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베리드 스타즈' SNS 묘사, 진승호 디렉터 개인 경험에서 나왔다

등록일 2020년08월04일 11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라인게임즈가 7월 30일 발매한 자사의 첫 콘솔 패키지 타이틀 '베리드 스타즈'가 가혹한(?) SNS 묘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부 유저들에게 '가상 싸이버불링 체험 시뮬레이터'라는 농담반진담반의 평가를 받을 정도라는데...

 

베리드 스타즈에 묘사된 SNS 내용에는 개발을 주도한 진승호 디렉터의 개인적 체험과 생각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진승호 디렉터가 '회색도시' 시리즈를 개발하던 전 직장을 갑작스레 떠나게 되었을 때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느낀 복잡한 심경을 옮겨 담았다는 것.

 



 

진 디렉터는 SNS를 베리드 스타즈에서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게임에 SNS 기반 소재를 넣은 것은 제가 저번 회사에서 나올 때 겪은 사건이 반영된 것"이라며 "당시는 트위터를 열심히 쓰던 때인데, 퇴사 소식이 기사화되면서 기자, 게이머 등 팔로하고 있던 많은 분들이 일제히 그 이야기를 하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정말 후달리는 경험이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런 상황에 들어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차기작에는 SNS를 통해 전개되는 시스템을 집어넣기로 한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진승호 디렉터는 개발자이자 게이머로 RPG, 텍스트 어드벤쳐 등을 두루 즐겨왔다는데... 베리드 스타즈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에는 게임을 거의 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자와 몇 차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할 때에도 계속 할 게임이 쌓이고 있어 베리드 스타즈 개발이 마무리되면 몰아서 해야겠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개발을 마무리한 뒤에는 좋아하는 시리즈인 '페르소나' 시리즈 신작 '페르소나5 로열'과 어드벤쳐 걸작 '13기병방위권' 등을 플레이했다고 한다. 둘 다 재미있었고 13기병방위권은 정말 명작이었다고. 영상 작품은 예전에는 많이 봤지만 근래에는 많이 보지 않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했다고 한다.

 

진 디렉터는 이런 소비패턴 변화에 대해 "사람은 한가지 면만 갖고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를 먹으며 봐 왔다"며 "마음에 들지 않던 것이 나이를 먹고 이해되기도 하고 좋아하던 것이 나이를 먹고 보니 별로이기도 하다. 옛날엔 좋던 사람이 나한테만 좋던 사람이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많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예전 검은방을 만들던 시절까지는 '내가 좋아했던 것을나도 해보면 좋겠다'는 느낌으로 만들었다면, '회색도시 2' 정도부터는 개인의 체험, 생각에 집중하게 되더라"며 "자연스럽게 그렇게 흘러가게 되더라. 책도 영화도 예전에는 일일이 찾아봤었는데 4~5년전부터는 찾아보는 시간은 줄어들고 혼자 앉아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승호 디렉터는 마지막으로  "게임 개발을 시작할 때에는 마지막 장면부터 만들어 놓고 시작하게 된다"며 "게임을 하다 보면 작품의 마지막에는 그림이 나오거나 대사가 나오며 마무리가 될 텐데, 저는 언제나 마지막 장면부터 떠올리고 그 끝을 위해 출발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만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 디렉터는 게임이 출시되어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는 현재 심경에 대해 "무섭다. 무서운 느낌이 가장 크고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있는 상황"이라며 "베리드 스타즈는 모바일게임만 계속 만들다가 콘솔게임을 처음 개발한 것부터 상용엔진도 처음 사용하고 멀티플랫폼 전개도 처음 해보고, 로컬라이제이션해서 일본어 음성도 도입하고 영어, 중국어 자막도 넣는 등 모든 게 처음 경험하는 일로 도전하는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개발팀으로 콘솔에 도전한 진승호 디렉터와 개발팀이 첫 도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더 좋은 환경에서 계속 개발을 이어나가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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