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요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연애 추리 시뮬레이션 게임 '미해결사건부'가 지난 달 출시되었다.
미해결사건부는 유저가 신입 변호사가 되어 가상의 도시 '미림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하는 게임으로, 특히 사립 탐정 강혁, 엘리트 변호사 백은후, 정신과 의사 윤노아, 그룹 후계자 유신우 등 개성 넘치는 4명의 남자 주인공들과 함께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추리 게임의 재미와 오토메 게임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미해결사건부, CBT에서 흥미롭게 게임을 즐겼던 것이 기억나 정식 출시 후 다시 한번 게임을 즐겨보았다.
* 본 리뷰에서는 지난 번 CBT 리뷰에서 다루지 않았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초보 변호사에서 미림시 미해결사건 팀 합류까지 초보 변호사의 성장기
앞서 말했다시피 미해결사건부는 신입 변호사인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CBT 당시에는 본 서버 오픈 후 재미가 반감될 것을 우려해 1챕터까지만 진행했지만 오픈 후 빠르게 3챕터까지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다.
1챕터가 기업 사건을 중심으로 튜토리얼을 익히는 것에 집중한 챕터였다면 2챕터에서는 우연치 않게 형사 사건을 맡게 된 플레이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확실히 2챕터부터는 증거 간의 연관성을 찾는 퍼즐의 난이도가 1챕터와 비교해 급상승하게 된다.
스토리만 정독했다면 일부 헷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금방 해결할 수 있고 틀려도 유저들에게 패널티가 없기 때문에 클리어 시간이 늘어날 뿐이지 어렵고 불가능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기존에 추리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 입장에서는 난이도가 너무 낮아 주어진 스토리를 단순히 읽는다는 느낌을 받을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유저들의 추리력이 높아지면 그런 생각을 하는 유저들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유저들의 수준을 고려해 향후 콘텐츠에 추리 난이도 상향을 반영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3채널부터는 본격적인 미해결사건부로서의 활동이 시작된다. 개인적으로는 2챕터와 3챕터가 연이어 살인 사건이어서 계속 스토리가 진행되면 코난이나 김전일처럼 내가 가는 곳마다 누군가가 죽는 사신처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아무래도 스토리의 중심이 재판과 추리이다 보니 대화에서 어려운 법률 용어나 판례가 될 법한 유명 사건들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플레이어가 이에 대해 모두 안다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미해결사건부는 어려운 법률 용어와 게임 내 설정 용어들에 대한 설명을 별도로 제공한다.
게임 내 핸드폰을 이용해 플레이어는 자신이 습득한 키워드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단어가 어려워 대화 내용의 파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기능을 사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물론 무조건 단어를 다 알아야 게임 진행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 이것은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생각(카드)은 다다익선
이 게임의 수집 요소는 상대의 주장을 무력화시키는 변론(전투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생각 카드다.
생각은 세 가지 속성 중 하나의 속성을 갖고 있고, 각 속성 마다 상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덱 구성과 카드 활용이 중요하다. 물론 단일 속성에 집중해서 육성도 가능하지만 변론 전투에서 적이 하나의 속성 주장만 갖고 나오는 편은 매우 드문 편이므로 여러 속성을 골고루 키워야 한다.
특히 이 게임에서는 레벨에 비례해 사용할 수 있는 생각 카드 수가 증가한다. 게임 초반에야 생각 카드 리필 한번만 해도 적을 쓰러트릴 수 있지만 점차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적의 HP가 증가하는 양을 생각한다면 점차 적은 카드 풀로 스테이지 클리어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어 처음부터 여러 생각의 레벨을 고루고루 올려 고레벨 변론을 준비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여기에 서포트 칸에 들어가는 생각 카드까지 존재해 유저들이 사용하는 카드 수가 많아 3성 카드까지도 사용해야 했다.
아무래도 계속 뽑기나 이벤트 등을 통해 카드를 수집하는 이런 게임에서 낮은 등급의 카드라도 버려지는 카드가 없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리얼한 연애경험
본편 내용은 심각하지만 남자 주인공들과의 데이트는 달콤한 것이 이런 분위기의 오토메 게임의 전형적인 특징인데 이 게임도 마찬가지로 메인 시나리오에서 피해자가 어떤 범죄를 당하는 것과는 별개로 데이트는 매우 말랑말랑한 편이다.
남자 주인공들과의 데이트를 보기 위해서는 해당 카드의 수집이 선행되어야 한다. 카드는 라이브 2D로 제작되어 캐릭터가 생동감 있게 움직이며 진화 단계에 따라서 모습이 변화되고 스토리도 카드 성장 단계에 따라 조금씩 오픈 된다.
데이트의 경우 SSR은 성우 음성 지원이 되지만 SR 데이트에서는 성우 음성이 지원되지 않다는 점은 성우를 보고 시작한 일부 유저에게는 아쉬울 것 같다.
하지만 이 게임의 용량을 생각하면 음성이 더 추가되면 앱플레이어에서 플레이는 좀 어려울 듯 싶다. 처음 이 게임을 녹스 앱플레이어에 설치하려 했으나 인 게임 패치 업데이트 중 용량이 부족하다는 문구가 떠 그 자리에서 게임 두 개 정도를 그 자리에서 지우고 나서야 용량 확보가 가능했다.
한편 이 게임에서 남자 주인공과 데이트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있는데 바로 남자 주인공이 있는 곳에 방문하면 된다. 남자 주인공에게 방문하면 간단한 터치로 상대의 반응을 보고 애정도를 높일 수도 있고 미니 게임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미니 게임은 가위, 바위, 보와 도둑잡기 두 종류인데 게임하는 모션과 반응을 라이브 2D로 제작하고 성우 음성도 동시에 지원되기 때문에 함께 게임을 즐긴다는 느낌을 더욱 리얼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서비스 초기인 만큼 이 게임에서도 고쳐야 할 부분은 존재한다. 서비스 오탈자 문제는 물론 게임 콘텐츠의 성향과 반대로 콘텐츠 외향을 위한 리소스들의 부피가 매우 커 게임이 꽤나 무거운 편이라 최적화 이슈도 꾸준히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전형적인 여성향 게임의 틀에서 벗어난 게임 콘텐츠를 즐겨보고 싶다면 미해결사건부를 다운로드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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