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19]'무릎' 배재민 선수, "'철권' 시리즈 부흥과 저변 확대 위해 노력하겠다"

등록일 2019년11월14일 21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아프리카TV가 '지스타 2019' 현장에서 소속 BJ들이 참여하는 캐주얼 e스포츠 리그 'BJ 멸망전'을 진행하며 현장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늘(14일)은 '철권 7'과 '피파온라인 4' 종목으로 두 차례 진행되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 등의 '멸망전'도 '지스타 2019' 기간 중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철권 멸망전 시즌 2'에는 대표적인 '철권' 프로게이머 '무릎' 배재민 선수와 'EVO 2018' 챔피언인 '로하이' 윤선웅 선수가 각각 팀을 구성해 맞붙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철권 BJ 멸망전' 경기 결과, 배재민 선수가 이끄는 'ROX Dragons' 팀이 최종 승자가 되어 다시 한번 챔피언의 영광을 차지했다. 배재민 선수는 지난해 열린 '철권 BJ 멸망전 시즌 1'에서 세트 스코어 4대3으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오늘(14일) 오전 진행된 '철권 BJ 멸망전 시즌 2' 에 참여한 '무릎' 배재민 선수를 게임포커스가 만났다. 최근 해외 대회에 참가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배재민 선수에게 철권과 개인 방송 등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철권 BJ 멸망전'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 지난해에 이어 멸망전에 참가해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가
우선 우승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지스타' 현장에 온 관람객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프릭업 스튜디오'에서의 대회에 이어 아프리카TV의 '지스타' 부스 프로그램에 '철권 멸망전'이 포함되었는데, 이렇게 '철권'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러한 '멸망전' 대회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철권 BJ 멸망전' 뿐만 아니라 해외 대회에 참가하는 등 바쁘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 팬 분들을 위해 근황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해주신다면
'테켄 월드 투어' 등 글로벌 대회에 계속해서 참가하고 있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포인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월드 투어는 마무리 됐고, 지금은 다음 달 7일 열리는 파이널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을 통해 철권 팬 분들과 소통을 하며 지내고 있다.

최근 참가했던 두바이 대회는 어땠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아 개인적으로 아쉬웠는데
나 또한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다. 첫 날에는 컨디션이 괜찮았지만 이후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컨디션 난조가 왔다. 하지만 '샤넬' 선수가 입상해 포인트 안정화에 들어섰고, '락스 게이밍'이 해외 대회에 참가해 감격스러웠다. 시청자나 대회 규모도 만족스러웠다. 그런 측면에서는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밸런스 조절이 이루어졌다. 이번 밸런스 패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게스트 캐릭터인 고우키나 기스 하워드가 너무 강력한 측면이 있다. 프로들도 이 캐릭터들이 강력해 너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기스 하워드는 너프를 당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고 느낀다.

 

고우키는 이번 밸런스 조절을 통해 너프 되었지만 체감되는 것은 아니고, 여전히 강력하다고 느껴진다. 기존의 철권 캐릭터들과는 달리 지상 콤보에서도 강력한 면이 있다. 특히 게스트 캐릭터들은 철권 캐릭터들이 갖지 못한 점프나 기 게이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이기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한 번의 실수로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있다. 오래된 만큼 유저들의 불만도 높아진 상태인 것 같다.

 

최근 대회에서 종종 네간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우키를 상대하기 위한 것인지, 또 앞으로도 네간을 대회에서 쓸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다. 앞으로도 네간을 사용해 볼 생각이다. 고우키는 근접에서 상대하기 힘든데, 맞상대 할 캐릭터가 뭐가 있나 생각해보니 네간이 리치가 길고 근접전도 나쁘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 상대 기술이 닿지 않는 범위에서 사거리 싸움을 통해 실수를 노리고 확정 반격을 넣는 플레이가 유효한 것 같다. 네간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상위 티어는 아니지만, 내 손에 잘 맞는 캐릭터였다.

 



 

고우키, 기스 하워드, 네간 등의 게스트 캐릭터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개인 방송에서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다. 2D 격투 게임의 캐릭터들이 철권에 추가되었을 때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스 하워드나 고우키는 기존 시리즈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다. 특히 기 게이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기 게이지를 통해 한 번의 공격으로 많은 대미지를 뽑아낼 수 있고 큰 리스크가 있는 기술을 안전한 기술로 바꾸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기존의 철권은 절대 그런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게스트 캐릭터를 쓰는 플레이어는 안전한 심리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동 지역 선수들의 강세가 돋보이는 것 같다
말한 대로 철권 강국으로 파키스탄이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철권은 한국이다'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시대 흐름상 아케이드가 지고 PC가 대세가 되면서 한국은 아케이드 게임장이 많이 사라졌다. 이 때문에 철권 플레이어들이 함께 모여서 게임을 할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다. 결국 집에서 온라인으로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철권 유저들간의 교류나 대회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아직도 아케이드 게임장이 많다. 또 30~40명이 늦은 시간에도 모여 5~10시간씩 게임을 하며 실력을 키우고 잘하는 사람들이 가르쳐 주기도 한다. 실력이 오를 수밖에 없다. 연습량도 많고 유저간 교류가 활발해 실력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교류를 하는 것에서 차이가 오는 것 같다. 또 최근에는 유튜브나 개인방송에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은 배워 자신들의 것으로 흡수하는 식으로 실력을 끌어올린다. 사실상 격차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다.

