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고인물이 아니어도 괜찮아, 세가퍼블리싱코리아 '뿌요뿌요 테트리스2'

등록일 2020년12월30일 10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인류는 콜라보레이션과 함께 성장해왔다. 사자와 호랑이를 콜라보해 '라이거'가 탄생했는가 하면, 민트와 초코의 발칙한 콜라보레이션으로는 '민트초코'라는 물건까지 탄생할 정도. 

 

세가퍼블리싱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정식 발매된 퍼즐 게임 '뿌요뿌요 테트리스2'는 이름처럼 고전 퍼즐 게임의 양대 산맥인 '뿌요뿌요'와 '테트리스'가 만난 콜라보레이션 게임이다. 2014년 첫 작품이 발매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이에 여러 플랫폼 및 버전으로도 관련 작품들이 출시되어 퍼즐 게임 마니아들을 즐겁게 했다.

 


 

오랜만에 정식 넘버링 타이틀로 돌아온 '뿌요뿌요 테트리스2'는 '뿌요뿌요'와 '테트리스'로 맞붙는다는 핵심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어드벤처 모드나 캐릭터의 특수 능력으로 경쟁하는 '스킬 모드' 등 신규 게임 모드들을 추가했다.

 

신규 게임 모드로 더 다양해진 '뿌요뿌요 테트리스'

 



 

'뿌요뿌요 테트리스'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두 퍼즐 게임으로 경쟁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대전 시에는 '뿌요뿌요'나 '테트리스' 중 더 익숙한 퍼즐을 골라 플레이할 수 있어 서로 다른 전략으로 대전하는 것이 매력 포인트. 메인 화면에서는 통합 게임 모드 이외에도 '뿌요뿌요'와 '테트리스'의 싱글 플레이 모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선택지는 독립 게임보다도 더욱 다양하다.

 


 

여기에 '뿌요뿌요 테트리스2'로 넘어오면서 즐길 거리들이 조금 더 추가되었다. 대표적인 것은 캐릭터의 특수 능력을 활용해 변수를 창출하는 '스킬 모드'로, 전작의 아쉬움이었던 각 퍼즐 진영 간의 밸런스에 대한 문제들을 나름대로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3명의 캐릭터 스킬을 조합해 나만의 전략을 세워볼 수 있으며, HP 개념이 도입되어 의외의 역전 드라마를 그려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어드벤처 모드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들의 만담을 지켜볼 수 있다. 스토리 자체는 그런대로 웃으면서 감상할 수 있는 정도. 그보다는 기자처럼 '뿌요뿌요'나 '테트리스' 양쪽 모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들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어드벤처 모드의 진짜 존재 의의다. 플레이어의 실력에 따라 자동으로 난이도까지 정해주기에 일반적인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혼자 편하게 도전해보자.

 

기존의 게임 모드, 그리고 '뿌요뿌요 테트리스' 시리즈 만의 매력들도 그대로다. '테트리스'의 경우 상당히 투박한 게임이기에 게임 외적으로 어필할 요소들이 적은 편이었는데, '뿌요뿌요 테트리스'에서는 '테트리스'를 달성할 경우 캐릭터의 음성과 연출이 출력돼 더욱 흥미로워졌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모드들이 쏟아지다 보니 초심자들을 위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고이지 않아도 괜찮아, 혼자 즐겨도 충분하다

 



 

한편, '뿌요뿌요'와 '테트리스'는 게임이 출시된 세월만큼 코어 게이머들이 많은 시리즈이기도 하다. 고수들 사이에서는 효율적으로 블록을 제거할 수 있는 일종의 공식들이 존재하며, 또 중요한 순간을 포착해 공격하는 등 전체적인 실력들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다. 최근에는 이런 게이머들의 성향이 잘 알려지면서 퍼즐 게임이라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형성되었다.

 

'뿌요뿌요 테트리스2' 역시 온라인 대전으로 넘어가면 그야말로 거친 야생이지만,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충분하기에 캐주얼 게이머, 또는 초심자들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각 모드에서는 AI와의 단판 승부, 또는 토너먼트 등 소위 '컴까기'를 위한 요소들을 마련했다. 여러 모드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싱글 모드에 더 손이 가더라. 튜닝의 끝은 결국 순정이라고 하던가.

 



 

게임 내에서는 초심자들을 위한 레슨 모드를 제공하지만, 빠르게 블록 내리기나 한 줄을 채우면 블록이 사라진다 등의 기초적인 규칙과 방법들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생색이라도 내는 것처럼 '블록을 회전시키다 보면 빈 자리에 넣을 수 있다'라는 기초적인 요소들을 알려주는데, 사실 진짜로 게이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블록 배치 공식 같은 상급자 룰이 아닐까.

 

'뿌요뿌요 테트리스2'는 '빠요엔'으로 대표되는 극한의 '고인물' 게임이지만, 오프라인 플레이로 눈을 돌리면 기자 같은 초보자들도 충분히 즐길만한 게임이다. 혼자 즐겨도 도전할 거리들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며, 로컬 멀티 플레이도 지원해 친구들과 함께 웃으면서 즐기기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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