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새해 목표는 아바마마 금주... 다시 돌아온 명작 반다이남코 엔터 '괴혼 ~굴려라 돌아온 왕자님~'

등록일 2021년02월04일 11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지난 달 명작 '괴혼 굴려라! 왕자님!'의 리메이크작 '괴혼 ~굴려라 돌아온 왕자님~(이하 괴혼)'을 닌텐도 플랫폼으로 지난 달 출시했다.

 

괴혼은 2004년에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 2 전용 소프트웨어인 괴혼 굴려라! 왕자님!을 현대풍의 그래픽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화면은 풀 HD로 제작돼 큰 화면에도 선명하게 보이며, 그래픽의 향상과 더불어 덩어리의 조작성과 게임 난이도를 조정하여 더욱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출시 당시 독특한 게임성과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인기를 모았고 현재까지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게임의리메이크작인 괴혼을 직접 즐겨보았다.

 

17년이 지나도 만취 상태로 우주를 부순 아바마마
괴혼 굴려라! 왕자님! 하면 기억에 남는 것은 독특한 스토리와 조작이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전날 과음한 아바마마가 만취로 흥이 올라 주변 별들을 모두 부수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바마마는 다음 날 이 사태의 뒷수습을 자신의 엄지 손톱만한 왕자에게 맡기게 된다. 왕자는 아바마마의 명령으로 새로운 별을 만들기 위해 지구에서 구를 굴려 여러 요소들을 합쳐서 새로운 별을 만들게 된다.

 


 

배경 스토리도 신선했지만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생김새나 말투도 매우 독특하다. 큰 실수를 했는데 여전히 거만한 아바마마의 말투는 답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크게 밉상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물론 스테이지 클리어 실패 후 나오는 멘트는 그래도 자기 실수를 뒷수습하는 왕자에게 하는 말치고는 너무 가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별을 만들 때마다 마치 '마인크래프트'처럼 각지게 생긴 지구 사람들의 대화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거창한 세계관에 스토리마다 개연성이 있는 것도 좋겠지만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에서는 이런 가벼운 스토리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 재미는 반다이 남코가 2004년 출시된 괴혼: 굴려라! 왕자님!과 마찬가지로 완벽 한국어 번역을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별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굴려
괴혼의 메인 플레이 콘텐츠인 별 만들기는 뭐든지 붙일 수 있는 특별한 공을 굴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공은 구의 지름보다 작은 것들을 붙일 수 있는데 그것이 물건일 수도 있고 동물이나 사람, 건물 등 구보다 작기만 하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붙일 수 있다.

 

다만 사람 처럼 살아 있는 존재의 경우 굴리는 공을 충돌시켜 기절 시킨 후 공에 강제로 붙여야 했다. 공에 붙는 것은 리얼하게 표현된 인간도 아니고 모션 자체도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게 표현되어 혐오스럽다는 느낌은 없지만 사람을 강제로 공으로 만든다는 설정을 생각하면 오싹하다는 느낌은 든다. 나도 모르는 새에 기절해서 이상한 곳에 붙은 채로 데굴데굴 굴러 다니다 결국에는 저 하늘의 별로 바뀐다고 생각하면 썩 좋은 기분은 아닐 듯 싶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하면서 느낀 것은 지정된 지역에서 공의 크기를 키우고 다음 지역의 입구를 빨리 캐치하고 재빠르게 넘어가는 것이 스테이지 클리어에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다. 다만 나는 느긋한 게임에서도 길을 못 찾는 편인데 빠르게 공도 굴리면서 다음 지역 입구 찾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미션이어서 여러 번의 리트라이가 필요했다.

 


 

공을 굴릴 때는 양쪽 조이콘의 조이스틱을 모두 이용해야 한다. 플레이어는 양쪽 조이스틱의 방향으로 공의 이동, 왕자의 위치 변경, 대시 등의 조작을 할 수 있다.

 

이런 조작 시스템은 플레이 스테이션2 버전에서부터 이어져 온 컨트롤 방법인데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서는 닌텐도 스위치 전용 컨트롤러 '조이콘'에 특화된 조작법을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조이콘의 경우 본체나 파츠에 붙여 일반적인 컨트롤러 방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나 분리해서 양손에서 사용하면서 조금 더 액티브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괴혼은 이 점을 이용해 분리해서 컨트롤 할 수 있다. 특히 반다이남코는 이렇게 분리해서 컨트롤 할 때 자이로 조작을 지원해 조이콘의 기울기를 게임 속 공 굴리기에 적용해 게임을 더 다이나믹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왕자와 플레이어가 고생해서 공을 크게 만들어 별을 만들면 아바마마의 신랄한 평가와 함께 구성된 물품 중 비중이 높은 물품을 바탕으로 별의 이름이 정해지는데 이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괴혼의 또 다른 백미 OST
과거 괴혼을 즐겨본 사람들이라면 공을 굴릴 때마다 공과 함께 정신도 굴러가게 만들 것 같은 OST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본어를 모르던 학생 때는 우주가 무대라 뜻도 없는 이상한 언어를 나열한 언어인 줄 알았던 그 독특한 OST는 당연 이번 작품에도 포함되었다.

 

이 게임이 왕자가 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별의 재료를 모은다는 콘셉트이기 때문에 일본어 노래 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록, 재즈,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게임에 수락되어 있어 눈과 손, 그리고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흔히 과거에는 즐겁게 했던 작품들이 정작 리메이크되면 생각했던 것만큼의 재미를 못 느껴 실망하는 경우가 적잖이 존재한다. 그러나 괴혼은 게임 자체가 심플하고 핵심 재미가 확고한 만큼 리메이크작에서도 그 때만큼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닌텐도 스위치 특징을 잘 살린 새로운 조작 방식을 제공해 원작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재미까지 제공해 제대로 업그레이드 된 모습까지 보여준다.

 

물론 시간이 지났다고 컨트롤이 획기적으로 나아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퇴보해 과거보다도 아바마마의 신랄한 독설을 듣는 비율만 획기적으로 늘어났지만 그때처럼 오늘도 유쾌한 마음으로 별을 데굴데굴 굴리기 위해 스위치를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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