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금일(25일)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e스포츠 및 게임 산업 진흥에 실효성 있는 법안을 발의하고자 실제 e스포츠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e스포츠 종사자 처우 개선 및 산업 진흥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개최한 유경준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신원식 의원, 김세연 전의원, 이윤열 나다디지탈 대표, 젠지 이스포츠 펍지팀 소속 차승훈 선수. 김태경 케이디앤리서치 팀장, 김우진 크래프톤 e스포츠팀 팀장, 이정훈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 사무총장, 최상인 DRX 대표, 강영훈 아프리카 프릭스 사무국장이 참여했다.
본격적인 간담회 시작에 앞서 유경준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e스포츠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아 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이를 계기로 정부 차원의 e스포츠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이날 이야기를 하나하나 경청해 '조세특례제한법'에 반영하겠다. 아울러 유승민 후보와 함께 더 많은 정치인에게 e스포츠 발전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이 자리를 준비했으며, 정부 전체에 여기에서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나 또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태경 케이디앤리서치 팀장이 e스포츠 선수 구단 관계 산업 현황을 발표했다.
김태경 팀장에 따르면 e스포츠 생태계를 위한 종목사와 구단의 투자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해외 유출도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전하고 건강한 e스포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실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이 같은 발표를 들은 패널들의 소신 발언도 이어졌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前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이자 나다디지탈 이윤열 대표가 “과거 스타 프로게이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의 e스포츠 업계가 감동스럽게 바뀌었다. 내 최종 꿈은 올림픽에서 e스포츠를 보는 것이지만 이번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이 되고 선수들이 좋은 곳에서 경기를 하고 밥을 먹고 활동하는 것은 내가 활동하던 때와 비교하면 과거 비포장도로에서 아스팔트 도로가 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그는 “나는 e스포츠 종목 심사에 밀도 있는 심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통 스포츠와달리 e스포츠는 종목의 인기가 없어지면 종목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아이들은 학업도 포기하고 이 종목에 매달리는데 종목이 사라지는 것은 아이들의 꿈을 빼앗는 것과 같기 때문에 함부로 e스포츠 종목을 함부로 정해서는 안된다”라고 발언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차승훈 선수는 “많은 선수들이 프로게이머를 직업으로 택할 때 고민하는 것이 최저 연봉과 군대나 은퇴 등 프로게이머 이후의 삶과 미래에 대해서이다. 프로게이머는 수명도 짧고 군대 병역 등의 이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군대 전역 후나 은퇴 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는 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코칭 스태프로 넘어가는 교육과 같이 이후 삶에 대한 대책이 마련된다면 프로게이머에 대한 고민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의견을 전달했다.
두 사람의 발언이 끝나고 직접 리그를 운영하는 종목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앞서 e스포츠 규모에 대해 발표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것과는 괴리가 약간 있다. e스포츠 시장은 3년 간 크게 발전했다 종목사에서 의지를 가지고 투자를 하고 있지만 정책적 지원 부분도 있고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확대도 있었다. 물론 이 안에는 선수들의 처우 개선 부분도 있다. 앞선 발표에서 게임단 운영의 적자가 크고 선수들의 연봉 문제가 있다 발표했지만 실제 게임단 예산의 80%가 선수 연봉이다. 물론 연봉이 소수의 선수에게 집중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연봉 풀 자체가 커져 장기적으로 구단 운영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생태계에는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선수 연봉은 늘어나야 하는 것이 맞으므로 규모 축소보다는 어떻게 하면 산업의 규모와 매출을 늘릴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유경준 의원이 발의한 기존 정통 스포츠에 주던 세계 혜택을 e스포츠로 확대하는 '조세특례제한법'에 대해서는 게임단 자체가 다 적자인 상황에서 세제 혜택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그보다는 산업 양성을 위한 정책이 더 필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크래프톤의 김우진 팀장은 “e스포츠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규제나 시선이 e스포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새로운 e스포츠 종목을 만들거나 시도를 하려고 해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규제가 위축되게 만들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우리나라는 뛰어난 선수, IT 기반의 인터넷 환경 등 e스포츠를 하기에 여러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정책적인 지원이 부족하다. 다른 문화 콘텐츠가 글로벌 진출할 때 정부에서 지원되는 것처럼 e스포츠에서도 다양한 지원이 있었음 좋겠다”라고 전달했다.
이 다음에는 실질적으로 e스포츠 팀을 운영 중인 DRX의 최상인 대표와 아프리카 프릭스의 강영훈 사무국장의 발언도 이어졌다.
DRX 최상인 대표는 해외 팀들의 머니 싸움으로 인한 국내 우수 선수들의 해외 유출에 대한 어려움과 선수들의 미래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많은 학생들이 e스포츠 프로 선수를 꿈꾸고 도전하지만 선발되는 학생보다 선발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문제는 이 선수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프로게이머를 도전하기 때문에 선수가 되지 못하면 그 외의 선택지 없이 그대로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 비재하다”라며 “이는 선수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아쉬운 문제라며 중고등학교에서 e스포츠와 관련된 교육 커리큘럼과 대학교에서 e스포츠 과 등을 추가해 프로 선수 데뷔에 실수하더라도 학생들이 다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경험을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강영훈 사무국장은 “e스포츠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게임단 뿐만 아니라 종목사와 이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발전은 민간 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지금이야 말로 e스포츠 생태계 발전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자리가 이후 e스포츠에서 사업하려는 기업과 생태계를 만들어가려는 게임단들에게 힘을 주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유승민 의원은 “직접 이 자리에 와서 관계자 분들의 말을 들으니 느끼고 배운게 많다. 이야기를 들으며 정부의 지원이 실질적으로 업계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특히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지만 선택되지 못한 학생들이 건전하게 내일을 설계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이 자리에서 하게 되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부의 지원이 돈만 쓰고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은 편인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e스포츠를 지원하려는 활동을 할 때 관계사와 원하는 바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e스포츠가 발전해 K-POP와 마찬가지로 K-컬처에 중요한 부분이 돼 세계 젊은이들을 리드해나가는 역할을 했음 좋겠다”라고 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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