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산하 로키스튜디오가 개발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이하 리스펙트 V)'의 신규 콜라보레이션 DLC '뮤즈대쉬' 팩이 4월 28일 정식으로 발매됐다.
이에 앞서 로키스튜디오는 '피에르 블랑쉐'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직 DJ 및 작곡가와 기존 리듬게임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기 작곡가, 그리고 사실상 전속 수준으로 자주 참여했던 레귤러 아티스트까지 모두 참여해 완성된 'V EXTENSION 2'를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기존에 발매됐던 정규 시리즈의 수록 외에, 'V EXTENSION'과 같은 오리지널 DLC는 '리스펙트 V'에 수록되는 음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동시에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해 시리즈와의 인연을 만들어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로키스튜디오는 '사이터스', '그루브코스터', '디모', '츄니즘' 등 타사의 리듬게임들을 비롯해 '소녀전선', '길티기어', '넥슨', '에스티메이트'와 같이 게임 장르와 회사까지도 넘나드는 콜라보레이션 DLC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러한 콜라보 DLC는 해당 콜라보 콘텐츠를 즐기고 있던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코나미를 제외한 리듬게임 간 콜라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이유가 결국 이 때문이다. 실제로 로키스튜디오의 거시적인 목표는 글로벌 '디제이맥스' 팬덤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꽤나 유효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뮤즈대쉬' DLC 또한 같은 이유에서 이루어진 콜라보로 보인다. 기존에 플레이 하던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장르의 신곡들로 즐거움을 주고,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는 그들의 이목을 끌어 게임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이번 콜라보는 로키스튜디오와 페로페로게임즈 양사간의 상호 교환 콜라보 형태로 진행됐다. 이미 첫 공개 당시 기준으로도 수개월 전부터 물밑에서 야심 차게 준비되고 있었던 DLC로, 총 15곡(키음 지원 13곡)의 만족스러운 수록곡 분량과 이전보다도 더 과감해진 비주얼의 시도가 돋보인다.
더불어 이번 DLC는 단순히 신곡의 추가, 수준 높은 비주얼이라는 평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미 생방송을 통해 예고된 SC 패턴의 레벨 개편, 전곡 전 버튼 SC 수록 계획, 앞으로는 PS4 버전인 '리스펙트'에는 콜라보 DLC가 발매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발표한 점 등 향후 로키스튜디오의 개발 방향성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DLC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지스타'의 BIC 부스에서 만난 페로페로게임즈의 하치 총괄 책임자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디제이맥스'와 '탭소닉' 시리즈의 팬이자 M2U 등 한국 작곡가들을 매우 좋아한다며, 네오위즈 등 국내 리듬게임 개발사와의 협업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이번 DLC 출시에 앞서 개인적으로 몇 차례 만났던 페로페로게임즈와 메일로 안부 인사를 주고 받았다. 페로페로게임즈 측은 메일을 통해 '디제이맥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언젠가 또 다시 하치 총괄 책임자와 직접 만나 협업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적어둔다.
바니걸과 메이드 등 서브컬처 콘텐츠를 가미한 과감한 비주얼의 시도, SC 패턴의 레벨 개편과 패턴 자체의 난이도 리미트 해제(?), 패턴 기조의 변화까지 담긴 이번 '뮤즈대쉬' 콜라보 DLC를 즐겨봤다.
*위 플레이 영상에서는 타이핑 시 소리가 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소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우리 부로'와 '불타는 바니걸', 과감한 비주얼의 시도
우선 첫 공개부터 화제를 모았던 비주얼부터 살펴보자. 원작 '뮤즈대쉬'는 화려한 파스텔 톤의 색감이 돋보이면서 동시에 상당히 짙은 농도의(?) 서브컬처 비주얼을 보유하고 있다. 또 비주얼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게임이 바로 '디제이맥스'이기도 하다.
이번 콜라보 DLC에서는 저마다의 특색이 있는 두 게임의 비주얼과 아트워크가 잘 어우러졌다. '뮤즈대쉬'에 등장하는 린, 마리쟈, 부로는 엘 클리어, 엘 페일, 플레이와 크로스오버 하기에 딱 좋은 특성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점이 십분 반영된 메인 화면에서의 수준 높은 일러스트가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욱 '리미트'를 푼 것 같은 섹시어필이 인상적이다. 바니걸 의상의 한쪽 어깨 끈이 내려와 있거나 세 캐릭터의 다리만으로도 성격이 드러나는 듯한 표현, 그리고 특정 페티쉬가 부각되는 등의 디테일한 묘사도 호평하고 싶다.
