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4' 및 닌텐도 스위치로 '사무라이 쇼다운 네오지오 콜렉션'이 나왔다기에 먼 옛날 나온 '사무라이 쇼다운' 고전 시리즈들을 모은 타이틀 정도로 생각하고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을 플레이해 봤다.
결론부터 적자면, 고전 시리즈를 모은 타이틀은 맞았지만 단순히 모아만 둔 게임은 아니었다. 팬들을 위한 콘텐츠가 충실하게 담긴 선물보따리같은 게임이었다.
전 시리즈를 클리어하고 네트워크 대전도 좀 즐겨본 뒤에 느낀 점을 정리해 본다.
나이든 팬들을 위한(?) 편의기능들
기본적으로 사무라이 쇼다운 네오지오 콜렉션은 난이도 조절, 화면 크기 조절 등 기본적인 조정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오락실 주인들이 난이도 8로 해둬 NPC에게도 처참하게 패배하던 우리를 위해 난이도 조절 및 세이브 기능을 넣어줘 1단계로 하고 도중에 세이브를 해두고 이어서 할 수도 있게 배려해 뒀다.
초창기 시리즈 '사무라이 쇼다운'이나 '사무라이 쇼다운2' 등을 해보니 난이도가 1이라도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이것이 늙음인가...'라는 좌절을 맛봤지만 난이도 8로 해보니 1로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 살짝 안심하게 되었다.
해상도도 변경이 가능하고 와이드도 지원하는데, 와이드 전체화면으로 플레이하면 옛날게임이구나~라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도저히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는 와이드 전체화면으로만 플레이했다.
네트워크 대전 기능이 갖춰져 있어 옛날 같이 게임을 즐겼던 게임친구들과 다시 한번 겨뤄볼 수 있다는 점도 이 타이틀의 장점인데, 어차피 필살기는 장풍, 반장풍, 승룡권(...)으로 동일하고 필살기보다는 그냥 강베기를 맞느냐 맞추느냐로 승부하게 되어 작년에 나온 최신작이 과거 테이스트를 잘 살린 게임이었다는 걸 새삼 느꼈다.
기대 이상이었던 개발자 코멘터리 영상, 번역도 잘 됐어
'사무라이 쇼다운 네오지오 콜렉션'에서 팬 서비스 정신을 잘 느낄 수 있는 요소는 역시 개발자 코멘터리 영상이 매우 충실하게 들어있다는 점일 것이다.
과거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들이 다시 모여 당시 개발 스튜디오가 있던 곳들 돌아보고 개발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낸다.
분량이 꽤 많은데, 정성스레 번역이 되어 있으니 시리즈 팬이라면 꼭 살펴보기를 권하고 싶다.
게임을 하고 개발자 코멘터리 영상을 보고있자면, 사무라이 쇼다운 개발 성지순례를 나도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어서 종식되길 바란다.
답은 샤를로트! 혁명의 전사!
사무라이 쇼다운 1~5에 '사무라이 쇼다운 5 스페셜', '사무라이 쇼다운 5 퍼펙트'까지 7개의 작품이 담겨 있고 도전과제 구성도 7개의 게임을 고루 하도록 되어 있다.
해당 시리즈의 주인공 격 캐릭터로 게임을 클리어하라는 것에 5편의 '퍼피'와 같은 숨겨진 캐릭터로 클리어하라는 것, 그리고 쿠로코(심판)를 격파하라는 것 등이 있다. '아무 시리즈나 최고 난이도로 한번 클리어하기'와 '사무라이 쇼다운 5 스페셜이나 퍼펙트의 숨겨진 보스 미즈키를 격파하라'는 것 등 설명만 봐도 까다로울 것 같은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게이머가 꽤 있을 것 같다.
각 트로피 획득 조건 및 기자의 파해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최고 난이도(8)로 클리어하기- 답은 시리즈 1편의 샤를로트다. 샤를로트의 점프 강베기는 판정 범위가 넓고 가드당했을 때의 위험도 적은 편이라, 점프 강베기로 적을 넘어가며 등을 때린다는 느낌으로 공격하면 최고 난이도도 난이도 1과 별 차이가 없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문제는 아마쿠사인데, 아마쿠사가 필살기를 남발하지 않도록 접근해 싸우다 분신, 순간이동을 쓰기 시작하면 잠시도 멈추지 않고 점프 강베기를 한다는 느낌으로 승부하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컨티뉴를 해도 되니 컨티뉴도 이용하고, 중간 세이브도 적절히 이용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최신작 '사무라이 쇼다운'에서도 모든 캐릭터를 이겨야 하는 모드에서 초심자가 택할 수 있는 해결책이 샤를로트로 점프 강베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역시 사무라이 쇼다운의 답은 샤를로트다.
사무라이 쇼다운5를 퍼피로 클리어하기- 퍼피는 갈포드가 데리고 다니는 강아지인데, 숨겨진 캐릭터이다. 갈포드로 선택창을 옮긴 후 →←←→→←←→ 로 방향키를 입력한 후 선택하면 퍼피가 선택된다.
퍼피는 기본적으로 방어가 안되는 캐릭터라 이겨내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보스전까지 다른 캐릭터로 진행한 후 보스전에서 일부러 패배하고 컨티뉴로 퍼피를 고르는 쪽을 추천한다.
보스전이 난이도를 1로 해도 쉽지 않은데, 첫판은 어떻게든 치고 빠지기로 버텨낸 뒤 2번째 판에서 보스가 변신했을 때 안 맞고 도망을 잘 다니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컨티뉴나 도중 세이브를 적절히 활용하도록 하자.
사무라이 쇼다운2에서 쿠로코 이기기- 쿠로코의 등장 조건은 스테이지 6 이후 짝수 스테이지에서 마지막 라운드가 20초 이하로 남았을 때 무기 파괴 필살기로 이기면 쿠로코가 도전해 오게 된다.
쿠로코는 난이도 1에서도 이기기 쉽지 않은데, 역시 도중 세이브를 활용해 이겨내면 될 것이다.
사무라이 쇼다운 5 스페셜이나 퍼펙트에서 미즈키 이기기- 사무라이 쇼다운 5 스페셜과 퍼펙트의 최종보스는 아마쿠사인데, 아마쿠사를 절명오의(최종라운드에서 적의 체력을 일정 이하로 만들고 분노게이지 폭발(A+B+C) 후 사용가능)로 쓰러뜨리면 잔쿠로와 겨룰 수 있고, 잔쿠로도 절명오의로 쓰러뜨리면 가오우가 도전해 온다. 가오우마저 절명오의로 쓰러뜨려야 미즈키와 겨룰 수 있다.
위에 언급한 트로피들 외에 어려운 것이 있다면 각 시리즈를 주인공 격 캐릭터로 클리어하라는 것일 텐데, 도중 세이브를 적절히 활용해 열심히 하라는 말 외에 특별히 조언할 게 없을 것 같다.
사무라이 쇼다운 네오지오 콜렉션에 담긴 게임들은 강베기가 시원시원하게 대미지를 내 줘서 큰 고민이 필요없고 실력에 맞는 난이도로 설정하고 플레이하면 스트레스도 적은 게임들이다. 실력이 비슷한 친구와 대전하면 '이기면 내가 잘한 것 같고 져도 재수없게 강베기 안맞을 걸 맞아서 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좋은 격투게임이니, 같이 할 친구를 잘 설득해 함께 구입해 플레이하면 퇴근 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딱 좋을 것 같다.
도전과제도 트로피 제목과 설명만 보면 어려울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게 대부분이라, 쉽게 트로피도 따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기 위한 게임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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