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디제이맥스 리스펙트' DLC '포터블 3', 기다린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등록일 2021년04월21일 09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오위즈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이하 리스펙트 V)'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이하 리스펙트)' 신규 DLC '포터블 3'가 19일 드디어 정식으로 출시됐다.

 



 

'포터블 3'는 PSP로 발매됐던 '디제이맥스 포터블' 시리즈의 마지막 타이틀이자 펜타비전의 혼(?)이 깃들어 있는 타이틀이다. 아케이드 시리즈인 '테크니카'를 빼고 생각해보면 사실상 본진에 가까운 플랫폼이었던 PSP에서 넘버링을 달고 야심 차게 출시된 타이틀이기도 하다.

 

당시 국내에서는 '클레지콰이 에디션'과 '블랙스퀘어' 이후 발매된 타이틀인 만큼 어느 정도 기대감이 형성됐었지만 평가가 썩 좋지만은 못했다. 앞선 타이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록곡이 담겼고 리믹스 모드는 말 그대로 호오(好惡)가 갈리는 요소였다.

 



 

하지만 한편으로 '포터블 3'는 북미와 일본 등 해외 지역에도 발매되어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인지도를 쌓는데 도움을 준 타이틀이 됐다. 당시 '포터블 3'를 통해 게임을 접했을 유저들이 지금도 '리스펙트 V'와 '리스펙트'를 즐기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시리즈의 부활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원작이 되는 '포터블 3' 자체도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발매가 예고됐던 '포터블 3'의 DLC 또한 이번 정식 발매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포터블 3'는 몇 차례의 발매 연기, '츄니즘' 등의 콜라보 DLC 우선 발매 등으로 인해 2021년 4월이 되어서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체험한 이번 DLC의 소감을 정리했다. 아래 플레이 영상은 '클랩' 소리가 나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녹화되었다.

 

 

'두부소닉! 두부소닉!', '리스펙트' 시리즈에 합류한 '포터블 3' 음원

우선 수록곡은 언제나 그렇듯 높은 퀄리티와 준수한 볼륨으로 무장했다. 'Out law'를 새로운 느낌으로 재해석한 'Out law: Reborn'은 최 후반부 부분이 잘리지 않고 그대로 수록되었고, 'NB Ranger Nonstop Remix'는 '포터블 3' 당시와 달리 후반부의 'Dark Envy' 부분까지 모두 즐길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두부소닉'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SuperSonic ~Mr.Funky Dirty Planet Remix~', 장르를 가리지 않는 명곡 제조기 'NieN' 정구현 작곡가의 'Leave me alone'과 같은 곡들이 '리스펙트' 시리즈에 정식으로 합류하게 됐다. 전체적으로 '포터블 3' 수록곡들의 면면이 워낙 준수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만족'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쉽게도 오리지널 신곡은 없지만, 지난해 진행되어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공모전 당선작이 2곡 추가됐다. 'glory day' 리믹스 공모전에서 1, 2위를 차지한 'glory day -JHS Remix-'와 'glory day (Mintorment Remix)'가 그 주인공이다.

 

이 두 곡 모두 리믹스 곡인 만큼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나, 곡 자체의 퀄리티는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만족스럽다. 특히나 BGA는 적절한 타이포그래피와 모션 그래픽이 잘 어우러져 역대급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BGA에서는 세세하게 신경 쓴 부분도 엿보인다. 로키스튜디오는 '테크니카' DLC로 추가된 'Super Sonic'의 끝 부분에 'Panamaman' 박진영 원화가를 기리는 문장을 넣은 바 있다.

 



 

이와 유사하게 이번에는 'glory day' 리믹스 곡들에 점자 형태로 메시지를 숨겨놓았다. 로키스튜디오는 팬들이 '디제이맥스' 시리즈와 함께한 시간과 추억을 '존중'하며, 그 기억이 '새로운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하고 있다. 비록 방송과 SNS 채널을 통한 소통이 예전과 같지 않지만, 팬들의 시간과 추억을 헛되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기조가 읽힌다.

 

또 원작 '포터블 3'의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3인의 개발자(Croove, BEXTER, PlanetBoom)가 등장하는 'Hanz up!' 패러디 영상과 'Hanz up!' BGA의 메이킹 필름을 수록하면서 '리스펙트'를 통해 '총집합' 성격을 띄는 타이틀의 정체성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함께 느껴진다.

