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장르적 특성일까? 표절일까? 피 대신 육즙이 튀는 배틀로얄 게임, XD '소시지맨'

등록일 2022년03월25일 17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XD Inc.가 국내 출시한 '소시지맨'은 하드코어한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 시스템을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코스튬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소시지맨은 게임 내 주인공 소시지맨이 생존을 향한 배틀로얄을 펼치는 게임이다. 최후의 생존자가 승리를 거머쥐는 클래식 모드 외에도, 다양하고 신비한 아이템과 상상 이상의 하이퍼 액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 등을 통해 다채로운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유쾌한 배틀로얄 게임 소시지맨을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즐겨보았다.

 

 

신은서 기자
XD의 소시지맨은 이미 PC와 모바일에서 마니아층을 탄탄히 구축한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으로 귀여운 외형의 소시지맨을 조작해 최후의 생존자로 살아남는 게임이다.

 

배틀로얄 게임은 강해지기 위한 아이템 파밍과 슈팅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PC 버전에서의 조작도 매우 복잡한 편이다. 아이템의 아이콘도 더 작고 파밍과 파츠 교환까지 해야하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조작이 더 불편하고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조작이 불편하다고 해서 파밍을 소홀히 할 수도 없다. 파밍을 빨리 해야 더 좋은 자리를 먼저 선점하는 등의 이득이 생기기 때문. '배틀그라운드' 스트리머들이 핵 사용자와 고수 유저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가 파밍 및 파츠 교환 속도일 정도로 파밍은 배틀로얄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다행이도 소시지맨에서는 이 파밍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내가 총을 획득하면 그에 맞는 파츠를 자동으로 획득해 총기에 바로 껴줬으며, 가방과 방어구도 지금 내가 착용한 것보다 높은 등급의 물품을 발견하면 자동으로 착용됐던 것.

 

물론 총기를 바꾸고 나서 템 정리는 다소 귀찮을 수 있지만 이 정도만 지원해도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크게 됐던 것 같다.

 

최근 배틀로얄 게임에서 좋다고 평가 받는 시스템은 이 게임에서도 그대로 만나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기절한 동료를 안아서 이동 시키거나 잠시간 공중에 떠서 빠르게 지역을 이동하는 방식, 아이템으로 들고 있다 위험할 때 긴급 방벽을 세울 수 있는 아이템 등을 이 게임의 콘셉트에 맞게 잘 매치시켰다.

 

특히 이 게임에서 기절은 커다란 소시지맨이 아기 소시지맨으로 바뀌는 것으로 표현되는데 다른 팀원이 아기 소시지맨이 된 나를 안고 가는 모습을 보면 진짜 베이비시팅하는 듯한 모션이기 때문에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개인적으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가상 패드로 하는 슈팅 조작의 불편함은 여전히 불편했으며, 이 게임에서 나오는 기본적인 도움말이 일부 버튼을 가리는데 그 도움말을 끄는 법도 없어 탈것에서 못 내리는 등의 어려움이 많아 편의성이 다소 부족했다는 점은 아쉽다.

 

한줄평: 그래도 나는 디스코드하면서 플레이하는 PC 배틀그라운드가 더 좋더라

 


 

박종민 기자
글로벌 2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XD 신작 '소시지맨'이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게임은 이름 그대로 소시지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승부를 벌이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캐릭터를 포함해 전반적인 캐주얼풍의 그래픽으로 외형만 본다면 아이들이 즐기는 전체이용가(?) 배틀로얄 게임처럼 보이지만 막상 플레이를 해보면 기존의 배틀로얄 게임과 게임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한마디로 하드코어한 게임이라는 것.

 

개인적으로 그래픽을 단순화시켜서 시인성을 높인 부분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과도한 그래픽 이팩트로 모바일 하드웨어에 무리를 주기 보다는 단순화 시켜서 플레이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은 매우 영리한 선택이라고 보여진다. 앱플레이러를 사용을 감지할 경우 24시간 동안 같은 앱플레이어 유저와 매칭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적인 안배도 눈에 띈다. 

