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한글화를 넘어 더빙까지 해서 나온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를 플레이스테이션5로 플레이했다.
5시간 전후의 싱글 캠페인과 트레이아크 전통에 충실한 멀티플레이 및 좀비 콘텐츠가 담긴 게임으로,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블록옵스' 첫 작품의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장 먼저 언급해야할 부분은 역시 듀얼센스와의 조합은 정말 엄청났다는 것이다. 듀얼센스로 이 게임을 한 후에 다른 콘트롤러로 총게임을 한다? 너무나 부족하게 느끼게 될 것 같다. 플레이스테이션5를 운 좋게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면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를 플레이해서 슈팅 장르와 듀얼센스의 조합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꼭 느껴보시기 바란다.
리뷰 협력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짧지만 할만한 캠페인
싱글 캠페인에 중점을 두고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조금 아쉬운 느낌을 받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일단 용량이 너무 크다. 캠페인을 플레이하려면 추가 캠페인 데이터를 결제해서 다운로드해야 하는데, 4개로 나뉘어 있고 하나에 20GB 정도이다. 싱글플레이 용량이 80GB. 한국 유저라면 캠페인 다운로드를 위해 조금 기다려야하는구나 정도의 느낌이겠지만 세계로 시선을 돌리면 부담을 느낄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거기에 그 80GB의 데이터로 플레이타임은 5시간 남짓으로 서브 미션을 다 끝내고 엔딩 분기를 전부 돌면서 이것저것 모아도 8시간 정도면 완전히 끝낼 수 있다. 볼륨이 작다고 느끼는 유저도 많을 것 같다.
기자와 리뷰어의 경우 캠페인 연출이나 스토리 자체에는 크게 불만을 느끼지 못했다. 후반부는 그야말로 블랙옵스다운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연출이 가득하다. 엔딩은 멀티엔딩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두가지이고, 나머지 분기는 엔딩씬에서의 나레이션만 조금 바뀌는 정도이다.
다만 FPS게임의 '분량'이라는 요소에는 플레이 시 느끼는 피로감이란 요소도 감안해야 한다는 점에서 콜드 워의 캠페인이 지나치게 짧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캠페인에 점수를 매기자면 85점 정도가 될 텐데, 중간의 호러게임 수준의 연출이 조금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에 감점한 결과라는 것을 언급해 둔다.
트레이아크의 그 멀티플레이와 좀비, 그느낌 그대로...
멀티플레이는 트레이아크표 '콜 오브 듀티'라고 하면 시리즈를 쭉 해온 유저들에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다. 그야말로 평소의 콜 오브 듀티 멀티플레이이다.
리스폰되면 > 돌격하고 > 교전하다 > 죽고 >> 리스폰 으로 반복되는, 일견 무의미한 총격전의 연쇄. 단순하지만 재미있다. 뛰어가다 죽고, 한명 쏘고 죽고, 두명 쏘고 죽고...
'블랙옵스3' 에셋을 썼다는 소문이 그럴듯하다고 느낀 것이 슬라이딩/점프/달리기 시 시점 등등 블랙옵스3를 플레이하는 느낌 그대로 바로 적응이 가능했다.
스코어스트릭 점수가 죽어도 누적되기 때문에 상위 스코어스트릭 호출이 매우 빈번하며 전작에서는 해당 퍽을 장착 시 맵당 1회로 호출이 한정되었지만 이번작은 제한이 없어졌다. 24일에는 NUKETOWN '84 맵도 열려서 늘 하던 그느낌 그대로가 더 강화됐다. 오세요 누끄따운...
멀티 로비에 플레이어의 '입력장치' 표시가 가능해진 점은 흥미로운 변화. 키보드-마우스와 패드 유저를 구별할 수 있게 됐다. 크로스-플랫폼 플레이도 지원하는데 OFF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현란한 무빙과 신들린 조준에 학살당한 다음 '아 키마유저 밴 좀...' 하던 핑게를 댈 수 없게 되어 조금 미묘한 느낌이다.(눈물)
블랙옵스3 멀티를 오랫동안 즐긴 입장에서 콜드 워의 멀티플레이는 95점 정도를 매기고 싶다. 블랙옵스3가 몇년전 게임인데 그때 그대로냐고 90점 주려다 누끄따운이 나온다는 소식에 95점이 되었다.