 



 

귀여운 '흥망행이' 담아낸 테마 스킨과 기어, 심플한 노트도 '만족'

앞서 'glory day' 리믹스 BGA의 비주얼이 만족스럽다 적었는데, 이뿐만 아니라 테마 스킨, 기어와 노트도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먼저 이미 1주년 축전으로 'Hanz up!'을 콘셉트로 한 '클리어', '페일', '플레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세 명의 캐릭터가 테마 스킨으로 구현됐다. '에어'와 '프리스타일' 그리고 '온라인' 등 각 메뉴 별로 조금씩 상이한 구도가 나오며, '클리어'가 헤드셋을 쓰거나 '페일'과 '플레이'가 리듬을 타며 춤을 추는 등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나 또한 지금까지 'Dream it' 테마를 계속 써오다 발매 직후부터 테마를 바꿨다.

 








 

그리고 이 'Hanz up!' 콘셉트의 캐릭터들은 기어에도 구현됐다. 이번 DLC를 구매하면 주어지는 기어는 'Hanz up!'과 'Hanz up! Girls' 두 가지인데, '소녀전선' 기어들과 마찬가지로 캐릭터 유무에 따라 나뉜다. 캐릭터가 없는 기어는 턴테이블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심플한 멋이 살아있고, 캐릭터가 있는 기어는 귀여운 '페일'과 '플레이' 그리고 피버 효과로 등장하는 '클리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노트의 경우 '클래식' 노트와 유사하지만 두께는 다소 얇은 편인데, 가시성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100% 판정으로 노트를 처리했을 때 'SIN' 노트와 유사하게 원형의 이펙트가 나온다. 생각보다 이펙트가 크기 때문에 시선이 위에 있어도 100%로 노트를 쳤는지 판단하기 쉽지만, 두는 시선에 따라서는 이 이펙트가 거슬릴 수도 있겠다.

 



 

8키 이상의 '뇌정지' 유발하는 리믹스 모드

'포터블 3'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역시 '리믹스 모드'다. 중앙에 내려오는 노트 외에도 아날로그 스틱을 좌우로 밀어 해당 리믹스 라인으로 내려오는 두 종류의 노트를 처리해야 하는데, 원작에서는 버튼 수에 따라 3.2T, 4.2T, 6.2T 등으로 구분지었다.

 



 

이번 '리스펙트' 시리즈에 미션으로 추가된 리믹스 모드는 6버튼을 기반으로 하는 6.2T다. 중앙에는 6버튼 패턴이 나오고, 양 옆에 존재하는 리믹스 라인에는 '워크스테이션 셋' 형식으로 사이드 노트 키를 누르고 쳐야 하는 샘플러 노트와 사이드노트와 유사한 턴테이블 노트가 섞여 나온다. 말로 하면 사실 어렵지만, 한 번만 경험해 봐도 이해는 쉽게 되는 편이다.

 



 

다만 이해가 쉽게 된다고 해서 잘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믹스 모드는 미션 팩의 '워크스테이션 셋'에서 즐겨볼 수 있는데, 4버튼에서 6버튼 그리고 6버튼에서 8버튼으로 넘어갔을 때 경험한 '뇌정지'를 그대로 다시 느껴볼 수 있다. 6버튼 기반에 양 옆으로 3개씩 늘어나, 사실상 처리해야 하는 버튼이 기존보다 두배로 뻥튀기 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버튼 수 때문에 매너리즘을 느낀 유저라면 리믹스 모드 미션에 도전해보자. 어지간히 고인 고수라고 하더라도 리믹스 모드를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분명 오랜만에 쫄깃한 '뇌정지'를 경험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기다린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비로소 즐길 수 있게 된 '포터블 3'는 그 기다림이 보람되게 느껴지는, 알찬 구성을 갖춘 DLC였다고 평하고 싶다.

 

수록곡들의 면면부터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기어와 노트 그리고 테마 스킨, '뇌정지'를 유발하는 독특한 재미의 '리믹스 모드'까지 모두 만족스럽다. 또 본문에서 자세히 적지는 못했지만 패턴의 완성도나 난이도 조절 또한 쌓인 노하우가 십분 발휘돼 상당히 노련하게 느껴진다.

 

오랜 시간 기다린 것이 헛되지 않은, 높은 완성도의 DLC였다고 총평하고 싶다. 정규 시리즈의 DLC는 '포터블 3'로 마무리 되었지만, 아직 '에스티메이트' 콜라보 DLC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클리어 패스의 업데이트, 그리고 새로운 곡과 콜라보 등의 소식을 기다리며 오늘도 순회를 돌러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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