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게임 일변도를 걷던 와이제이엠게임즈가 모바일 MMORPG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쟁쟁한 경쟁작들이 우글거리는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와이제이엠게임즈가 길동무로 삼은 것은 스마일게이트를 통해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게임 '소울워커'다.
와이제이엠게임즈가 9월 19일부터 26일까지 CBT를 진행한 '소울워커 아카데미아'는 '소울워커'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 원작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공백"이 뱉어낸 이능력자들을 모은 교육 시설인 '이능 학원'과 이능력자들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씬서'라는 새로운 설정들을 추가했다.
특히 던전 플레이 중심의 MORPG였던 원작과 달리 '소울워커 아카데미아'는 같은 필드에서 복수의 사용자가 함께 사냥을 즐길 수 있는 MMORPG로 노선을 틀었다. 특히 PC 원작 못지 않은 화려한 액션을 통해 '소울워커 아카데미아'는 CBT 초반, 기존의 '소울워커' 유저 이외에도 여러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게임포커스가 '소울워커 아카데미아'의 CBT 버전을 플레이했다. PC 게임 못지 않게 화려한 액션이 매력적이지만 액션을 둘러싸고 있는 게임의 구성 전반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MORPG였던 원작의 요소들을 MMORPG로 장르를 바꾸면서 무리하게 확장시키면서 모바일 플랫폼에 어울리지 않게 게임이 너무 하드코어해진 점도 문제. CBT 이후에는 덧셈과 뺄셈의 미학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PC 원작 못지 않은 액션, 화려하고 편하다
원작 '소울워커'는 액션을 중심으로 한 MORPG다. 동일한 IP를 활용한 만큼 '소울워커 아카데미아' 역시 모바일 MMORPG 장르에서는 드물게 액션성을 내세운 것이 특징. 모바일 디바이스라는 조작 환경을 감안해 연계기는 같은 위치를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공격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소울 타임'의 판정도 상당히 후한 편이다.
특히 전투력을 기반으로 맞고 때리는 방식의 단순한 전투가 주를 이루는 모바일 MMORPG 시장이기에 피격 판정이나 타격 판정을 꽤나 세세하게 구현해준 '소울워커 아카데미아'가 개인적으로도 반갑게 느껴진다. 특히 액션의 연출이 PC 원작 못지 않게 화려한 편이며, 게임 초반부터 다양한 연계기들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플레이 초반의 경험을 놓고 따지면 MMORPG보다는 '붕괴3rd' 등의 싱글 액션 RPG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CBT 버전에서 공개된 캐릭터는 '하루', '스텔라', '릴리', '이리스' 4인으로 정식 서비스 이후 2명의 소울워커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는 없던 '이능 학원', 게임과의 연결고리는 조금 희미하다
'소울워커 아카데미아'의 또다른 특징은 원작에는 없던 '이능 학원'의 존재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원작을 플레이했던 사람들이라면 "클라우드림에 저렇게 번창한 학원이 있을 수 있나" 또는 "학원을 차릴 수 있을 정도로 이능력자들이 차고 넘치는 세계관이었던가" 등의 의문을 표할 것으로 보인다.
설정 뿐만 아니라 '이능 학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자체도 게임과의 연결고리가 희미한 편이다. 게임에 처음 접속해서 캐릭터를 생성한 뒤 '이능 학원'에서 깨어난다는 점과 사이사이 아카데미와 관련된 스토리가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본편 특유의 우중충한 분위기와 밝은 색감의 '이능 학원'의 분위기 간의 괴리감이 있는 편이다.
CBT 버전으로 '이능 학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타 게임의 '마이룸' 기능과 유사한 '기숙사'와 캐릭터에게 수영복을 입히고 교류할 수 있는 '온천'이 전부다.
'기숙사'의 경우 유별나게 현실성을 반영해 무작위로 선정된 플레이어 4인과 방을 공유한다는 점이 특징. 가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피로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은 만족스럽지만 그 이상의 재미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온천' 역시 타 플레이어와의 교류나 수영복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콘텐츠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MMORPG로의 무리한 장르 변경, 후유증은 컸다
원작 '소울워커'의 경우 던전 중심의 MORPG인 반면, '소울워커 아카데미아'는 MMORPG로 장르를 변경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 걸맞게 '자동 전투'라는 편의기능까지 탑재했지만, 오히려 원작 특유의 재미를 해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직접 조작하는 재미나 화려한 연출 등이 '소울워커 아카데미아'의 매력이지만, 결국 자동 전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뒤에는 여타 모바일 MMORPG처럼 방치하고 지켜보는 게임으로 전락한다는 느낌.
특히 MMORPG로 장르를 변경하면서 기존의 플레이타임을 무리하게 확장했다는 느낌도 든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게임에 접속하고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는 등 MORPG는 플레이어의 컨디션에 따라 가볍게도, 무겁게도 즐길 수 있는 편이다. 반면, 모바일 MMORPG의 경우에는 하루 종일 게임을 구동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울워커 아카데미아' 역시 반복 사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콘텐츠 구성과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레벨을 올리고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점점 더 많은 콘텐츠와 던전들이 열리지만 대부분 특별한 차별화 요소가 없이 보스와의 전투를 반복할 뿐이다. 그마저도 자동 전투를 통해 플레이하는 재미가 줄어들면서 의무감에 게임에 접속하고 자동 전투를 돌리는 방식의 플레이가 이어진다. 여기에 소위 '숙제'라 불리는 일일 퀘스트를 달성하는 데에도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다 보니 이용자들의 지루함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CBT 이후에는 개발 측에서도 MMORPG 만의 '오픈필드'의 장점을 내세울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자신이 없다면 PC 원작처럼 MORPG의 콘텐츠 구성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게임 초반에는 싱글 액션 RPG의 감성을 제공하다가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양산형 모바일 MMORPG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지금의 구성으로는 '소울워커'의 유저는 물론이고 타 모바일 MMORPG의 이용자 층들을 사로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액션 건진 '소울워커 아카데미아', 더할 건 더하고 뺄 건 빼야
콩유게임즈가 개발하고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서비스할 예정인 모바일 MMORPG '소울워커 아카데미아'는 PC 원작의 특징을 잘 반영한 액션이 매력적이다. 다만, 초반의 신선한 경험을 게임 후반부까지 이끌어나가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 중반부부터는 자동 전투로 콘텐츠를 반복하는 모바일 MMORPG의 굴레에 갇혀 게임의 매력이 희미해진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CBT 이후로는 '이능 학원'의 볼륨을 키우는 한편, 전투 및 육성 콘텐츠에서의 군더더기들을 들어낼 필요가 있다. '이능 학원'은 게임과의 연결고리도 희미하고 콘텐츠 역시 빈약하다. 반면, 던전 등 게임 내 콘텐츠에서는 전반적으로 의미없이 구분된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오픈필드의 강점을 살리거나 PC 원작처럼 MORPG로 장르를 변경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PC 온라인 게임 IP의 모바일 게임화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트렌드이지만, 최근에는 원작의 감성을 얼마나 잘 살려내는가 역시 중요하다. CBT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반응을 모은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좀더 나은 결과물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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