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부터 한국 게이머들도 모바일에서 악마 사냥을 떠난다. 블리자드가 20일부터 한국을 대상으로 '디아블로 이모탈'의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시작한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블리자드가 선보이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신작이다. '블리즈컨'에서 첫 공개 당시의 반응과 달리,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액션을 모바일에 담아낸 조작과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협력하거나 교류하는 MMO 요소가 더해져 이제는 게임을 기대하는 목소리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비공개 알파 테스트에 앞서, 북미에서 진행 중인 알파 테스트 버전을 앞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새롭게 추가된 클래스 '성전사'와 함께 성역 이곳저곳을 누볐다. 더 좋아진 점도 있고, 아직은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새로 추가된 콘텐츠 '투쟁의 주기'는 그야말로 코어 이용자들을 위한 것으로, 꽤나 부지런히 움직여야 메인 스트림에 참여할 수 있다.
몰이 사냥, 지원에 특화된 '성전사'
이번 비공개 알파 테스트 버전에서는 새로운 클래스 '성전사'가 업데이트된다. 사용하는 무기는 메이스, 한손검, 철퇴 3종으로 외형만 두고 봤을 때는 철퇴의 멋이 좀 덜한 편. '성전사' 역시 남성 또는 여성의 외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투구와 갑옷으로 덮어버려서 그다지 큰 차별점이 느껴지지는 않더라.
'성전사'는 게임 내에서 몰이 사냥, 그리고 아군 지원에 특화되어 있다. 특히 '능지처참' 스킬은 말을 타고 필드에 있는 몬스터들을 끌고 다닐 수 있어 균열을 비롯한 각종 콘텐츠에서 사랑받는다. '악마사냥꾼'의 '난사'처럼 '성전사'를 사용한다면 반드시 애용하게 될 스킬. 이 밖에는 넓은 범위를 공격하거나 적을 기절시키고, 아군의 치명타 확률을 높여주거나 제한된 시간 동안 무적 상태에 돌입하는 등 다양한 상태 이상 기술들에 특화되어 있다.
여러 적을 상대하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단일 피해량은 어느정도 희생하게 되는 점이 '성전사'의 단점이기도 하다. 플레이하는 상황에 맞춰 스킬, 장비 세팅을 다시 하기에는 번거롭기도 하고 '디아블로 이모탈' 특유의 전설 아이템 구조가 허락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스킬 핵심이 상태 이상 등 각종 효과에 치중되어 있지만, 정작 강적을 상대로는 상태이상이 통하지 않아 애로사항이 꽃피는 편. 처음부터 '성전사'를 선택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보다는 우선 다른 클래스를 육성한 뒤 그 기반을 바탕으로 '성전사'를 육성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확장된 최대 레벨, 신규 지역으로 더욱 풍성해진 성역
작년 말 진행되었던 테크니컬 알파와 달리 이번 비공개 알파 테스트 버전에서는 최대 레벨이 확장되고 신규 지역 및 퀘스트가 추가되었다. 새로운 지역들은 앞서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에서 공개되었던 곳 못지 않게 매력적이기에 앞으로 '디아블로 이모탈'이 그려나갈 성역의 모습도 기대된다.
최대 레벨은 45에서 55로 확장되었는데 만렙까지 도달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편. 경험치를 대량으로 획득할 수 있는 주된 수단인 '현상수배'의 일일 콘텐츠 제한 횟수는 여전히 12회이고, 특정 레벨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메인 퀘스트도 잠시 중단되어 레벨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현상수배' 등 숙제 콘텐츠에만 집중한다면 알파 테스트 후반부에 들어서야 최대 레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복 작업이 아닌 서사 요소에 집중한 퀘스트도 추가되었다. 인기 캐릭터 '발라'의 뒷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퀘스트를 이번 테스트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연령에 비해 성숙해 보였던 '디아블로 이모탈' 버전의 '발라'에 대한 개연성이 더해졌다. 추후 '디아블로' 시리즈의 각 영웅들을 비슷한 형태로 만나볼 수 있을지 역시 기대된다.