좀비 모드는 이제 레벨이 멀티 레벨과 통합되었다. 총기 경험치도 통합 적용된다.
전통의 트레이아크 좀비에 멀티플레이가 약간 섞이면서 소위 '국룰' 이던 부분이 조금 변화했다. 시작 시 미리 설정해 둔 총기를 들고 시작한다거나 벽에서 나오는 총기가 뽑기라거나(...) 등등.
팩-어-펀치로 업그레이드하고 전설무기를 만들고 숨겨진 요소를 찾아 엔딩까지 진행하는것은 동일하며, 한국에서는 비교적 인기없는 콘텐츠라는 부분도 동일한 것 같다.
기믹 없이 기본 멀티맵에서 웨이브를 막아내는 방식의 모드도 존재하는데, 이쪽은 좀비를 잡아 나오는 랜덤 아이템을 루팅해서 진행하게 되므로 일종의 로그라이크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기믹을 다 깨고 탈출하지 못하면 결국 좀비의 물량에 압도되어 죽던 예전의 좀비모드와 달리 이번작에는 '탈출' 이 존재하며, 10웨이브부터 매 5웨이브 클리어마다 헬기를 불러서 탈출할 수 있는 선택지가 존재한다. 물론 탈출 투표에는 리뷰어 말고는 아무도 동의하지 않더라.
그리고 듀얼센스... FPS 게임과 듀얼센스의 만남은 최고였다
플레이스테이션5가 듀얼센스를 달고 나온 게 아니라 듀얼센스가 게임기를 달고 나온 것입니다.
콜드 워가 답이다. 플레이스테이션5를 샀으면 이 게임을 해 봐야 한다. 왜? 총을 쏘니까. 방아쇠 당기는 느낌과 굉장히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adaptive trigger가 트리거를 당길 때 저항을 주는데, 이 압력이 총기마다 다르고 탄창이 비면 또 압력이 바뀐다. 예를 들면 샷건은 꽤 강하게 걸려 있다가 격발되면 트리거가 비는 느낌을 딱 주게 된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트리거를 당길 때 압력이 높다는 것은 손가락에 잔뜩 힘을 줘야한다는 것으로 오랜 시간 플레이 시 손의 피로감이 더 높다. 또 오른손은 엄지로 R 스틱을 움직이면서 (시점조절) 검지로 R2를 강하게 눌러 격발하는데, 이때 R3가 자동으로 눌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10시간씩 플레이하는 기자나 리뷰어같은 겜돌이들이 너무 피로감이 크다고 느끼는 것으로, 퇴근 후 잠시 즐기는 직장인들은 걱정하지 말고 듀얼센스를 잡으면 된다. 듀얼센스 총겜 맛을 한번 보고나면 다른 콘트롤러에 만족하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릴 것이다.
총평
매년 이맘 때면 나오는 콜옵이다. 제작비는 분명 AAA급 게임인데 게임 자체는 어딘가 나사빠진 B급을 지향하는 것 같고기도 하 그러면서 판매량은 압도적인 신기한 시리즈.
'이렇게 만들어도 사 준다'(일부 스포츠게임에서 볼 수 있는)라기보다는 '우리 게임 유저는 이런 식의 게임을 원한다'를 개발사가 잘 아는 느낌이다. 아무튼 돌진해서 연속킬을 올리고 스코어스트릭으로 학살하고 죽으면 바로 다시 뛰어가서 복수하는 말초적인 자극 자체를 주는데 최적화된 게임이다.
블랙옵스3 에서 게임이 크게 변하지 않았기때 문에, 소위 '고인물'을 넘어 '썩은물' 수준의 유저가 너무 많은것이 흠이라면 흠인데, 게임에 입문하려고 시작했다가 멀티플레이에서 잠시 정신줄을 놓으면 2킬 20데스 찍힌 것에 충격을 받게될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멀티플레이에 도전하자.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플레이했다면 '평소의 콜옵이니 하실 분들은 이미 사셨을테고 신규유저는 없을 겁니다. BO3 좋았던 분은 꼭 하세요' 정도로 적었을 것이나, 듀얼센스 때문에'플레이스테이션5가 있는 분은 한번쯤 해보시기 바랍니다. 친구들과 좀비모드도 해보세요'로, 두 단계 정도 더 높게 평가하게 되었다. 플레이스테이션5 기준 90점을 매기면 될 것 같다. 누끄타운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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