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블뉴런 김남석 대표 "개발, 서비스는 건축가 아닌 정원사 역할, 이터널 리턴 생태계 오래 사랑받게 할 것"

등록일 2021년06월18일 14시23분 트위터로 보내기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다음 게임'을 통해 '이터널 리턴'(구 제목: 영원회귀: 블랙 서바이벌) 서비스를 진행하게 된 개발사 님블뉴런의 김남석 대표가 개발 과정과 '이터널 리턴'의 목표에 대해 밝혔다.

 

김 대표는 카카오게임즈가 17일 연 '이터널 리턴' 간담회에 참석해 님블뉴런을 9년 동안 이끈 경험과 험난했던 '이터널 리턴' 개발 과정, 그리고 카카오게임즈와의 협업에 거는 기대 등을 직접 설명했다.

 

김남석 대표는 님블뉴런을 2012년 창업해 스리매치 게임, 전략 PVP 게임 등 다양한 타이틀을 만들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고 토로하며 회사에 화재가 발생해 임시 사무실을 마련해 정신없는 통에 퍼블리싱 계약을 취소당하며 충격을 받았던 일화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힘든 시기에 모회사 넵튠과 '블랙 서바이벌'이란 IP를 만나며 이번에는 MOBA 전투 기반 생존게임을 하기로 하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무모하지만 가치있는 도전이었던 것 같다. 마케팅 예산 0원에 개발 기간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인디게임 커뮤니티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게임도 해보니 한마디로 '고객과 함께 만들자'는 답이 나오더라.

 

이미 인디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오래된 아이디어였고 개발과정 자체가 마케팅 과정과 직결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때부터 그런 식으로 개발해서 6개월만인 2019년 스팀에 올려 유저 100명을 모아서 시작했고, 수만명의 유저가 플레이하게 되었으니 좋은 선택이었고, 그런 개발 시스템이 우리 DNA에 깊이 박히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김 대표의 설명이다.

 



 

님블뉴런은 실제 테스트만 7번을 진행하며 유저의 피드백을 반영해가며 개발을 진행해 왔다. 5차까지는 큰 반향이 없었지만 6차 테스트에서 도입한 '듀오 스쿼드' 후 유저들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5차 테스트까지 부분적 성과는 있었지만 시장, 고객이 있는 것인지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6차 테스트 때 듀오 스쿼드가 들어가며 유저 반응이 달라지더라. 5차 테스트까지도 듀오 스쿼드에 대한 니즈는 있었는데 '우리 게임은 싱글 게임'이라고 그런 니즈를 등한시하다 받아들이니 바로 반응이 달라진 거다. 고객과 함께 만든다는 것과함께 답은 현장과 고객에게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6차 테스트 후 7차 테스트까지 나아가며 유저들의 반응은 갈수록 좋아졌지만 마케팅이 늘 문제가 되었다. 퍼블리셔를 찾아다녔지만 국내외 퍼블리셔에게 모두 거절당하는 쓰라린 경험만 하게 됐다.

 

김남석 대표는 "국내외 퍼블리셔를 두루 만나고 테스트를 부탁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사실 카카오게임즈도 한번은 거절했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를 강하게 해주려는 큰그림을 보여주신 것 아닌가 싶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님블뉴런은 유저가 1000명만 모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한 얼리 액세스에 유저가 수만명 몰리며 2100만원의 마케팅 예산을 확보했고, 트위치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알리는 데 올인한 것이 주효해 고공행진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예상 이상으로 유저가 많아지자 이제는 개발과 서비스 속도가 유저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게 됐다고.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개발과 서비스를 이어온 님블뉴런 동료들은 작은 부침에 동요하지 않게 됐다. 고객들의 속도가 빠르지만 식는 시기도 오는 법이고 쉬지 않고 개발하면 다시 만나게 된다. 6월 10일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광고,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유저들이 많이 복귀해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봤다. 꾸준한 개발과 서비스, 이것이 이터널 리턴 같은 장르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핵심 노하우 아닐까 생각했다."

 

게임 개발, 서비스란 게임을 설계해 유저들에게 제시하는 것보다 유저들이 만드는 생태계를 잘 가꾸는 정원사 역할에 가까운 것 같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김남석 대표는 "이터널 리턴은 이제 우리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어들의 게임이다. 우리가 건축가, 설계자가 아니라 정원, 수풀을 가꾸는 정원사로서 생태계를 가꾸는 마음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이터널 리턴 생태계가 한국 , 글로벌을 넘어 오랫동안 사랑받게 할 것이다. 오랜 기간 추억이 될 게임이 되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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