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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첨예하게 전개된 암투와 심리전, '소녀전선' 시즌 이벤트 '재귀정리'

등록일 2021년10월19일 09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소녀전선'의 시즌 이벤트 '재귀정리'가 무성한 '떡밥'들을 남긴 채 최근 마무리 됐다.

 



 

'거울단계'에 이어 펼쳐진 시즌 이벤트 '재귀정리'는 메인 이미지부터 PV까지 수많은 화제를 모으면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메인 이미지의 경우, 어여쁜 '소녀'들이 나오는 수집형 모바일게임임에도 중년과 노년의 남성들이 차지해 '소녀'는 없고 '전선'만 남았다는 농담이 오갔다. 또 PV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와 연출이 '재귀정리'의 암울한 스토리를 암시해 심상치 않다는 반응도 다수 있었다.

 

더불어 선본에서 개발하고 있는 후속작인 '소녀전선2'의 프롤로그 격 스토리와 현재 '소녀전선'의 스토리 간에 타임라인이 맞물리기까지 얼마 남지 않아, '소녀전선'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시즌 이벤트에 더욱 관심이 쏠린 것도 사실이다.

 

'재귀정리'가 마무리 되고 시간이 지나 7차 '국지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다소 늦게나마 '재귀정리'를 즐겨본 소감을 정리했다.

 

*아래 체험기에는 '재귀정리' 이벤트 등 '소녀전선'의 스토리 전반에 걸친 스포일러와 추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욱 심화되는 'Frontline', 인물들의 암투와 '소리 없는 전쟁'

실제로 직접 즐겨본 이번 '재귀정리'에서는 '특이점'을 기점으로 한 '소녀전선'의 핵심이 되고 있는 정치극 성격의 스토리가 '거울단계' 이상으로 첨예하게 전개됐다. 특히 앞서 이야기했듯 '소녀전선'의 스토리는 '소녀전선2'와의 연결을 위한 기승전결 중 결에 가까워지고 있어,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흑막이 밝혀지거나 등장인물간의 암투와 심리전이 더욱 심화되었다.

 



 

이중 지휘관이 겪고 있는 이야기는 '암울함' 그 자체라고 할 정도다. 이미 공개된 작중 주인공인 지휘관의 '소녀전선2'에서의 설정 때문에 그가 겪게 될 험난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말 그대로 '설상가상'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듯한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어 다소 답답함이 든 것도 사실이다.

 

작중 지휘관의 성격은 언제나 정의롭고 올곧으면서도, 주위 사람과 '전술 인형'들을 아끼고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되어 왔다. 하지만 '소녀전선2'의 프롤로그에서 그는 훈작사 '그리폰'과 모종의 이유로 결별하고, '그리폰&크루거'에서 나온 후 소수의 전술 인형들을 데리고 용병단을 꾸린다는 미래가 이미 예정되어 있다.

 

작중 시점으로 '루크사트주의'를 핵심 국가 이념으로 삼는 '루련'의 설립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루련'의 설립일은 설정상 2065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미 '거울단계'의 배경 시간대가 2064년 9월이다. 길게 잡아봐야 반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그리폰'은 대의를 이루기 위해 어느 정도의 희생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특히 간접적(?) 동료이자 전장에서 동고동락 해온 '안젤리아'에 대한 '그리폰'의 입장은 지휘관으로 하여금 분노와 원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보여진다. 새삼 '크루거'가 지휘관에게 아무도 믿지 말라고 조언한 대목이 생각난다.

 



 

이렇듯 사실상 지휘관과 '그리폰'은 성격적으로, 또 이념적으로 대척점에 있다. 그 어떤 희생도 쉽사리 용납하지 않는 지휘관이 '소녀전선2' 시점에서 '그리폰&크루거'를 나오게 되는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로 '그리폰'이 냉혹하게 그려지면서 스토리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미래시'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예정된 시련과 갈등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아마도 '사이다패스'스러운 전개를 기대하기는 당분간은 무리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올곧은 신념을 갖고 있는 지휘관이 '그리폰'의 부당한 명령 또는 요구에 저항하며 부딪히는 이야기가 조만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지휘관은 항상 냉철한 판단과 과감한 승부수로 위기를 극복해왔다. 하지만 이번 '재귀정리'에서는 '안젤리아'를 구출하기 위해 무리하게 '패러데우스'와 교전하다 여러 차례 함정에 빠지는 등 다소 답답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보였는데, 단기간 동안 충격적인 일을 여러 가지 경험하면서 정신적으로 몰렸기에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앞서 문무를 겸비한 '탈인간'으로 묘사되었던 것과 달라서 생기는 약간의 괴리감이라고 해야겠다.

