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500만 돌파 '몬스터 헌터 라이즈', 흥행 비결은 '몬린이' 친화 정책

등록일 2021년04월06일 11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캡콤의 신작 액션 게임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글로벌 누적 출하량이 4월 5일 기준 500만 장을 돌파했다. 닌텐도 스위치로 독점 발매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리즈의 부흥을 이끌었던 전작 '몬스터 헌터 월드' 못지 않은 성적. 이 같은 흥행에는 전작부터 이어진 '몬린이(초보자)' 친화 정책이 있다는 평가다.

 

몬스터를 사냥하고 재료를 수집해 장비를 만든다는 핵심 콘셉트 아래, 캡콤은 '몬스터 헌터 월드'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를 선보였다.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초심자들의 유입을 장려했던 '몬스터 헌터 월드'에 이어 '몬스터 헌터 라이즈'에서는 진입 장벽을 한층 더 낮춰 입문작으로도 손색이 없다.

 

불편한 것은 다 바꿨다

 


 

강적들을 차례대로 공략하면서 '고여가는' 맛이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매력이지만, '몬스터 헌터 월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몬스터 헌터'라는 타이틀은 마니아 층을 위한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게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수 없이 많은 수레를 타야 하고, 또 기존의 액션 게임과는 조금 결이 다른 소위 '몬헌다움'이라 불리는 불합리한 요소나 각종 번거로운 과정 등이 진입장벽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몬스터 헌터 월드'는 캡콤이 자존심을 내려놓은 작품이기도 했다. 아이템을 사용할 때에는 이동이 불가능하고 몬스터들의 일격기도 강력해 "모르면 죽어야"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월드부터는 아이템을 사용하면서도 이동할 수 있고 몬스터의 상세한 공략 정보를 게임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등 기존 시리즈 이용자들에게는 수상할 정도로 친절한 게임이 되었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여기에서 한층 더 자존심을 내려놓고 이용자들이 불편하다고 느낄 만한 부분들을 과감하게 바꿨다. 탑승할 수 있는 동반자 '가루크'를 통해 빠르게 사냥터 이곳 저곳을 누빌 수 있게 되었으며, 무려 달리는 도중에도 무기의 예리도를 회복할 수 있게 된 것. 심지어는 이상할 정도로 디테일했던 채집 동작도 간결해지면서 적어도 몬스터와 상대하지 않는 동안에는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캡콤이 추구하는 '몬헌다움'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스템인 '밧줄벌레'를 통해 한층 더 속도감 있는 액션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일부 무기를 제외하면 X축과 Y축에서의 이동만 고려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밧줄벌레'를 통해 Z축으로의 이동도 용이해졌다. 덕분에 기동력이 부족했던 무기들은 대폭 상향을 받아 말 그대로 "날아다니는" 액션이 가능해졌다. 

 

다정해진 메인 퀘스트, 초심자도 엔딩까지

 


 

편의성만 낮춘 것이 아니라 게임의 초반 난이도 역시 기존 작품 대비 낮아졌다. 메인 스토리 격인 마을 임무는 하위 난이도로만 구성되어 있기에 초심자들도 무리 없이 게임의 최종 몬스터를 잡아보고 엔딩도 감상할 수 있게끔 배려했다. 하위 난이도 곳곳에도 '선생님'들이 배치되어 엄격한 교육 과정을 거쳐야 수료할 수 있던 전작보다도 초반 난이도 자체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자처럼 정말 오랜만에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접했거나 기존에 플레이하지 않았던 게이머들에게는 정말 좋은 조건이다. 데모 버전에서 '마가이마가도'의 털 끝조차 건드리지 못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망설였다면 걱정하지 않고 게임을 구매해도 좋겠다. 초반 난이도가 대폭 낮아짐에 따라 게임의 기본적인 흐름을 쉽게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성취감도 덤으로 따라온다.

 


 

물론 쉬워진 것은 게임의 초반 단계일 뿐, 상위 7성부터는 헌터들을 수레에 태우기 위해 각종 몬스터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물욕센서'를 파훼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몬스터들을 도륙내는 '몬스터 헌터' 시리즈 특유의 게임 흐름을 즐길 수 있다. 이쯤되면 초심자들도 어엿한 헌터가 되었을 터. 게임이 전하고자 하는 진짜 재미를 느끼도록 콘텐츠를 구성했다.

 

오랜만에 휴대용 기기로 돌아온 만큼, 반복 플레이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구성들도 엿볼 수 있다. 엔드 콘텐츠인 '백룡야행'을 통해서는 게임의 주된 엔드 콘텐츠 중 하나인 '호석 연금'에 필요한 재료들을 빠르게 수급할 수 있다. 일반적인 수렵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또 멀티 플레이가 권장되기에 평가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반복 플레이에 대한 피로도를 크게 줄여줬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는 모양새다.

 

초보자 친화적인 '몬헌 라이즈', 서드 파티 필구 타이틀 될까

 


 

한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통해 콘솔 게임 시장에서 닌텐도 스위치의 점유율이 대폭 상승한 가운데, 입문자들의 유입을 적극 장려한 '몬스터 헌터 라이즈'가 서드파티 타이틀로는 이례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 중 어떤 작품보다도 초보자들을 배려하고 있기에 신규 이용자들의 활발한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다소 아쉬운 이식, 최적화 등으로 인해 서드 파티 타이틀이 비교적 주목받지 못하던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서 '몬스터 헌터 라이즈'가 필수 구매 타이틀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타이틀에 비해 최적화 수준도 좋고, 멀티 플레이에서의 프레임 방어도 훌륭하다. 이에 캡콤의 RE 엔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캡콤의 신작들을 닌텐도 스위치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한편, 4월 말에는 게임 내에 신규 몬스터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출시 초반을 기준으로 등장하는 몬스터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기에 도륙낼 고기 덩어리들을 찾고 있는 헌터들에게는 반가운 소식. 글로벌 누적 출하량 500만 장을 돌파하면서 시리즈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몬스터 헌터 라이즈'가 닌텐도 스위치의 대표 라인업으로 발돋움할 것인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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