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풍으로 그려진 캐릭터를 앞세운 소위 '2차원 게임'의 열풍이 생각보다 빠르게 식어가는 모양이다. 2차원 게임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 현지에서도 최근에는 신작이 줄어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명일방주'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새로운 신작이 나오지 않는 상황. 예전보다 서브컬쳐 마니아 층이 게임을 보는 눈도 높아지고 요구하는 바도 점차 많아진 것이 그 이유로 풀이된다.
조금 늦었지만 경쟁력은 충분한 신작 2차원 게임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창유가 올해 하반기 DP스톰(DP.storm)이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RPG '일루전 커넥트'의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 '일루전 커넥트'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해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고 퀄리티 일러스트와 전략성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국내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창유가 13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일루전 커넥트'의 국내 CBT를 진행했다. 고 퀄리티 일러스트와 라이브 2D로 생동감을 더한 캐릭터나 '소탕' 기능을 활용해 일일 퀘스트 및 보상을 빠르게 수령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 시스템도 인상적이다. 가볍게 즐길 모바일 게임을 찾고 있다면 '일루전 커넥트'를 기다려 보는 것도 좋겠다.
고 퀄리티 일러스트, 수집과 교감하는 재미는 충분하다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결국 2차원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캐릭터'다. 서브컬쳐 마니아 층이 선호하는 만큼, 2차원 게임에서는 우선 플레이어의 이목을 사로잡고 수집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필요한 것. 시장 초기에는 일본 유명 성우를 다수 기용하거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하는 것이 좋은 세일즈 포인트가 되었지만, 이제는 경쟁작이 많아지면서 해당 요소들은 '기본 덕목'이 된 지 오래다.
'일루전 커넥트' 역시 2차원 게임의 기본에 충실하는 한편, 최근 서비스 중인 경쟁작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일러스트 퀄리티를 보여준다. 참여한 일러스트레이터의 화풍에 따라 어느정도 분위기가 다르긴 하지만, 게임에서 혼자 따로 노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도 서브컬쳐 마니아 층의 입장에서는 호평을 내릴 수 있는 부분. 등급에 관계없이 모든 캐릭터에 라이브 2D가 적용되어 있는데, 그다지 과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각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만나볼 수 있는 개별 스토리나 교감 등도 잘 구현했다는 느낌이다. 게임의 중심이 되는 캐릭터의 경우 메인 시나리오에서의 선택지를 통해서도 호감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으며, 나머지 캐릭터들도 대부분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되었다. 호감도가 점차 높아질수록 캐릭터의 배경이나 설정 등을 읽어볼 수 있는데, 서브컬쳐 마니아 층이라면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CBT 버전에서는 재화를 상당량 배포한 탓에 캐릭터 획득 난이도가 쉽게 느껴졌다. 다만 얻은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은 난이도가 꽤 있는 편. 높은 등급의 캐릭터는 별도의 재화를 통해서 등급을 높일 수 있는데, 주력으로 활용할 만한 캐릭터일수록 돌파나 성장 등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꽤 있는 편이다. 다행히 재료들은 '소탕' 기능을 통해 얻을 수 있어 적절한 '운'과 꾸준한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밍과 상성이 중요한 전투
전투에서는 상성과 배치, 타이밍 싸움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모바일 RPG에서 플레이어가 팀을 편성하면 이들이 한꺼번에 출격하는 것과 달리, '일루전 커넥트'에서는 주어지는 코스트에 맞춰 유닛을 내보내야 한다. 처음부터 강한 캐릭터로 밀어붙이는 플레이가 어려워지는 것은 이 때문.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탱커를 내세워 적의 첫 공격을 막아내고 이후 딜러들이 출격해 적의 핵심 캐릭터를 잘라내는 식의 플레이가 중심이 된다.
이에 마치 장기나 체스처럼 상대가 내는 수에 맞춰 플레이어가 대응하는 '임기응변' 식의 플레이가 '일루전 커넥트' 만의 매력. 전투력이 권장 수치를 상회하더라도 후반부 스테이지로 진입할수록 상대의 상성이나 스킬 구성 등에 유의해가며 유닛을 낼 필요가 있어 수동 전투로도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매 진입 시마다 무작위로 주어지는 유닛을 편성해 적을 해치워 나가는 '비경' 콘텐츠도 '일루전 커넥트'의 전략 요소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주어지는 유닛들을 합성할 수 있어 마치 로그라이크 장르의 던전 RPG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조각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콘텐츠인 만큼 정식 출시 이후에도 중심적으로 공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편의 기능으로 부담은 최소화, 서브 게임으로 즐기기 좋다
CBT 버전을 기준으로 게임 내 콘텐츠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플레이어의 행동력 대부분 역시 메인 콘텐츠보다는 캐릭터의 육성에 활용하게 되는데, 지루할 수 있는 반복 작업을 '소탕' 기능을 통해 해결했다. 소탕으로만 행동력을 소모할 경우 하루 30분 이내에도 해야할 일을 해결할 수 있기에 사실상 '메인 게임'보다는 즐기고 있는 게임에 추가로 더하는 '서브 게임'으로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루에 들여야 할 시간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게임 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성장하고 메인 스토리를 즐기느라 바쁜 CBT 버전에서는 별다른 아쉬움을 느끼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게임 구성을 고려하면 결국 '일루전 커넥트'는 하루에 행동력을 소모해 재화를 수집하고 방치하게 되는 '분재 게임'에 가까운 편. 추후 운영 측에서 어떤 방법으로 콘텐츠의 부재를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던 게임에 +1 하기 좋은 서브 게임 '일루전 커넥트'
창유가 국내에 정식 서비스할 예정인 '일루전 커넥트'는 타이밍과 상성에 기반한 전략적인 전투와 고 퀄리티 일러스트와 라이브 2D가 돋보이는 2차원 게임이다. 특히 간단해 보이는 첫 인상과 달리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과정이 흥미로워 취향에 맞는다면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은 '소탕' 기능을 통해 성장 재화를 수집하고 해당 캐릭터로 더 상위 스테이지에 도전하는 간단한 구조를 채택했다. 로그라이크 형태의 '비경' 콘텐츠나 PvP가 핵심 콘텐츠가 되는데, 최근 출시되는 타 모바일 게임에 비하면 볼륨이 조금은 심심한 편. 물론 이 장점을 살려 메인 게임보다는 서브 게임으로 선택하면 게이머 라이프가 좀더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CBT 버전에서는 재화가 상당히 많이 배포되었다. 이에 기자를 비롯한 테스터 대부분이 고 등급 캐릭터로 파티를 편성할 수 있었는데, 이에 정식 출시 이후 텅 빈 편성창을 보면 조금 허전한 기분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정식 출시 이후 어느 정도로 재화를 지원해줄 것인지에 따라 게임의 첫 인상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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