물론 이러한 서브컬처 요소들을 선호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이게 뭐지...' 싶겠지만, 사실 서브컬처 요소들은 리듬게임과 떼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기에 취향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거나 이번 DLC만큼은 패스하는 편이 편할지도 모르겠다. 'Koi no Moonlight'를 리절트 음악으로도 자주 듣다보니 처음에는 다소 오글거리던 '후~' 소리가 이제는 귀에 익어버렸다.
각 수록곡 마다 어울리게 제작된 BGA들도 '역시 디제이맥스다'라는 감상이다. '뮤즈대쉬'는 BGA가 없는 게임이었기에 어떻게 제작될 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그냥 기우에 불과했다. 페로페로게임즈 측에서 리소스를 잘 제공해준 덕도 있겠지만, 비주얼 담당 개발진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다.
개인적으로 'WONDER $LOT 777'의 작곡가 'MYUKKE.'의 곡들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번에 수록된 'The 90's Decision'은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쓰였고 BGA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아 만족스럽다. 여러모로 꽤나 푸쉬를 많이 받은 느낌이다.
이 외에도 'DataErr0r'의 만우절 버전 BGA, 원곡의 개그 BGA가 크게 화제를 모았던 'ENERGY SYNERGY MATRIX', 바니걸을 보는 우리들의 불타는 마음(?)을 표현한 'Cthugha'의 BGA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기자는 평소 기어를 중앙에 놓고 쓰는데, BGA가 잘 보이도록 캐릭터들을 조금 우측에 배치했다는 배려에 감동했다.
비주얼 측면에서는 특별히 지적할 만한 요소나 빠지는 점이 없고 매 업데이트마다 호평하게 되는 것 같다. 기어 하단에서 '뮤즈대쉬' 캐릭터들이 노트를 처리하는 모션이 게임과 연동 되는 등 디테일도 돋보인다. 딱 하나 사소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콤보 스킨의 색감이 화려하고 크다 보니 실제 플레이에서는 조금 방해가 된다는 것 정도다.
'하드코어 타노시' 레이블 부터 BMS까지, 인기 높은 15곡 수록
다음으로는 수록곡들을 살펴보자. 이번 콜라보 DLC에 수록된 곡들은 원작 '뮤즈대쉬'에서도 인기가 높은 곡들과 함께 BMS 출신 유명 곡, '뮤즈대쉬' 하면 떠오르는 'Lights of Muse'나 'Pancake is Love' 등 대표 곡들로 알차게 구성됐다. 내심 콜라보 DLC이기 때문에 키음을 기대하지 않았으나, 페로페로게임즈 측의 도움으로 2곡을 제외하면 모두 키음도 지원하고 있다.
우선 '하드코어 타노시(HARDCORE TANO*C)' 레이블의 곡들이 '디제이맥스'에 수록됐다는 점이 인상깊다. 이미 '디제이맥스'나 '탭소닉'과 몇 차례 접점이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하드코어 타노시' 레이블의 작곡가가 다시 참여 하리라 예상은 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인기 곡으로 손꼽히는 'Cthugha'와 'Comet Coaster', 그리고 'REDALiCE'의 'Koi no Moonlight'가 수록됐다는 점은 상당히 놀랍다.
이 외에도 Cosmograph의 'BOFU2015' 우승곡 'DataErr0r', Morimori Atsushi의 대표곡 'PUPA', 약을 한 사발 들이킨 듯한 BGA로도 잘 알려진 'ENERGY SYNERGY MATRIX' 등 BMS 출신 곡들의 수록도 돋보인다. 이미 '사이터스' DLC가 있었기 때문에 BMS 출신 곡이 수록되는 것 자체는 그리 놀랍지 않지만, 늘 BMS 인기 곡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는 곡들이라 새삼 반갑게 느껴진다.
