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무작위 요소들 대거 개선된 '소녀전선' 7차 국지전, 핵심은 지휘부의 '스펙'

등록일 2021년11월03일 13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수많은 복선과 뒷이야기를 남기고 종료된 '재귀정리'에 이어, 최근 '소녀전선'의 메인 콘텐츠 중 하나인 국지전이 어느덧 일곱 번째 열렸다.

 



 

국지전은 랭킹전 그 이상으로 지휘부의 부족한 점을 뼈저리게 느껴볼 수 있는 콘텐츠다. 랭킹전은 다소 지휘부의 스펙이 부족하더라도 운영과 컨트롤 등으로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국지전은 말 그대로 얼마나 꾸준히 지휘부를 잘 꾸려 왔느냐에 따라 점수가 극적으로 갈린다는 특징이 있었다.

 

특히 주어지는 적 제대를 최대한 손실 없이 잡아낼 수 있어야 하면서도 예상 피해량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전술 인형이나 요정들이 반드시 필요했다. 뿐만 아니라 장비 강화는 물론이고 조합과 컨트롤까지도 신경 써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1차부터 6차까지 진행됐던 국지전은 업데이트 주기가 상당히 긴 편에 속하는 '소녀전선'의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콘텐츠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나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미니 이벤트 등도 업데이트 타임라인에 포함돼 체감 주기가 그렇게까지 긴 편은 아니지만, 국지전은 이러한 타임라인이 갖춰지기 전부터 이벤트와 이벤트 사이의 빈 기간을 메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국지전이 여러 차례 진행되면서 다양한 문제점이 두드러졌다. 매번 같은 룰을 기반으로 여러 차례 진행된 만큼 공략이 정형화되고 지루해진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화력지원소대를 비롯해 각종 자원과 보상은 알찬 편이다. 하지만 약간의 개선 및 편의성 기능의 추가나 버그 수정을 제외하면 핵심적인 시스템에 변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신선함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이번 7차 국지전에서는 선본(미카팀)도 이러한 점을 의식해서인지 다양한 변경과 개선이 이루어졌다. 새로운 화력지원소대와 함께 다양한 변경점들이 적용된 7차 국지전에 참여해봤다.

 



 

무작위와 난해한 요소들 대거 개선된 7차 국지전, 핵심은 지휘부의 '스펙'

이번 7차 국지전에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변경점은 역시 제대 구성 시스템의 변화일 것이다. 기존에는 미리 짜놓은 제대 별로 선택해 적에게 맞춰 출격하는 형태였다. 적이 무작위로 등장해 한두 개의 제대가 모든 적에 대응할 수 있으면서도, 나머지 제대로는 예상 피해량을 높게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특히나 예상 피해량이 높게 나오는 요정의 보유 및 육성 차이에 따라 점수가 갈리는 점은 상당히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7차 국지전부터는 전투를 치르는 메인 제대,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예비 제대로 구성되어 각 전투 마다 자유롭게 조합을 교체해가며 전투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특히나 요정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는데, 5성 요정 하나만 갖추고 있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바뀌었다. 이전처럼 폭죽 요정이나 도깨비 요정이 없어 예상 피해량에서 손해를 보는 일은 없어진 것이다.

 



 

여기에 더해 등장하는 적의 구성과 순서가 무작위에서 고정으로 변경되면서 조합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었다. 총 두 차례 도전해야 하는 것은 이전과 똑같다. 다만 적의 구성과 순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조합 구성이 보다 쉬워졌고, 중장비 부대나 요정 지령의 사용 또한 계획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퇴각 회수 또한 2회에서 5회로 증가해 제대를 잘못 가져가는 등의 실수에서 자유로워졌다. 전투에서도 '전자전' 효과가 있는 전투라면 '무피해'를 해야만 하는 이전과 달리 부담 없이 전술 인형들을 굴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변경된 점이다. 솔직히 예상 피해량 때문에 무조건 무피해 연전을 해야 했던 과거 국지전이 지나치게 불합리하게 느껴질 정도다.

 



 

국지전의 핵심 재미 중 하나였던 침투 정찰의 중요성이 다소 줄어들고 지휘부의 육성 상태에 따른 변별력이 오른 점은 입장에 따라 긍정적으로도, 또 부정적으로도 볼 여지가 있다. 최상위권 경쟁에 있어서는 서약 반지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는데, 실수 없이 완주만 해낸다면 두 차례에 걸쳐 화력지원소대 5성을 달성하기 어렵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불만이 생기진 않았다.