 

게임 내 다양한 아이템들도 게임이 보여주는 캐주얼한 모습에 힘을 보태준다. 50M위로 상승 시켜주는 전송 캡슐이나 움직이는 허수아비 느낌을 느껴볼 수 있는 조랑말 등등 기존 배틀로얄 게임의 상식의 틀을 깨는 아이템과 분신술, 힐윈드 같은 RPG에서 볼법한 스킬을 쓰는 캐릭터 카드스킬, 굉장히 많은 코스튬 시스템은 이 게임의 분명하고도 확실한 재미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는 전통적인 배틀로얄 게임을 원했던 유저들에게는 호불호 포인트다. 배틀로얄 게임에 약한 기자에게는 소시지맨의 이러한 요소가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왔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게임의 전체적인 요소가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어 보였다. 

 

많은 사람이 게임을 즐기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소시지맨은 이러한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게임을 캐주얼하게, 또는 하드코어하게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석적인 배틀로얄 게임에서 벗어나 색다른 게임을 해보고 싶은 유저들이 있다면 소시지맨을 추천한다.

 

한줄평: 보기만해선 모른다. 유치해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의외로 즐거운 게임 소시지맨.

 


 

김성렬 기자
'소시지맨'은 모바일 배틀로얄 슈팅 게임을 표방해, '배틀그라운드' 형태의 게임 플레이 방식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펍지 뉴스테이트'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게임성을 그대로 빼다 박았기 때문에 적응에는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 말은 곧 '소시지맨'만의 차별점이나 색다름을 느끼기도 어렵다는 말이 된다.

 

게임 내 등장하는 일부 미래지향적 총기들과 '파이어보우' 등의 특수 무기, 다소 다른 탈것의 활용 방식과 디자인, 카툰 스타일의 그래픽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어보미네이션'처럼 이게임, 저게임에서 요소들을 재해석 없이 그대로 가져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

 

차별화를 위해 '스킬 카드' 시스템 등을 추가하고 또 다양한 모드들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스킬 카드'의 경우 ('관우'나 '제갈량' 등 이름부터 중국 향이 과하게 나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에이펙스 레전드'나 '슈퍼피플'처럼 스킬을 적극 활용하는 배틀로얄 게임에서 이미 찾아볼 수 있는 요소다. 클래식 모드 외에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모드 중, '대운동회' 모드는 파티 애슬레틱 게임인 '폴가이즈'의 게임성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러한 요소들을 가져와 게임을 개발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소시지맨'을 즐길만한 특색과 차별화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총기류의 경우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에 등장하는 총기들과 동일하고 탄종과 조준경 및 소음기, 소염기, 보정기 등의 부착물과 사운드까지도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맵에 존재하는 건물의 디자인과 내부 구조는 '배틀그라운드'의 '에란겔'에서 이미 수없이 봐온 그것이다.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표절과 오마주를 줄타기하는 게임들을 보고 있자면 오만가지 생각이 들곤 한다. 어디까지가 표절이고 어디까지가 오마주라고 봐야 할 것인지, 이러한 게임들이 마케팅에 힘입어 인기리에 별 문제 없이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수익을 내는 것이 합당한지, 게임 내 요소들을 만들어낸 원 저작자의 대응은 있을 것인지, 이용자이자 소비자로서 이러한 게임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 등등. 개인적으로는 이미 '배틀로얄' 장르 자체에 오래 전부터 흥미를 잃었고, 이름마저 거의 똑같이 가져와 한 데 모아놓기만 한 이 게임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고만 적어두겠다.

 

한줄평: 소시지의 기원을 생각해보면 꽤나 의미심장한 게임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이혁진 기자
사전정보 없이 제목만 보고 캐주얼 퍼즐게임이나 캐릭터 수집 게임(?)을 예상했는데, 배틀그라운드 스타일의 배틀로얄 게임이라 조금 당황했다.

