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가 우는 나라', 장점이 많은 할만한 액션 RPG

등록일 2020년09월28일 10시08분 트위터로 보내기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에서 스퀘어에닉스 산하 개발 스튜디오 도쿄 RPG 팩토리가 개발한 액션 RPG '오니가 우는 나라'(ONINAKI)를 한국어화 출시했기에 플레이해 봤다. 꽤 할만한 액션 RPG로 스토리를 클리어한 후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까지 플레이했다.

 

도쿄 RPG 팩토리는 과거 일본 RPG의 재미를 현대의 스타일로 재현한다는 것을 목표로 1990년대 JRPG의 분위기를 게임 시스템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배경 음악, 스토리 등에도 구현한 개발 방향으로 주목받은 스튜디오.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플레이하며 느낀 장단점을 정리해 봤다.

 

괜찮은 액션, 스토리, 캐릭터
'오니가 우는 나라'는 고전 JRPG의 장점을 살린다는 목적에 걸맞게 흥미로운 설정과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갖췄다. 다른 게임의 '직업'에 해당하는 '귀화혼'(鬼ビ人))마다 개성적인 액션과 기술을 갖고 있어 마음에 드는 귀화혼을 장착하고 자기 스타일에 맞는 액션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윤회 전생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과 스토리가 흥미로운데, 스토리에 반전도 담겨있고 플레이하며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 게임을 끌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다만 해피엔딩과 대단원을 선호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비극적 서사가 조금 취향에 맞지 않는 느낌은 있었는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복수의 엔딩을 제공하고 있으니 다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엔딩을 본 후 클리어 데이터를 로드하면 마지막 선택 전 상황에서 시작할 수 있어 엔딩을 다 보기 위해 세이브를 남겨두거나 할 필요는 없다.

 



 

귀화혼은 10종 가까이 제공되는데, 귀화혼마다 다른 무기를 다루고 액션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 하나의 귀화혼만 쭉 사용해도 문제없지만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을 위해서는 최소 3종의 귀화혼은 스킬을 다 찍어야 하니 초반부터 이것저것 써보며 몇가지를 추려서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문제(?)가 있다면 처음 주어지는 '검' 귀화혼이 너무 성능이 좋아 다른 귀화혼을 굳이 쓸 필요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인데, 일부러 이것저것 써보니 '사슬', '낫', '활' 등 상황에 따라 매우 좋은 효율을 보여주는 귀화혼들이 있었다.

 



 

일본에서 유저들이 평가한 귀화혼 성능 투표에서 검, 사슬, 활이 상위권이던데, 납득이 가는 인선이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액션 RPG에서 묵직한 전투나 초근접전을 선호한다면 그에 맞는 귀화혼들도 있으니 어떤 스타일이 맞는지 직접 해보고 결정하면 될 것 같다.

 

장점이자 단점인 스토리, 귀화혼 간 성능차가 너무 큰 것도 단점
스토리는 반전과 함께 급전개로 나아가며 각 캐릭터에게 감정이입할 틈을 주지 않는다. 전체상을 우선시하는 입장에서는 괜찮아 보일 스토리도 캐릭터에게 감정이입하고 세밀한 부분을 보는 플레이어에겐 단점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 같다.

 

액션은 꽤 괜찮지만 앞서 언급했듯 귀화혼마다 액션이 전혀 달라지고 성능차도 크다는 게 문제이다. 귀화혼 수가 많지만 후반에 들어오는 귀화혼은 스킬포인트가 0에서 시작해 쓰기가 애매하다는 것도 문제. 귀화혼들의 스킬포인트를 공유하게 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분리해 둔 기획의도가 잘 와닿지 않는다.

 



 

외모도 성능이라 후반부에 합류한 동료가 효율이 별로여도 매력적이라면 무리해서라도 쓸텐데, 초반에 합류하는 좋은 성능의 검, 활, 낫 귀화혼이 미소녀 캐릭터인 것에 비해 후반에 합류하는 방패가 수염난 아저씨라는 것에서 개발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게임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귀화혼을 쓰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트로피 조건 때문에 귀화혼 3개 정도를 육성해야 하는데 앞서 언급한 미소녀 3인방으로 끝나버리니...

 

게다가 귀화혼의 스킬을 다 찍은 후에도 계속 사용할수록 귀화혼이 강해지도록 디자인되어 있어 골고루 써볼 동기가 너무 약하다.

 



 

스토리 클리어 후에 101층 던전을 클리어해야 하는 것도 조금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는데, 3개 귀화혼의 스킬을 다 찍고 5개 귀화혼의 전생의 기억을 봐야하니 콘텐츠 구성 상으로는 맞아떨어지지만 난이도가 높은 편인 최종던전을 스킬을 덜 찍은 귀화혼으로 클리어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다 던전은 몇 가지 안되는 패턴의 반복이라 여러모로 아쉬운 구성이었다.

 



 

트로피 면에서는 스토리를 다 보고 101층 던전을 깨며 귀화환 3개를 키우는 것만 신경쓰면 어려운 부분이 없었다. 난이도를 올리면 게임이 꽤 어려워지는데, 스토리를 보고 플래티넘 트로피를 쉽게 획득할 생각이라면 이지 난이도로 플레이하면 된다.

 

액션 RPG에 자신이 있는 플레이어라면 난이도를 높여서 도전해 보도록 하자. 꽤 어렵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사실 이 게임은 한국어판이 나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타이틀이라 한국어판이 나온다는 소식에 조금 놀랐던 기억이 남아있다. 실제 플레이해 보니 번역도 잘 되어있고 게임도 할만해, 이런 게임을 소개해 준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플레이해 본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느낌인데, 추석 연휴에 RPG를 하나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게이머라면 '오니가 우는 나라'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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