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펀치가 개발한 플레이스테이션4 전용 타이틀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클리어했다. 역사와 고증보다는 멋과 로망에 집중한 게임이었다.
하고있으면 배경에 감탄하고 '저기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게임이기도 했는데, 실제 쓰시마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기자는 플레이하며 '앗 저기는 내가 가본 곳인데', '저기가 저렇게 멋진 곳이었어?' 같은 느낌을 계속 받았다. 클리어하고 나니 이번엔 당일치기가 아니라 제대로 쓰시마를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럴 수 있는 날이 금방 오진 않을 것 같아 아쉽다.
아마도 나가사키현과 쓰시마에서도 이 게임 개발에 협력하며 세계적으로 쓰시마를 알릴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쓰시마의 매력적인 풍광. 꽃, 사찰, 유적... 이 게임을 하고 쓰시마에 가고싶다고 생각한 사람이 세계적으로 잔뜩 생길 것 같다.
나가사키현에서는 게임 발매에 맞춰 게임과의 콜라보레이션 페이지를 열고 관광 촉진에 나섰지만 시국이 시국이라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는 나가사키현, 쓰시마의 관계자들도, 서커펀치 개발자들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고...
서커펀치에서 실제 지역을 무대로 이렇게 멋진 게임을 보여줬으니, 다음에는 교토, 홋카이도 등 다른 지역을 묘사한 것도 보고 싶어진다.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의 제주도나 경주를 무대로 한 게임, 삼국시대와 같은 중국 역사를 모티브로 한 게임을 만들어도 끝내주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한국관광공사 관계자 여러분, 어서 서커펀치에 연락을!)
'고스트 오브 쓰시마'에서 '겁쟁이 뿐이냐!'라고 외치고 적과 1합을 겨루는 묘사를 보면 서커펀치에서 장판파의 장비를 그리면 정말 끝내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한국의 삼국시대나 고려, 조선시대 전란을 배경으로 한 게임을 만들어도 끝내주게 뽑아줄 것 같다.
유비와 서커펀치가 동양 배경 게임을 경쟁적으로 만들어주는 세계선 기대
출시 전 프리뷰에서 언급했듯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유비소프트의 '어쌔신크리드' 느낌이 많이 나는 게임이었다. 게임 구성, 스토리 등 전반적으로 '어쌔신크리드: 쓰시마'라는 제목으로 나왔어도 위화감이 없었을 것 같다.
유비에서는 그동안 서구권을 배경으로 한 '어쌔신크리드'만 선보여왔는데(외전 작품이 있긴 하지만), '고스트 오브 쓰시마'에 대한 유저 반응, 그리고 그 전에 이 게임을 플레이해본다면 '우리도 한번 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되지 않을까 싶다. 서커펀치가 동양 배경 액션게임을 더 만들어준다면야 동양 배경의 '어쌔신크리드'가 굳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지만... 두 회사가 다 동양 배경 액션게임을 만들어준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쿠로사와 아키라 모드'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칭찬하고 싶다. 정식 허가를 얻어 모드 이름으로 '쿠로사와 아키라'를 사용했다는데, 1대1 대결에서 쿠로사와 아키라 모드를 켜면 대충 싸워도 영화같은 전투가 된다. 서커펀치가 광기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총천연색으로 묘사한 쓰시마의 풍광과 '역시 사무라이들의 전투는 이래야지'라고 외치는 듯한 모노톤으로 그려지는 전투, 둘 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볼거리 아닐까 싶다.
유비소프트 스타일 오픈월드 게임에 거부감이 없다면 꼭 플레이해봐야 할 게임이다.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어서 게임을 구입해 일본 사무라이, 로닌, 시대극 덕후들이 로망을 가득 채워둔 쓰시마를 둘러보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칭찬할 부분은 '포토모드'인데,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포토모드 사용을 매우 쉽게 해 둬서(오른쪽 방향키를 누르면 즉시 포토모드 진입) 플레이하며 스크린샷을 정말 많이 찍게 만드는 게임이기도 했다. 그렇게 찍은 스크린샷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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