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 이수근 위원장의 뒤를 이어 배정된 백화종 신임 위원장이 "각종 규제안들과 심의 등 게임업계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진정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이야기했다.
백 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게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연구모임을 통해 사후관리 기관으로 바뀌는 게임위 조직 운영 방안에 대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게임위 신임 위원장으로 배정된 백 위원장은 국민일보 창간 멤버로 시작, 정치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부사장까지 역임하면서 근 40년간을 언론인으로서 살아온 베테랑이다. 전임 위원장인 이수근 위원장은 “조직이 사후관리체제로 바뀌는 중대한 시점에서 필요한 대외 섭외력과 설득력을 갖춘 인재”라고 평했다.
게임의 순기능 이해와 효율적인 자율심의 돕겠다
백 위원장은 취임 전 언급된 전문성 논란에 대해 아직 게임에 대해 객관적으로 전문적 식견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휘관이 꼭 특등사수일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백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게임에 대한 역기능,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기존 매스컴을 통해 익히 들어왔다"며 "게임위 위원장으로서 게임의 역기능, 부정적인 측면 보다는 게임의 순기능, 긍정적인 측면을 이해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순기능 이해의 일환으로 최근 제인 맥고니겔이 쓴 ‘누구나 게임을 한다’라는 책을 즐겨 읽고 있다는 백 위원장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게임 산업의 규제와 진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되는 위치에 있는 만큼 민간 이양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조직 변화와 함께 게임위 자체의 존립과 게임위 구성원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올해 시행될 자율심의에 대해서도 게임위는 정책 입안 기관도 아니고 입법 기관도 아닌 관계당국의 정책과 국회의 입법 방향을 제시하는 대로 집행하는 ‘집행 기관’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2천 만명이 즐기고 약 10만 여명이 업계에 종사하며 연간 10조원의 생산효과를 갖는 게임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조직 재편성 이후에도 유지되는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백 위원장은 "민간 이양 과정에서 아케이드 게임을 게임위 고유 업무 영역으로 유지하는 것은 그만큼 해당 산업의 공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관계부처간 법령 개선을 통해 아케이드 게임과 관련된 민원도 줄여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심의와 관련 법령에 대해 백 위원장은 “각자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생각이 다 달라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일을 진행 하는 것이 지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정구 관계 당국과 국회는 물론이고 게임 산업계와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여 좋은 방안을 강구하겠다. 이러한 난제들을 풀어나가는데 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