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은 세계에서 가장 긴 경계벽이 아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상식의 오류

등록일 2010년09월03일 17시29분 트위터로 보내기

우리가 흔히 세계에서 가장 긴 경계벽으로 알고 있는 만리장성은 사실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경계벽이 아니다.

만리장성의 길이는 5,530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경계벽인 '오스트레일리아 도그 펜스(Australian Dog Fence)'보다 약 2,000km나 짧다. '오스트레일리아 도그 펜스'는 남쪽의 오스트레일리아 만에서 시작해 인접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퀸즐랜드 주의 목초지와 사막을 가로지르고 있다. 이후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브리즈번까지 연결돼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농경지와 목화밭이 널린 평야지대에서 끝난다.

사실, 이 경계벽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외부인의 칩입에 대비한 것이 아니라 동물, 즉 딩고라는 야생개와 가축인 양들을 서로 갈라놓기 위해 19세기 말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그 길이가 점차 확장되다가 마침내 1960년에 대륙을 남북으로 나누는 하나의 거대한 철망으로 굳어지게 됐다.

딩고는 일명 오스트레일리아들개라고도 불리며, 몸길이 90~124cm, 어깨높이 50~60cm, 몸무게 10~20㎏으로, 늑대보다 약간 작다. 야생 들개로, 3500~4000년 전에 인도나 동남아시아로부터 오스트레일리아로 유입된 개가 야생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 다리는 비교적 길며 꼬리는 술 모양으로 삼림지대나 관목이 자라는 사막 등에 서식하는데, 단독 또는 1쌍, 때로는 작은 무리를 이루어 지낸다. 딩고는 오랜 세월 동안 오스트레일리아의 거친 환경에 적응하느라고 성격이 매우 공격적이고 거칠어졌다.

딩고는 토끼나 양, 뱀, 캥거루 등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든 잡아먹는데, 그중에서도 양고기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양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덫을 놓거나 먹이에 독약을 뿌리거나 혹은 딩고의 목에 현상금을 거는 등 갖은 수를 다 써도 딩고의 퇴치가 불가능하게 되자, 결국 양을 기르는 구역에 울타리를 치게 된 것이다.

현재는 호주의 원주민들이 딩고의 새끼를 훈련시켜서 도마뱀이나 뱀 따위를 잡는 데 이용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애완용개로 사육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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