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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았던, 카카오게임즈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의 성공이 말하는 것

등록일 2019년04월11일 10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하는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가 양대마켓 매출순위 Top5에 진입하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게임을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미소녀게임', '도탑에 미소녀 스킨 씌운' 정도로 단순하게 이해하는 것 같다. 특히, 게임의 성공을 두고 '미소녀게임 수요가 아직 많구나' 같은 이야기도 자주 듣게 되는데 게임의 성공을 그렇게 단순하게 바라볼 건 아닌 듯 싶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는 '별다를 게 없는', '평범한' 미소녀게임이 아니다. 그저 '또 하나의 미소녀게임' 정도로 인식할 게 아니라 자세히 뜯어보고 연구해봐야 할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편의성이 극대화된 '도탑' 장르의 장점을 잘 가져와 최고 수준 성우들을 기용하고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사이게임즈의 아트디렉션, 완벽한 SD캐릭터가 결합된 이 게임은 기본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다. 사이게임즈의 집념이 느껴질 정도이다.
 
집념의 재활용, 퀄리티의 극한을 만들다
백그라운드를 살펴봐도 흥미로운데, 제목의 'Re:Dive'라는 표현은 이 게임이 '프린세스 커넥트!'라는 게임의 속편임을 의미한다.
 
'프린세스 커넥트!'는 2015년 2월 일본에 출시되어 1년 5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타이틀이다. 사이버에이전트와 사이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게임으로, 미소녀 캐릭터와의 스토리, 대화를 중심으로 RPG 요소를 담았지만 성공적인 서비스로 이어지진 않았다.
 
'프린세스 커넥트!'는 당시 한창 화제를 모은 VR을 소재로 삼았는데, 2033년을 배경으로 VR기술을 담은 휴대용 네트워크 기기 'mimi'가 보급되어 사람들이 mimi를 활용해 VR온라인게임을 즐긴다는 세계관을 담았다.
 
VR온라인게임 '레전드 오브 아스트룸'을 클리어하면 현실세계에서 어떤 소원이든 이러우진다는 소문이 돌아 소원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게임에 뛰어들고, 주인공도 의도치 않게 게임을 하게 된다. 이 때 동료가 되는 유이, 레이, 히요리 등 3인으로,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에서는 '트윙클 위시' 길드를 결성해 활동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주인공이 40여명의 소녀들과 이미 안면이 있다는 묘사도 전작의 영향으로, 전작에서 주인공은 이미 소녀들과 만났지만 프롤로그에서 그려진 패배의 영향으로 '기억 상실+유아 퇴행' 상태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아마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를 플레이중인 유저들이 이 설명을 본다면 '아~' 같은 반응을 보일 것 같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에도 mimi라는 기기의 이름이나 전작의 설정의 편린이 엿보이지만 구체적 설명은 하고 있지 않고 있다.
 
주인공 캐릭터에게 답답함을 느끼는 유저도 많을텐데 설정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눈과 귀가 호강하는 게임
사이게임즈는 '프린세스 커넥트!' 유저들에게 스토리만은 다 보여줘야 한다는 방침 하에 서비스 종료 일정을 늦춰 최종장까지 보여주고 서비스를 마무리했다. 사이게임즈에서는 '프린세스 커넥트!' 종료 직후인 2016년 8월 속편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를 발표했고, 2018년 2월부터 일본 서비스가 시작됐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에는 전작의 캐릭터가 모두 등장하며, '콧코로' 등 신규 캐릭터들이 추가되었다.
 
단순히 스토리와 캐릭터만 내세운 게 아니라 장르를 '애니메이션 RPG'로 정의한 것에 걸맞게 '진격의 거인'으로 잘 알려진 WIT 스튜디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스토리에서 꾸준히 흘러나온다.
 


 
움직이고, 말하고... 눈과 귀가 호강하는 게임이다. 모바일게임 시장도 시간이 지나며 고착화되어 상위권 게임은 계속 상위권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차별화하고 성과를 내려면 더 많은 노력, 투자, 퀄리티가 필요하다는 점을 웅변하는 타이틀이다.
 
미소녀게임, 캐릭터와 스토리에 '이 정도면 되겠지'로 선을 긋지않고 최고 수준, 극한까지 추구한 게임이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라는 이야기이다.
 
고착화된 시장, 과감한 투자와 타협하지 않는 퀄리티 추구가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 성공요인
여기에 서두에 언급한 도탑 장르의 편의성이 더해지니 시너지가 엄청나다. 도탑전기의 성공 후 양산형 게임들이 엄청 쏟아졌다. 개중에는 IP를 씌워 승부한 사례도 많고 시스템만 차용해 오리지널 게임을 만든 경우도 많았지만 이렇게 따라하는 게임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사이게임즈는 시스템을 차용하되 외형을 제대로 만들었고 거기에 진화한 도탑 장르의 편의성을 적절히 필요한 만큼 수용했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는 과금을 하지 않는다면 하루에 30분~1시간이면 할 걸 다 할 수 있고, 과금을 어느 정도 하더라도 시간을 많이 요구하는 게임은 아니다.
 
현 모바일게임 시장 상황에서 기존 인기게임들의 벽을 넘으려면 과감한 투자와 확실한 퀄리티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기존 게임을 하던 유저들이 '하던 게임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시해야 한다는 간단하지만 실행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을 실제 해낸 게임인 것이다.
 


 
기자와 같이, 하던 게임과 같이 즐기지만 어느새 主가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가 되어버리는 유저도 있을 것이고 서브게임으로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를 즐기는 유저도 있을 테지만, 적어도 모바일게임을 여럿 즐기던 유저가 시간, 돈, 혹은 열정이 모자라 게임을 줄이려 할 때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는 가장 후순위로, 끝까지 남을만한 타이틀이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 계약 후 카카오게임즈 이시우 본부장과 이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난다. 당시 기자는 이 게임을 '최강의 서브게임'으로 평가했는데... 본격적으로 즐겨보니 메인게임으로도 최강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가 일본처럼 국내에서도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국내 게임사들도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를 좀 더 뜯어보고 연구하며 각오를 새로 다지기 바란다. 미소녀게임을 만든다면 이 정도 퀄리티와 집념을 보여줘야 뚫고 올라가 자리잡을 수 있는 게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이다.
 
이혁진 기자 (baeyo@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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