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리그 스프링 우승팀이 격돌한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2022 MSI)’ 녹아웃 스테이지 2일차 경기에서 한국 LCK 대표 T1이 유럽 LEC 대표 G2를 3:0으로 꺾고 승리했다.
양팀은 오랜 기간 국제 대회에서 만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고 특히 2019년에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꺾고 G2가 T1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잡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비록 올해 MSI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G2,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얻어간다는 그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Targamas 선수는 이번 MSI가 첫 국제 대회인데 어떤 점을 배웠는가
내 생각에는 이런 국제 대회에 나오는 선수와 유럽에서 만나는 선수들의 수준이 다른 것 같다.
예를 들면 Keria 선수와 Ming 선수는 대부분의 챔피언을 운영하고 이기는 노하우를 갖고 있어 어떤 챔피언을 갖고 나오든 우리가 라인전에서 매번 진다. 라인전 단계에서 우리가 이득을 보는 것이 불가능했는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배워 연습을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또한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아쉽다. 내 메인 챔피언인 ‘파이크’ 플레이도 오늘은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더 많은 연습을 통해 그들처럼 플레이하고 싶다.
Flakked 선수는 Gumayusi 선수가 자야를 잘 다루는데 왜 밴을 하거나 가져오지 않았는가
사실은 밴픽에 있어서 아펠리우스와 미스 포츈이 자야 상대로 좋은 선택이라 생각해 준비했다.
우리 나름대로 자야에 대한 대처법도 준비했고 연습도 잘되었는데 무대에서는 잘 통하지 않은 것 같다. 오늘 우리가 보인 픽밴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T1의 바텀이 우리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다.
그리고 자야가 라인전이 끝나면 아펠리우스보다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등 전반적인 운영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caPs 선수가 보기에 MSI의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이라 보고, 이번 경기에서 팀에 가장 부족했던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번 MSI에서 배운 점이 굉장히 많았다. 수준 높은 선수와 경기한 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초반 플레이를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는 깨달음이다. 우리가 경기를 하면서 초반부터 뒤쳐지는 경향을 보인데 반면 역전을 위한 수단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T1과 첫 번째 매치에서 극적인 역전을 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우리가 초반에 손해를 많이 보는 경향이 있어 이 부분을 가다듬으면 우리가 유럽 대회에서 보여줬던 강점을 ‘2022 LoL 월드 챔피언십(2022 롤드컵)’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팀적으로 발전을 위해 갖게 된 비전은 어떤 것인가
이번 MSI를 통해 배운 것은 유럽에서는 후반 지향적으로 조합을 짜면서 초반에 약한 픽을 가져가도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세계적인 팀이 모이는 국제전에서는 오히려 약한 라인은 쉽게 타겟팅이 되고 공략 당하는 등 이런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부터 초반은 어떻게 버티자는 식으로 전략을 짜봤는데 유럽에서는 그 전략이 통했지만 세계 최강의 팀들에게는 쉽게 간파 당하기 때문에 경기 초반에 대한 접근법이나 계획에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Jankos 선수는 한국에서 방송도 하면서 MSI를 즐긴 것으로 보이는데 부산에서의 어떤 경험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
우선 비록 리그에서는 탈락했지만 부산에서 지낼 수 있는 하루가 더 생겨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부산에서는 음식, 풍경 등 정말 좋은 경험을 많이 했지만 가장 좋은 경험은 MSI에서의 경기였던것 같다. 그래서 결승전에서 플레이를 못하는 것이 더욱 아쉽지만 부산에 온 것도 경기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였기에 이번 대회에서 팀적으로 성장한 부분이 ‘2022 LEC’ 서머 시즌과 2022 롤드컵에 경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한국에도 G2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데 부산에서 경기를 진행한 소감은 어떤가
정말로 한국에서 진행하는 MSI로 돌아와서 매우 기뻤다. 이번 MSI를 계기로 한국에도 우리 팬분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다시 한번 놀랐다.