엔드 콘텐츠 '투쟁의 주기', 그들만의 리그 우려 있어
이번 비공개 알파 테스트의 또다른 핵심 요소는 게임의 엔드 PvP 콘텐츠이기도 한 '투쟁의 주기'다. 게임 내에서 43레벨 정도가 되면 '투쟁의 주기'와 관련된 일련의 퀘스트를 받을 수 있으며, 이곳저곳 방문해 이야기를 들어보면 콘텐츠를 전부 끝내고 나면 '불멸단'과 이를 견제하는 '그림자단'의 길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엔드 PvP 콘텐츠인 만큼 '투쟁의 주기'라는 거대한 흐름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았다. 우선 조건이 되는 레벨까지 도달하는 데에도 시간이 꽤나 걸릴 뿐만 아니라, '그림자단'에 가입할 수 있는 날짜도 정해져 있다. 이적 시장이 닫혀있는 동안에는 플레이어 역시 성장에만 정진할 수가 없는 셈. 북미 테스트 서버에서는 마침 조건을 충족하고 나니, 그림자단이 새로운 '불멸단'으로 등극해 시즌 정비 기간을 맞이해버렸다.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한번 더 거쳐봐야 알 수 있겠지만, 라이트 이용자들이 '투쟁의 주기'의 흐름에 참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여러 그림자단 중 최상위 성적을 기록한 길드만이 불멸단이 될 수 있으며, 게임 특성상 코어 이용자와 라이트 이용자의 스펙 차이도 크게 벌어진다. 대신 모험가라는 제 3의 길을 열어둔 덕분에, 기존 시리즈처럼 균열과 퀘스트를 반복해도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겠다.
그림자단이 새로운 불멸단으로 올라서는 순간은 게임 내 모든 플레이어들이 공유하게 된다. 별도의 알람을 통해 기존 불멸단의 임기가 끝났음을 모든 플레이어에게 알려주며, 명예의 전당에서는 새로운 불멸단과 기존 불멸단의 구성원들을 직접 확인해볼수도 있다. 매 불멸단의 임기가 끝날 때마다 각 플레이어의 업적을 바탕으로 일정 보상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런 흐름이 매번 반복되면서 '디아블로 이모탈'에 신선함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MMO 요소 더한 '디아블로 이모탈', 최적화 수준은 마음에 걸려
한편, 5월 20일부터는 국내에서도 '디아블로 이모탈'의 비공개 알파 테스트가 진행된다. 어디까지나 게임의 완성도를 점검하고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얻기 위한 것으로, 데이터가 초기화된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디아블로' 중에서는 처음으로 MMO 요소를 더하고 대규모 PvP도 선보이기에 알파 테스트 버전에서는 이 부분에 집중해 플레이해보는 것이 좋겠다.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 당시와 비교해도 앱이 확실히 무거워진 티가 난다. 기자의 기기는 갤럭시 A90으로 게임 첫 실행 시 로딩 시간, 그리고 어느정도 플레이하다 보면 금세 기기가 뜨거워지기도 한다. 그래픽 퀄리티 역시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 당시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다는 느낌. 퍼포먼스 측면에서의 차이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보다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
이번 알파 테스트 버전에는 '투쟁의 주기'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우선은 부지런히 최대 레벨까지 도달하는 데에 신경 쓸 필요가 있겠다. 자칫 성장을 게을리하면 플레이어보다 먼저 투쟁의 주기가 시작될 확률도 높기 때문. 스킬의 추가 기능은 최고 등급의 장비부터 붙어 나오며, 낮은 레벨일 때에는 쓸모있는 장비가 나오는 편이 아니니 장비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 대신, 장비를 바꿔도 강화 수준은 계승되기에 장비의 성장에만 유의하면 되겠다.
마침내 국내에서 첫 테스트를 진행하는 '디아블로 이모탈'이 국내의 많은 액션 RPG 마니아 층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지, 20일부터 시작되는 국내 알파 테스트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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