 

'배틀그라운드' 순한맛 느낌으로, 귀여운(?) 소시지 캐릭터를 조작해 다른 유저들과 대결하며 최후의 승자가 되면 승리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게임을 플레이해서 모은 재화로 꾸미기 아이템을 구입해 캐릭터를 꾸밀 수 있으며 맵은 2종류만 지원한다. 배틀 아일랜드는 근거리 전투 위주, 레인보우 아일랜드는 원거리 전투 위주로 진행되며 '배틀그라운드' 후 쏟아져 나온 서바이벌 게임 경험이 있다면 두 맵 모두 적응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서바이벌 게임은 무수히 쏟아지고 있는데 소시지맨이 차별화되는 포인트라면 캐릭터를 코믹하고 귀엽게 표현했다는 점과 시작부터 다양한 모드를 지원한다는 점일 것 같다.

 

저격전이나 스피드 산탄총전과 같이 무기가 제한되는 모드도 있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모드를 즐기면 되겠다. 다른 유저들과 겨루기 전 연습을 할 수 있는 훈련장을 잘 갖추고 있다는 점도 칭찬하고 싶은 부분.

과금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으로, 꾸미기 요소에 유저들이 돈을 많이 쓸지를 걱정(?)했는데, 필드에 나가보니 화려하게 꾸미고 나온 유저가 왜 그리 많은지... 서비스 유지될까 걱정한 건 기우였던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모드가 많다보니 유저들이 몰리는 모드와 그렇지 않은 모드가 딱 나뉜다는 것으로, '폴가이즈'를 연상시키는 '운동회' 모드를 하고 싶어도 매칭이 너무 힘들었다. 보상을 더 크게 주는 등 대응이 필요해보인다.

 

한줄평: 그나저나 핫도그 가게 '소시지맨'과 콜라보 한번 안하나?

 


 

경원철 기자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는 '소시지맨'이라는 작명과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전부 소시지 모습을 하고 있어 상당히 난해한 느낌을 받았다.

 

다행히 인게임에서 마주한 소시지 캐릭터는 귀엽고 캐주얼한 콘셉트로 잘 꾸며져 있고, 상당한 양의 코스튬을 선보여 캐릭터 디자인면은 호평하고 싶다. 등급이 낮은 코스튬이라도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은 없고, 오히려 고등급일수록 콘셉트가 확고하여 자유도 면에선 저등급 코스튬이 유리한 면도 존재한다.

 

하지만 캐릭터 디자인 이외의 칭찬은 하고 싶지 않다. '소시지맨'은 모방이 아닌 표절을 대놓고 자행했기 때문이다.

 

오버워치의 전리품 상자에 약간의 디자인 변형을 가미했을 뿐인 보급함부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완전히 동일한 격발음이나, 보급 상자와 진통제, 에너지 드링크 등 디자인에 조금의 변형조차 주지 않은 아이템들까지 그대로 등장한다.

 

또한, 등장하는 무기들도 후라이팬부터 Groza, AWM 등 배틀그라운드에 등장하는 무기류를 베이스로 레이저포나 에너지 입자 건 등 하이퍼 FPS에서 등장할 법한 무기를 일부 추가한 것이 전부다.

 

'소시지맨'은 전체적으로 맵 디자인과 역장, 아이템 파밍 방식 등 상당수의 시스템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베이스로 건축물과 그래플링 훅 등의 아이템을 통해 포트나이트의 캐주얼한 요소가 섞였다는 인상을 준다.

 

게임 자체는 카툰 풍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소시지들이 등장하여 전투를 벌이고, UFO나 변신로봇 같은 탈 것들이 등장해 코믹하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이로 인해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와 다운로드 1000만 회를 달성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소시지맨'은 타 게임의 장점들을 변형없이 그대로 표절하고, 그래픽만 캐주얼하게 바꾸어 목표 타겟층을 바꾸었기 때문에 높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소시지맨'이 내세우는 차별화되는 캐주얼과 아기자기한 그래픽은 그저 표절을 무마하기 위한 변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줄평: 중국 게임들의 표절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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