실제로 우리가 숙소 밖으로 나가면 많은 분들이 다가와서 응원하고 알아봐주는 분들도 많고 우리에게 선물이나 간식도 주는 분들이 많았다. 우리를 응원해주고 현장에서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BrokenBlade 선수는 작년에는 샬케 팀에서 G2를 상대로 펜타킬을 따냈던 장면이 감명 깊었는데, 올해는 직접 G2의 탑이 되어 스프링 시즌과 MSI를 진행했다. 유럽 최고 명문팀에서 한 시즌을 보낸 소감이 궁금하다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낸 것 같다. 비록 조금 아쉬운 MSI가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G2에 있는 모든 선수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이 승리를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선수로서 이보다 나은 조건은 없는 것 같다. 계속해서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고 앞으로도 기대된다.
지난 럼블 스테이지에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BrokenBlade 선수가 G2의 원상 복구를 위해서는 딜런 코치가 원래대로 잘해줘야 한다고 대답했는데 이에 대한 딜런 코치의 의견과 이후로는 어떤 식으로 팀의 분위기를 원상복구 시킬 계획인가
럼블 스테이지의 힘든 시간과 마지막 T1전 이후로 우리팀은 온전히 회복할 만한 시간이 없었다.
녹아웃 스테이지의 경기가 럼블 스테이지의 슬럼프 때와 비교하면 나쁜 전략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서머 시즌을 위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2022 MSI 이전의 G2와 이후 G2는 어떻게 바뀌었고 이번 대회에서 G2의 어떤 부분이 제일 자랑 스러웠나
우리 팀의 환경 자체가 강점이고 자랑스럽다 생각한다.
힘든 시간을 적응하고 소통하며 회복하고, 기쁜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게 솔직한 점이 우리의 강점이고 자랑스러운 점이다. 이번에는 비록 아쉬운 결과를 받았지만 훌륭한 토너먼트를 치뤘다 생각한다. 세계 최강 팀을 만나 많이 이기고 또 많이 지기도 해 유럽으로 가기 전 많은 가르침을 가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이미 잘하지만 더 잘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caPs 선수가 보기에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모든 경기는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나는 2경기에서 나름 우리가 유리했던 위치에 있다가 바론 지역에서 내가 한번에 죽었던 그 장면이 유독 아쉬운 것 같다. 내 생각에는 그 때가 우리가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 있는 때였기에 내가 안죽었으면 그 경기를 이길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Targamas 선수는 예전에 ‘MSI’ 출전을 꿈이라 했는데 이번에 꿈을 이룬만큼 ‘2022 롤드컵’에도 더욱 진출하고 싶어할 것 같다
사실은 내 꿈은 MSI와 롤드컵 우승이기 때문에 꿈을 달성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번 토너먼트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을 감사히 여기고 즐기려 했다.
물론 새로운 패치와 MSI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경기를 진행할 LEC 서머도 기대된다. 아마 올해 롤드컵에 진출한다면 나의 첫 롤드컵이 될 것 같다. MSI도 큰 대회지만 롤드컵은 규모도 10배이상 크고 역사도 깊으므로 꼭 진출하고 싶고 롤드컵에서는 동양권 팀을 잡고 싶다.
이번 T1전에서 어떤 선수가 제일 까다로웠고 결승전의 스코어는 어떻게 될꺼라 예측하고 있나
특정 선수보다는 밴픽 전략이 제일 까다로웠다. 특히나 T1은 미드나 정글 쪽에 압박을 더하는 좋은 전략을 가져왔지만 이게 럼블 스테이지에서는 크게 활약하지 못했는데 지금까지 못했던 트리스타나를 기용하는 등 밴픽으로 좋은 전략을 보여줘 큰 압박감을 느꼈다.
내일 경기는 양팀이 럼블 스테이지에서 1:1의 전적을 기록했지만 T1이 압도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T1 쪽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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