 



 

또 다른 주인공인 'M4A1'이 지난 '거울단계'의 엔딩 장면에서 극적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정작 '재귀정리'에서는 '몰리도'의 생포와 약간의 정보 획득이라는 성과 외에는 전개가 생각보다 시원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에 대해 어떤 한 유저는 후기에서 고속도로를 달리기 위해 준비하다 갑자기 휴게소에 들어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느낌이라고 비유했는데, 나 또한 이러한 감상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이다. 지난 '거울단계'의 엔딩이 워낙 '특이점' 수준으로 기대치를 끌어올렸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알고 보니 우리 편? 'RPK-16'의 '이중 스파이' 설

한편, 지휘관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외에도 이번 '재귀정리'에서는 주목할만한 점이 꽤 많다. '소녀전선2'와의 접점이 되는 요소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는 한편, 지휘관의 '소녀전선'에서의 여정이 조만간 끝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규모의 병력을 이끌고 '그리폰&크루거'의 본 기지를 공격해 초토화 시키며 재등장한 '카터', 위기에 빠진 지휘관에게 갑자기 찾아온 'M16A1'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과 그녀가 따르는 이의 정체, 'M4A1'과 '몰리도'가 단 둘이 남아 나눈 대화 등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이와 함께 개인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 가설이 바로 'RPK-16'의 이중 스파이 설이다. '그리폰'이 '패러데우스'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거나 보다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위해 지휘관과 '안젤리아'를 포함한 모두를 속이고, '안젤리아'를 배신하는 등의 강수를 두면서까지 'RPK-16'을 잡입 시켰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자신과 상관 없는 슈타지 요원이나 '안젤리아' 등의 인물들이 희생되는 것에 개의치 않아하는 '그리폰'의 냉혈한 스러운 성격, 그리고 '재귀정리'에서 연출된 '그리폰'과 의문의 인물과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RPK-16' 특유의 비유 화법 등이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는다. 다만 그녀가 진짜 이중 스파이인지 아닌지 진실은 우중 PD와 스토리 작가들만 알고 있을 것이니, 다음 시즌 이벤트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다.

 

'모나' 등 새로운 캐릭터들의 활약과 비극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

이 외에 '모나'와 'J'의 묘하게 흐르는 '케미'를 비롯해, '로미 국장'과 '넬레' 그리고 '틸'과 '브라메드' 등 매력적인 악역 등 새로이 등장한 캐릭터들의 행보도 인상적이다. 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이번 '재귀정리'의 얼굴마담과도 같이 연출된 '모나'는 상당히 기억에 많이 남는 캐릭터였다.

 



 

'로미 국장'이 막바지에 슈타지 요원들의 장례식이 끝난 후 'AN-94'와 'AK-15'의 코어를 건네주는 것으로 보아 두 전술 인형이 개조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열렸다. 다만 '거울단계' 이후 행적이 묘연한 'AK-12'는 이번에도 등장하지 않았는데, 이후 스토리에서 어떻게 등장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더불어 '카터'의 대규모 공격에 대항하는 '크루거'와 '헬리안' 그리고 그 휘하 전술 인형들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처절한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인드맵' 서버를 지키기 위한 연출은 게임 내 전역에서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 이러한 처절함을 담아낸 연출이 보다 더 크게 와 닿았다는 느낌이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전술 인형들의 활약이 돋보여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외에도 '재귀정리'의 막바지에 연출된 슈타지 요원들의 장례식에서, 누나인 '섀도리스'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라이트'는 그동안 '소녀전선'의 스토리에서 희생된 이들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인물인데, 여기에 가족인 '섀도리스'의 독백이 더해지면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별히 모난 곳 없는 무난한 인게임 밸런스, '하드' 난이도는 다소 어려워

