은 작품, 이야기를 보여주고 그를 바탕으로 또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그런 영화제로 만들어가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보시나요
윤갑용 조직위원장: 일단 예산이 필요하니 지원이 필요한 건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자 협회, 학계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재정 부분을 포함해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을 받고 더 좋은 행사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저희가 중점적으로 추진중인 아카데미 공인 영화제 부분이 연말에는 결론이 날 것 같은데 잘 풀리면 영화제 위상이 더 올라갈 겁니다.
 


아카데미 공인 영화제가 되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건가요
윤갑용 조직위원장: 세계 모든 애니메이션 작품, 감독들이 출품하고 싶어하는 영화제가 될 겁니다. 아카데미 공인 영화제가 될 경우 BIAF에서 대상을 받으면 자동으로 아카데미 후보로 등록됩니다.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는 관문이 되는 거죠. 아카데미 마크도 사용 가능해지고요. 일단 출품작이 크게 늘어날 겁니다.

조직위 규모에 비해 업무가 너무 과중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윤갑용 조직위원장: 저도 그 부분이 걱정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 부천시에서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 국가적으로도 문화부에서 힘을 실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잘 준비해서 문화부와 협의를 해 봐야겠지요.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공인 영화제가 되는 거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말씀대로 된다면 한국 영화제 중 최초로 아카데미 공인 영화제가 되는 건데 어떻게 성사 직전까지 끌고오실 수 있었던 건가요

윤갑용 조직위원장: 애니메이션에 집중해서 대표성을 가진 게 결실을 맺은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다 하는 영화제와 달리 저희는 30년 가까이 애니메이션 한 우물만 파 왔죠.

올해 출품작을 살펴보니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작풍, 메시지의 작품들이 출품되었더군요

윤갑용 조직위원장: 영화제 입장에서 다양해지는 건 중요한 부분입니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만들었다기보다는 저희 김성일 프로그래머가 세계 영화제를 다 다니며 굉장히 노력을 한 결과라 해야겠습니다. 홍보를 위해 앙시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밤을 3년째 진행했죠. 영진위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앙시에서 호응이 좋았고 그런 부분이 입소문을 타서 대한민국에 가면 BIAF가 있다는 쪽으로 인식을 시킬 수 있었습니다.

한국 작품도 몇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적다는 인상은 여전했습니다. 한국의 제작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윤갑용 조직위원장: 작품 수로 보면 좀 열악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올해도 국산 장편이 10편이나 나왔습니다만 아동용 작품이 많았습니다. 너무 저연령 대상만 나오는데 중고등학생, 성인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작품도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제작비가 많이 드는 미디어죠. 100억에서 요즘은 200억까지 제작비를 이야기하는데 내년에 나올 '언더 독'이 50억여원으로 하고 있는데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크라우드 펀딩같은 수단도 있지만 쉽지 않죠.

제작 활성화를 위해서는 뭐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윤갑용 조직위원장: 정부도 힘을 좀 써야 하지만 그보다는 큰 기업들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스튜디오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한두명 두세명 필요한게 아니라 수십, 수백명이 들어가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민간, 정부 양면에서 지원을 좀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인식 자체가 애니메이션은 흥행하기 힘들다는 쪽으로 가면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는데 좋은 작품이 나와서 어린 친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BIAF를 어떤 영화제로 만들어 가고 싶으신가요
윤갑용 조직위원장: 5년 전만 해도 출품 편수가 1000여편 정도였습니다. 2017년에는 1600편 정도로 늘었고 출품하는 나라도 늘어났습니다. 예선을 통과해 선발된 작품들이 37개국 149편인데 영화제 규모가 커졌고 부천시와의 협업도 잘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규모를 더 키워야겠죠. 영화제의 실적은 역시 출품작 수와 관객 수입니다. 그런 면에서 영화제의 위상을 올려 출품작을 늘리고 그와 함께 국내 관객들에게 잘 알리고 좋은 작품을 소개해 관객도 늘려가고 싶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꿈의 공간, 종합예술입니다. 관람객 여러분에겐 너무 편안하고 쉽게 재미로만 작품을 보시기보다는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작품에 담긴 감독의 생각도 한 번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마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관람객 여러분이 관람객이자 비평가가 되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BIAF의 규모가 더 커질 텐데 부담도 되지만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영화제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