 



 

결과적으로, 지난 국지전에 비해 예상 피해량이나 무작위와 관련된 난해한 요소들이 대거 개선되거나 삭제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요정 육성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고, 전술 인형과 장비들을 얼마나 잘 갈고 닦아 왔는지가 점수를 가르는 핵심이 되었다. 오롯이 자신의 지휘부 육성 상태에 따라 점수가 갈리는 변별력이 보다 높아진 것이다.

 

일정에 따른 피로도가 감소했다는 점도 호평하고 싶다. 재화 파밍이나 전술 인형 파밍 및 육성 등 여러 측면에서 '캐주얼'을 지향하도록 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조에 따라 국지전 일정 자체가 2주로 줄어들고 점검 당일 한 차례 더 플레이를 해야 했던 것도 사라졌다.

 



 

한편으로는 전술 인형 자체에 대한 메리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지난 6차 국지전과 마찬가지로 철혈 등 혼합세력 제대를 활용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성능이나 예상 피해량 등을 고려해보면 철혈로 제대를 구성하는 것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혼합세력 포획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우려를 낳았던 것과 달리 아직까지도 적당한 밸런스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전용 장비와 신규 장비 강화로 인한 부담감은 상승

난해한 요소들이 대폭 개선되는 한편, 부담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 다름 아닌 전용 장비와 신규 장비 때문이다.

 

각 전술 인형들의 전용 장비, 그리고 최근 추가된 '저격탄'과 '칩셋', '예비 조준기', '신호탄' 등의 신규 장비들은 획득하기에 상당히 어렵고 강화에도 많은 자원이 든다. 그런데 이번 7차 국지전에서는 이러한 장비들의 중요도가 상당히 높았다.

 

나 또한 유저들이 찾아낸 최적화 조합 시트를 활용해 제대를 구성했는데, 전용 장비가 강화되지 않았거나 신규 장비가 없는 전술 인형들은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벌어지는 최상위권 유저들과의 점수 차이를 보고 있자니 장비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특히나 마지막 핵심8 지역이 야간전에 SMG와 AR이 주 조합이 되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라이플' 메타에 따라 RF와 HG 위주로 육성했던 '소청년'이나 '소린이'들은 피눈물을 흘렸을 것 같다. 높은 예상 피해량을 위해서는 SMG와 AR의 육성은 기본이고, 수많은 야시 장비와 칩셋 그리고 고속탄이 필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생각된다.

 

우세 인형과 우세 병종 관련 시스템이 크게 바뀐 것도 짚고 넘어가고 싶다. 기존에는 우세 인형이 편성되어 있어야만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으나 이 시스템은 삭제되고, 대신 인형에서 병종으로 보다 폭이 넓어졌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병종이 강제되기 때문에 다소 정형화된 메인 제대와 예비 제대가 구성된다는 아쉬움은 있다. 다만 획득하기 어렵거나 육성되지 않은 전술 인형 때문에 우세 인형 보너스에서 손해를 보거나 억지로 키워야만 하는 경우는 사라졌다.

 



 

지휘부 '스펙'에 따른 변별력 상승한 7차 국지전, 길게 보고 다음 이벤트를 준비하자

이미 정형화되고 장기화된 콘텐츠에 대한 개선은 쉽지 않다. 변화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고, 기획의 한계로 개선이 아닌 퇴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아예 개선 없이 그대로 이벤트가 쭉 이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7차 국지전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잘 바뀌었다는 생각이다. 기존 국지전이 갖고 있던 지휘부 스펙을 통한 변별력 싸움이라는 특징이 보다 잘 살아나는 한편, 무작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예상 피해량 등의 난해한 요소들이 개선돼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다음 8차 국지전이 언제 진행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새로이 바뀐 7차 국지전에서 어느 정도 공략과 육성 방향성이 잡힌 만큼 8차 국지전은 보다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 같다. '소녀전선'이라는 게임이 원래 늘 그래왔지만, 나 또한 길게 보고 다음 이벤트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 체험기를 작성하는 시점에서 '발할라' 콜라보레이션 복각이 예고되어 있다. 혹시라도 당시 게임을 쉬어 '질 스팅레이'가 없는 지휘관이라면 반드시 챙겨 두길 권한다. 여러모로 쓸모가 많고 예쁜 캐릭터니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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