한편, 게임 내적으로는 특별히 지적할 만한 점은 떠오르지 않는 무난한 이벤트였다. 편의성과 유저 친화적 측면에서는 작게나마 꾸준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고, 치명적인 버그나 진행 과정에서의 오류 등도 경험하지 못했다. 전역 선택 창은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유지했고, 번역 또한 이번에도 일부 오타가 있기는 했지만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납득 가능한 수준으로 양질이었다. '기믹'들에 대한 튜토리얼도 더욱 상세하게 개선돼 편의성도 높아졌다.

 





 

우선 난이도는 지난 '거울단계'와 마찬가지로 지휘부의 육성 상태가 부족하더라도 여전히 노멀 난이도 정도는 수월하게 클리어해 핵심 보상들을 챙길 수 있게 구성됐다. 반면 게임을 오래 해온 '고인물' 지휘관들은 하드 난이도에 도전해 쏠쏠하게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하드' 난이도의 경우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챕터 5에서의 일부 맵이 상당히 까다롭게 구성되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나 '패러데우스'에는 신규 유닛들이 추가되면서 상당히 까다로워졌다. 철혈 보스 등 단일 편제 유닛에게 큰 대미지를 주면서도 동시에 높은 체력과 보호막을 갖추고 있는 '한니발'을 비롯해, 교전 시 매우 먼 거리에서도 '패러데우스' 유닛들에게 화력 지원을 하는 '엘레우시스' 등이 추가돼 향후 펼쳐질 이벤트에서도 공략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

 



 

랭킹전 '악몽의 미로성'의 경우 기존에 보급 상자를 통한 점수 획득에서 오는 무작위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최상위권 점수의 커트라인이 상당히 높고 촘촘하게 형성됐다. 또한 고득점을 위한 '기믹' 설명이 자세하게 이루어지는 한편, 보급로 수비와 '데이터 포트'의 활용 등 전반적으로 쉬워진 편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게 느껴졌다.

 

특히 긍정적으로 변화한 점이 바로 '댄들라이'를 활용한 공략이다. 3번 행동 포인트를 소모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댄들라이'를 적극 활용하면 '데이터 포트'를 점수로 변환하거나 EMP, 수리소 등 자신에게 필요한 요소들을 직접 선택하면서 지휘부의 육성 상태나 전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적들을 공략할 수 있었다.

 

또한 다수의 더미 제대와 소수의 전투 제대를 활용한 공략들이 중~후기에 등장했는데, 잘 육성된 지휘부를 바탕으로 이러한 공략을 따라만 하더라도 100만 점 후반에서 200만 점 가량 까지는 무난하게 획득할 수 있었다. '거울단계'를 기점으로 도입된 절대평가도 그대로 유지되어, 랭킹전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까짓 거 한 번 해보죠'는 없었지만… 다음 이벤트를 기다리며

깊은 인상을 남긴 엔딩의 '거울단계' 이후, 매번 당하기만 했던 '패러데우스'에게 (특히 '몰리도'에게) 복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었던 '재귀정리'는 더욱 많은 '떡밥'들을 남긴 채 어느덧 막을 내렸다.

 








 

'재귀정리'에서는 많은 유저들이 기대한 것처럼 시원한 전개, 그리고 '까짓 거 한 번 해보죠' 식의 화끈한 '패러데우스'와의 전면전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또 일부 설정이 밝혀지거나 '떡밥'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는 남아있거나 새로이 생겨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의 한편으로는 극적인 연출과 통쾌한 '한 방'을 위해서는 '빌드 업'이 중요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함께 든다. 이번 '재귀정리'가 사이다를 먹은 것처럼 시원 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이벤트의 추진력을 얻기 위한 '무릎 꿇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지금 이 체험기를 작성하는 시점에서 이미 '재귀정리'는 종료되었고, 곧바로 개선된 시스템을 탑재한 7차 '국지전'이 진행 중이다. 매 시즌 이벤트와 국지전, 콜라보 이벤트에서 그랬듯이 이번 '국지전' 또한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직접 체험해볼 예정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의 정찰 '떡상'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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