 



 

아슬란 애쉬 선수를 상대해보니 어떤가
거리 조절과 프레임, 확정 반격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나도 아슬란 선수를 상대하면서 많이 졌지만, 또 지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새로운 강자들이 철권 판에 등장하는 것은 좋은 현상인 것 같다. 전혀 주목받지 않던 나라에서 강자가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이다. 글로벌 판이 넓어지면서 대회와 같은 이벤트들이 열리는 회수가 많이 늘어난 것 같아 좋다고 생각한다.

 

앞서 계속해서 오프라인 게임장에 대해 강조했는데, 이러한 오프라인에서의 교류가 중요한가
그렇다. 오프라인에서 유저들이 함께 플레이하고, 단점이나 고쳐야 할 점을 피드백하며 서로 커가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지금 국내에서는 이렇게 교류할 만한 장소가 없고, 홀로 집에서 게임을 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피드백을 나누는 등의 교류가 온라인 상에서는 힘든 것인가
온라인에서는 직접적으로 알려주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하려고 해도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있고, 온라인 상에는 매너 없는 유저와 핵 유저도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실력을 키우는 것 보다는 강한 사람들을 피해 계급을 올려 남들에게 자랑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측면에서 아프리카TV를 통해 직접 대회를 기획하고 개최하기도 했는데
맞다. 해외에는 대회가 활발히 개최되지만 국내에는 그렇지 않다. 대회가 있어야 유저들도 동기부여를 갖고 게임을 하게 되지 않나.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아프리카TV 측에 얘기했고, 흔쾌히 허락해 줬다. 장소도 별도로 오프라인 e스포츠 펍과 협약해 오프라인에 모여 게임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줬다. 앞으로도 이렇게 유저들이 게임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이런 활동이라도 하지 않으면 철권 판이 작아질 것 같아서 더 그렇다. 계속해서 철권의 저변을 넓혀 나가고 싶다.

 



 

아프리카TV를 통해 개인 방송을 오래 해왔다. 꾸준히 방송을 하는 이유도 일맥상통 하는 것인가
물론 시청자 수가 높았던 때도 있고, 낮았던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 시청자의 수가 문제는 아니다. 사람들이 철권을 보고싶지만 볼 곳이 없다는 문제였다. 그래서 방송을 통해 철권을 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드리고, 또 철권 팬 분들이 이야기도 나누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서는 대회 일정 때문에 바빠서 자주 키지 못했지만, 소통은 꾸준히 이어가려고 노력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TV는 방송 플랫폼으로서 만족하고 있나
만족하고 있다. 철권을 수면 위로 올려준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프리카TV가 아니었다면 '지스타' 같은 큰 무대에서 철권으로 상을 받을 기회가 없었을 것 같다. 정말 호의적으로 도와주셔서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특히나 '리그 오브 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메이저한 게임이 아님에도 신경을 써주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프로 은퇴 후 계획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과거 몇몇 대회에서 선수들의 심리를 읽는 수준의 '무당 해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나이로만 보면 사실 은퇴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가 게임을 계속 하기를 원하더라. 30대가 넘어가면 그만두지 않을까 했지만 벌써 30대 중반이다. 은퇴 후를 생각해보진 않았다. 힘 닿는데 까진 할 것 같다.

 

최근 팀에 합류한 '아이뮤지션' 선수, '퓨마' 선수의 실력에 대해 팀장 입장에서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영입했을 당시 실력보다는 가능성을 주로 봤다. 또 뒤를 이어갈 세대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었다. 철권이라는 게임은 실력이 더디게 상승하다가, 깨닫는 순간 확 오르는 경향이 있다. 두 선수에게 이것 저것 알려줘도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월드 투어나 국내 대회 등에 참가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과거에는 '로하이' 선수나 '울산' 선수와 실력 차이가 많이 났지만, 이제는 이기는 모습을 보니 '하니까 달라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뮤지션' 선수는 굉장히 어린 나이에 프로에 입문했는데, 앞으로 프로로서의 마인드가 올바르게 형성됐으면 한다. 반년 정도 지나고 보니 영입해서 알려 주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큰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입상을 하는 것을 보며 뿌듯하다. 다만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되기까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렇다면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중점으로 가르쳐 주고 있나
주로 패배했을 때 진 이유, 그리고 상대가 노리고 있는 점에 대해 짚어주고 있다. 또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하는데, 긴장하지 않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부에서 게임을 많이 하면서 각 캐릭터 별 내성을 쌓게 도와주기도 한다. 아무래도 아케이드 게임장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세대이다 보니 개인적인 성향이 다소 있는데, 팀으로서 단체 생활을 하는 방법도 조언하곤 한다.

 

'아이뮤지션' 선수와 '퓨마' 선수 외에 팀에 스카우트 할만한, 눈 여겨 보고 있는 선수가 있나
몇 명 있기는 하다. 다만 당분간은 사정상 네 명으로 활동할 것 같다. 현재 우리는 아마추어 플레이어들이 실력을 높이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대회 유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또 대회 참가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개인에게는 경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최고 수준의 실력을 유지하며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다. 향후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월드 투어 파이널 우승을 해보고 싶다. 사실 아마추어로 활동한 시기가 길고, 프로 생활을 한 것은 2017년부터다. 때문에 앞으로도 프로 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 또 내 다음 세대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 요즘은 20살 초반의 젊은 세대도 프로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시대이지 않나.

 

마지막으로 본인을 응원하고 있는 팬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철권이 비록 메이저한 게임은 아니지만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다.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철권의 부흥을 위해 노력할 테니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지난해 '지스타 2018'에서는 '철권 BJ 멸망전'으로 마무리가 됐다. 올해는 반대로 오프닝 무대로 '철권 BJ 멸망전'이 진행됐는데, 경기를 보기 위해 아프리카TV 부스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보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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