또한 'MYUKKE.'의 재 참전과 다른 리듬게임을 즐겨 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유명 작곡가 a_hisa, ginkiha의 참여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중에서도 'The 90's Decision'은 이번 DLC의 얼굴마담 격으로 푸쉬를 상당히 많이 받았고, 또 실제로도 매우 음악 자체도 좋은 편이어서 '불호'가 적을 것 같다.
물론 'The 89's Momentum', 'Blackest Luxury Car', 'Funkotsu Saishin Casino', 'Cheshire's dance' 등 물망에 올랐던 곡들이 모두 들어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면 개인적으로는 라인업은 무엇 하나 빼놓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만족스럽다. 하드 스타일이나 덥스텝 등 평소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음악 방향성과는 다소 다른 곡들이 포함돼 취향에 따라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나비는 사람을 찢어'… 매운맛 첨가된 '뮤즈대쉬' DLC 난이도
이번 '뮤즈대쉬' DLC는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유독 '불렙'이라는 의견이 많다. 나 또한 실제 체감은 상당히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소 1레벨씩 더하더라도 크게 문제 없을 난이도 책정이 꽤나 많다.
이는 시즌 6 시점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SC 레벨 개편과 함께, 콜라보 DLC PS4 미출시 정책으로 인한 일종의 '리미트 해제'로 보인다. SC 레벨 개편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SC는 다소 넉넉하게(?) 레벨을 책정한 것으로 보이며, HD와 MX에서도 이전보다 키보드로 플레이 할 때의 재미와 난이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느껴진다.
기자가 주로 플레이하는 6버튼 기준으로 'bang!!' SC와 'can you feel it' SC는 거의 14레벨에 필적할 정도로 어려운 편이다. 특히 'bang!!'은 극 초반 패턴이 'Lacheln, The City of Dreams'와 견줄 정도로 어렵게 짜여 있다. 'Lights of Muse'도 13레벨이지만 BPM 180의 폭타와 연타로 거칠게 밀어붙인다.
이 외에도 몇몇 곡을 제외하면 수록곡들의 BPM 170~200대로 높아 상당히 난이도가 높다. 'PUPA'는 14레벨 MX로 책정되어 있는데 고속 트릴 때문에 실제 체감 난이도는 15레벨 중하위권은 족히 들어가는 수준이다. SC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보스곡 라인에 당당히 합류했다. '사람을 찢는 나비'라는 별명이 새삼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개인적으로 'PUPA'와 'Cthugha' 15레벨 SC는 도저히 도전할 실력이 아니기에 한 번만 플레이 하고 쳐다도 보지 않고 있다.
전체적인 패턴의 기조도 다소 달라진 느낌을 준다. 이전에는 6버튼에서 겹계단, 겹폭타, 롱잡이 중심이 되었다면 이번 SC 곡들의 패턴에서는 전체적으로 겹계단을 자제하고 연타와 트릴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특히 'Daylight'와 'OrBiTal' 등 일부 곡들은 손가락과 손목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연타로 무장하고 있다.
평소와는 달라진 패턴 기조, 일정 수준 이상의 처리력을 요구하는 고 BPM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겹쳐지다 보니, 유독 '뮤즈대쉬' DLC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앞으로 패턴 기조와 난이도를 이런 느낌으로 하겠다'는 패턴 팀의 생각이 엿보이는 것 같다.
지난 'V EXTENSION 2' 당시에도 '브이익텐2 수련법'이 잠시나마 언급되곤 했는데, '뮤즈대쉬' DLC는 이보다 더 높아진 난이도로 무장해 열심히 플레이 한다면 실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하며 앞으로 추가될 패턴들에 대비 해야겠다.
앞서 '뮤즈대쉬' DLC 방송을 통해 SC 레벨 개편과 전 버튼 전곡 SC 수록, 패턴 공모전과 테크니카 Q & 테크니카 튠 DLC 등 여러 내용들이 예고됐다. 또 최근에는 '굿즈' 설문조사를 통해 어떤 제품을 머천다이즈화 하면 좋을지 의견을 받고 있다.
인게임 개편 및 업데이트부터 운영 및 사업 전개까지 여러모로 로키스튜디오가 힘을 내고 있는데, 매번 그랬듯이 이 자리를 빌려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이번 DLC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던 만큼 추후 발매될 'V EXTENSION 3'와 미공개 콜라보 DLC도 기대감을 갖고 기다려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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