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ess!가 개발하고 빌리빌리(BILIBILI HK LIMITED)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아터리 기어: 퓨전'(이하 아터리 기어)가 6월 14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국내 양대 마켓에 정식 출시했다.
아터리 기어는 출시 전부터 게임의 캐릭터와 'Fighters'와 'Satellite' 등 인지도 있는 가수의 OST 등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고 사전 예약자 수 100만 명을 달성하며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수집형 턴제 RPG 아터리 기어는 고퀄리티 일러스트와 화려한 전투 및 스킬 애니메이션이 눈길을 끌었으며, 오토의 세세한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수많은 미소녀 게임이 범람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아터리 기어는 구글 플레이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고, 최고 매출 10위 이내를 유지하는 등 매니아들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메카소녀들과 함께하는 턴제 RPG 아터리 기어를 직접 플레이해보았다.
메카와 융합된 소녀들의 이야기
아터리 기어는 여타 미소녀 수집형 게임과는 다르게 소녀에게 병기나 로봇 같은 파츠를 장착시키는 선에서 멈추지 않고, 신체의 일부가 의수나 의족으로 대체되거나 신체의 80퍼센트 이상이 기계로 되어있는 등 다소 본격적인 메카소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캐릭터 디자인의 완성도와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높아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메카 요소가 캐릭터들과 동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메카 요소가 장식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한 스킬 애니메이션이 연출되어 메카와 융합된 캐릭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가장 호평하고 싶은 부분은 2D 일러스트와 SD 모델링으로 넘어가는 연출이 자연스러운 캐릭터 스킬 애니메이션이다. 아터리 기어는 기본적으로 SD 캐릭터가 공격을 하며 3스킬 사용 시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보여주며 전용 전투 모션이 들어간다.
이때 다양한 이펙트와 함께 성우의 연기가 고조되기 때문에 턴제 RPG 임에도 큰 몰입감을 준다. 이와 함께 암울한 분위기의 배경과 고퀄리티의 BGM이 더해져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전투 상황에 긴장감을 조성한다.
스토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괴뢰'에 의한 침식으로 인류가 멸망 직전의 위기에 처한 상황으로 최근 미소녀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암울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여타 게임에 비해 좀 더 처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인류를 개조해서 만든 AG를 소모품처럼 다루거나, 뛰어난 인공지능이 내린 명령을 따라야 하는 등 디스토피아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차별점이 분명한 오토 시스템과 그렇지 못한 콘텐츠
아터리 기어의 전투 시스템은 흔한 턴제 RPG와 다르지 않았다. 속도에 따라서 턴이 돌아오고 스킬의 쿨타임도 턴을 기준으로 돌아갔으며, 세 가지 속성이 서로 맞물리며 상성의 유불리가 존재했다.
이와 함께 아터리 기어는 오토 전투를 지원하는데 여기서 여타 게임과의 차별점이 존재했다. 오토를 세팅할 때 스킬 사용 순서와 3스킬 한정으로 사용 조건을 정할 수 있는 등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한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치 않는 스킬의 발동 빈도를 낮추고 3스킬의 발동 타이밍을 조정할 수 있어 오토와 수동 조작 간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았다.
성장 방식에도 차별점을 두었다. 우선 아터리 기어의 장비 시스템은 흔하게 볼 수 있는 랜덤 형태의 강화 방식이며, 특히 호요버스의 '원신'에 존재하는 성유물 시스템과 유사했다.
장비에는 세트 옵션과 주옵션, 부옵션이 존재하며, 부옵션의 개수가 등급에 따라 다르다. 이에 더해 강화할수록 주옵션의 능력치가 상승하며, 부옵션 중에서 랜덤한 한 가지의 옵션이 상승하는 시스템이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AG를 육성시킨 후 장비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을 차용한 것인데, 이는 육성에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육성 방식은 이미 유저들에게 익숙하여 쉽게 게임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지만 역으로 게임을 질리게 하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지루함보다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시스템인지 가늠할 수 있어 막막함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터리 기어는 강화 수치와 옵션을 다른 장비로 옮길 수 있는 합성 시스템을 추가하여 강화 난이도를 완화했다.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면 원하는 장비에 사용하지 않는 장비의 좋은 옵션을 적용할 수 있어 강화의 스트레스가 상당히 해소되는 좋은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게임의 콘텐츠에는 특별한 차별함을 두지 못 한 것 같다.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요일 던전과 재화 던전, 장비 던전 등이 존재하며 1층부터 100층까지의 구간을 클리어하며 나아가는 타워형 콘텐츠 '열용 에도리스', 재화를 생산하고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함대 등 눈에 익은 콘텐츠가 주를 이루었다.
PVP 콘텐츠와 보스 레이드 또한 매우 익숙한 방식이었다. PVP는 실시간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공격덱과 방어덱을 구성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도전하는 형식을 취했으며, 보스에게 도전 시 한 번 사용한 캐릭터는 재사용 불가능한 '암흑의 진입' 역시 처음 게임을 접해보았음에도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세심한 배려가 들어가 있는 오토와 합성 시스템처럼 게임의 콘텐츠도 개선하여 좀 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떨어지는 번역 품질과 BM에 관한 이슈
현재 아터리 기어의 번역은 미흡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수정되긴 했지만 5900원을 5900엔으로 번역했고, 여전히 기함의 이름을 오토랜드와 오트랜드의 두가지 번역으로 혼용하고 있다. 또, 대사가 중복돼 나오거나 순서가 틀리는 등의 문제가 있고, 수라, 슈라 표기 등 번역, 현지화 작업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이외에도 게임 곳곳에 중국어 원문이 그대로 출력되는 등 전체적으로 미흡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BM과 관련해서도 여러가지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아터리 기어는 중국 서버와 타 서버가 캐릭터 확정 획득에 필요한 뽑기 횟수가 다르고, 초회 뽑기에서 중국 서버와 다르게 타 서버에서는 일부 캐릭터가 누락되어 이슈가 되고 있다.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매력적인 미소녀 수집 게임 '아터리 기어: 퓨전'
아터리 기어는 위와 같은 문제가 있음에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순위 1위와 함께 최고 매출 순위 10위 이내를 유지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쉬운 영역은 존재하나 그것을 감안할 수 있을 정도로 고퀄리티 일러스트와 화려한 전투 및 스킬 애니메이션, 세세한 오토 설정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BM은 한국 서버만 차별한 것이 아니라 중국 외의 모든 지역이 동일한 BM을 차용했고, 번역도 계속해서 수정이 되고 있어 불만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과 함께 빌리빌리는 원래부터 게임 서비스를 잘 한다는 인식이 더해져 큰 문제없이 서비스를 이어 나가는 느낌인데, 운영에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롱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서버와의 과금 구조가 다른 점만 감안한다면 쉽게 적응하여 즐길 수 있는 수집형 턴제 RPG '아터리 기어: 퓨전'이었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