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시장에서 국내 게임사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이 지연되는 가운데, 기존에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도 안심할 수 없는 모양이다. NHN가 국내에 서비스하고 로드컴플릿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 '크루세이더 퀘스트'가 판호 미발급 문제로 중국 현지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의 서비스를 중단한다.
중국에서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서비스 중인 콩오락기술개발유한공사는 자사의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전했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NHN이 국내에 서비스하고 로드컴플릿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도트 풍의 레트로 그래픽에 블록을 조합해 스킬을 사용하는 퍼즐 게임의 특징을 더해 국내는 물론 2015년부터 중국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NHN 관계자는 '크루세이더 퀘스트' 안드로이드 버전의 판호 발급을 신청했지만, 판호 발급이 장시간 지연되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판호는 중국 신문광전총국이 발급하는 게임 및 출판 허가를 위한 승인 번호로, 중국에서 콘텐츠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판호를 발급 받아야 한다. 특히 판호를 발급 받지 못하면 게임을 테스트 버전으로 서비스할 수밖에 없어 수익을 추구하지 못하는 등 게임사의 피해가 크다.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은 4월 23일부터 유료 재화 구매가 불가능해지며, 5월 25일부터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중단한다. 다만, 앱스토어에 이미 등록된 게임의 경우 별도의 판호 발급 없이도 게임을 계속 서비스할 수 있는 만큼 NHN 측은 별도의 차질 없이 앱스토어 버전의 서비스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NHN 관계자는 "판호 발급을 신청했지만 장기간 판호가 발급되지 않으면서 현지 서비스사가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서비스 중이던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판호 발급 문제로 갑작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많은 이용자들은 국내에 서비스 중인 버전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중국 진출 당시 국내보다 큰 흥행 성적을 거둔 바가 있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버전이 서비스를 종료하면 향후 국내에 서비스 중인 버전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NHN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이 서비스를 종료하더라도 국내에 서비스 중인 게임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중국 진출 초반에는 중국 시장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 맞지만, 최근에는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서버의 매출과 균형을 맞췄다는 것. 특히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중국 서비스 버전 이외에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 버전을 동시에 서비스 중이며, 최근에는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서버의 매출이 중국 지역의 매출을 추월해 중국 안드로이드 버전의 서비스 종료 여파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여러 차례 지연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18년 3월 판호 발급이 일시 중단된 이후 중국에서는 장기간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중단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로가 막힌 바 있다.
2018년 12월 외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재개되었지만 중국 내 게임사가 수입한 게임에 한정되어 국내 게임사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게임사들은 앞다투어 직접 서비스를 통해 국내 게임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으로 진출할 수 없어 일방적으로 내수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특히 기존에는 새롭게 출시된 게임에 대해서만 판호 발급 문제가 대두되었지만 '크루세이더 퀘스트' 등 장기간 서비스를 이어오던 게임들도 판호 미발급으로 인해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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