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밀 많은 호텔에서의 미스테리한 5일 '호텔 소울즈'

등록일 2020년08월21일 08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CFK가 한국의 인디 팀이 개발한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 '호텔 소울즈'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출시했다.

 

호텔 소울즈는 초현실적인 독특한 느낌의 개성적인 그래픽과 몽환적인 사운드 트랙, 기묘한 분위기가 절묘하게 뒤섞인 작품으로, 특별한 돌을 얻고 머무른 호텔에서 펼쳐지는 5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이다.

 

스위치 출시 전 스팀 등을 통해 다른 플랫폼으로도 출시 됐던 이 게임은 독특한 분위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다른 플랫폼에서 장르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은 호텔 소울즈를 직접 즐겨보았다.

 

귀여운 외형이 다가 아니다

 


 

호텔 소울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도트 그래픽을 활용한 개성적인 그래픽이다. 아메바처럼 생긴 귀여운 인물과 물감을 흩뿌린 듯이 흑백의 색감이 강하고 뿌연 느낌의 그래픽과 가끔씩 보이는 기괴한 오브젝트들은 이 게임의 독특한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다.

 

물론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어드벤처와는 달리 깜짝 놀랄 정도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는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약한 나 같은 사람도 충분히 플레이 할만했다.

 

이 게임에서 주인공은 소울즈 지방에서 발견된 신비한 돌을 손에 넣었지만 첫날 밤 호텔에서 돌을 도둑 맞게 된다. 호텔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최대 5일로 이 안에 주인공은 돌을 훔쳐간 범인을 찾고 돌을 돌려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호텔 소울즈와 돌의 비밀 등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이 제법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진행돼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이 꽤나 흥미로웠다.

 

문제는 이 호텔의 비밀이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스토리 상의 어두운 느낌은 더 강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귀여운 그림체와의 괴리감이 가면 갈수록 꽤나 커지게 되고 이 때의 선택들이 엔딩에 큰 영향을 주므로 이 게임에 존재하는 다양한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이 때의 선택과 스토리에 꼭 집중할 것을 추천한다.

 


 

다소 아쉬운 점들
앞서 말했지만 이 게임은 콘솔보다 PC 버전으로 나온 게임이기 때문에 조작 요소들을 닌텐도 스위치로 어색함 없이 이식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예를 들면 완전히 포인트 앤 클릭 방식으로 제작된 어드벤처 게임이 아닌 캐릭터의 무빙이 있는 어드벤처 게임의 경우 대부분 왼손 키보드로 캐릭터를 이동하고 오른손 마우스로 상호작용을 지원한다.

 

이 조작 방식을 호텔 소울즈도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 최대한 비슷하게 지원하고 있다. 왼쪽 조이콘의 조이스틱은 캐릭터 이동, 오른쪽 조이스틱은 상호작용 커서 컨트롤, 버튼으로 상호작용 결정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양쪽 조이스틱으로 두 개의 무빙을 컨트롤하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정신이 없는 느낌이라 그다지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 거기다 오브텍트 상호 작용 범위도 실제로 보이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 정확하게 쪽지 위에 컨트롤러를 올리고 버튼을 눌러도 작용이 되지 않아 쪽지 하나 줍는데 몇 분이 걸리기도 했다.

 

또한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꼼꼼히 만들었지만 게임에 존재하는 퍼즐 요소까지 꼼꼼하지 못했다.

 

이 게임에서는 유저가 추리하고 그에 따라 퍼즐을 풀어야 할 요소들이 몇 개 존재한다. 대부분이 호텔을 탐험하면서 획득한 정보로 추리하는 것이지만 걔 중에는 일반적인 추리를 넘은 식스센스를 요구하는 듯이 부족한 정보로 추리해야 하는 콘텐츠가 존재했다. 쪽지 내의 내용이 아니라 상황으로 추론해야 하는 요소가 있던 것.

 

물론 추리 요소가 너무 쉬운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추리할 정보도 제대로 안주고 추리하라는 듯한 요소들도 게임 진행이 막히는 암초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호텔 소울즈는 5일(게임 상 시간)이라는 게임의 명확한 목표가 존재하는데다 그 5일을 탄탄한 스토리로 감싸고 있어 날이 지날 때마다 밝혀지는 요소들을 알아내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특히 호텔이 숨겨두고 있던 비밀과 돌의 정체 등 까도 까도 무언가 계속 나오는 양파처럼 나오기 때문에 스토리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꼭 플레이해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물론 다소 부족한 콘솔 조작감과 다회차 엔딩이 존재하지만 그 분기점이 대부분 뒤에 몰려 있고 그 분기점도 많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이 게임의 특징과 저렴한 가격, 마지막으로 이런 장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요소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스터리 어드벤처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개발팀이 꼼꼼하게 준비한 스토리를 즐기면서 이 게임을 해볼 것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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