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연관마 출전 여부에 게임팬들도 관심 집중... 3년 만에 재개되는 국제경주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등록일 2022년08월17일 09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9년 치뤄진 뒤 3년 동안 열리지 못한 외국마 초청경주(IG3급)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재개된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이번 '제5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에는 일본, 프랑스,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경마 선진국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경주마들이 출전을 확정지은 상태이다.

 

당초 일본 초청마 후보로 국내에서 인기리에 서비스중인 '우마무스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원본마와 관련된 혈통의 경주마가 대거 포함되어 기대를 모았지만,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국제마 초청경주로 진행되는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우마무스메'를 플레이하고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경주 등급(G1~G3, 오픈전 등)과 '개선문상'으로 대표되는 해외 유명 레이스에 도전하는 에피소드에 익숙할 것 같다.

 

국제경마연맹(IFHA)은 경마시행국을 파트(PART) 1, 2, 3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파트란 국가의 경마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경마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미국, 영국, 홍콩과 함께 파트1으로 분류되는 경마 선진국이다. 한국은 파트2로 분류되며,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이 같은 파트2 국가들이다.

 

한국마사회는 2000대부터 경마 국제화 정책에 박차를 가해 2013년 경주마 교류경주(한일전) 시행, 2014년 국제 초청경주(아시아챌린지컵) 최초 시행 및 한국경마 최초 해외 경주수출 시작 등 성과를 인정받으며, 2016년 파트2 경마국가로 발돋움했다.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2016년 한국경마가 파트3에서 파트2 국가로 승격되던 해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경주로 신설되어 2019년까지 매년 9월 개최되다 코로나 사태로 중단되었던 한국의 대표적 국제경주로, 2022년 3년만에 재개가 확정됐다.

 

2019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우승한 플루치퍼와 유현명 기수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코리아컵은 장거리로 분류되는 1800미터 경주이고 코리아스프린트는 1200미터 단거리 경주이다. '우마무스메' 유저라면 '1800미터가 장거리라는 점'에 위화감을 느낄 것 같은데, 국내 기준으로는 1800가 장거리로 분류되고 1400~1700미터 경주가 중거리, 그 아래가 단거리로 분류된다. 2000미터 이상(2000~2300미터)의 더 긴 거리 경주도 존재하지만 1년에 10경주 정도로 거의 열리지 않는 편이다.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국내 기준 G1 경주로, 국제기준(파트1 국가 기준)으로는 G3 경주로 분류된다. 파트2 국가인 우리나라가 주관하는 국제경주이지만 2019년, 대회 신설 불과 3년만에 파트1 국가의 G3 수준 경주(IG3: International G3)로 승격되어 경마업계를 놀래킨 바 있다. 이는 계속해서 국제적으로 높은 레이팅(Rating: 수치화된 경주마 능력)을 가진 우수한 말들을 경주에 유치해 온 노력의 산물로 평가된다.

 

우마무스메 유저에게는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각 경마시행 국가에서 열리는 대상경주는 상금 및 입상마 레이팅에 따라 G1, G2, G3 경주로 나뉜다. 물론 등급이 높을수록 상금도 커진다.

 

코리아컵과 스프린트는 각각 우리나라 최고 등급의 대상경주로, 두 경주에 걸린 총상금만 2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최대 상금규모이다.

 

초청 확정된 일본 경주마들
2019년 9월에 열린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에서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문제 등이 겹치며 일본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되었던 시기였던 탓에 일본 경주마를 찾아볼 수  없었다.

 

초청경주로 진행되는 대회라 외국마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데려오게 되는데, 이동거리가 짧은 일본말들의 우승이 유력했던 상황에서 왜 돈을 일본 경주마에 갖다 바치느냐는 비판이 일어 결국 일본마 초청은 불발되었던 것.

 

하지만 2022년에는 일본 경주마 2필의 초청이 확정됐으며, 2필 모두 중상 1착 경력을 가진 우수한 경주마들로 선정됐다.

 



 

먼저 세키후(セキフウ)는 3세 수컷으로 이미 6600만엔 가량의 상금을 획득하고 G2 경주인 효고 주니어 그랑프리 1착, 우마무스메 유저라면 친숙할 유니콘S 경주 2착 등의 우수한 기록을 가진 경주마이다.

 

근친마(우리 용어로는 형제마) 중에는 사쿠라박신오의 아들로 G1 우승마인 '빅아서' 등 유명한 이름이 확인된다.

 



 

다음으로 랍터스(ラプタス)는 6세 숫말로 중상 4승을 기록한 경주마이다. 2021년에만 G3 경주 서머챔피언 1착 등 G3 경주 1착 2번, 2착 1번, 3착 1번을 기록한 경쟁력을 갖춘 경주마로 누적 상금 1억 7000만엔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랍터스의 아버지는 딥브릴란테로, 할아버지는 일본 경마 사상 최강의 경주마로 거론되곤 하는 딥임팩트이다.

 

국산마 우승 가능할까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는 매년 조금씩 변동은 있었지만 일본, 홍콩,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권 국가와 미국,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서구권 국가에서 고루 참여했다.

 

2016년 첫해에는 코리아컵과 스프린트에서 각각 일본과 홍콩 말이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년에는 일본 경주마가 강세를 보이며 2년 연속 전 경주를 석권했는데, 이동 거리가 짧다는 점에서 일본 경주마들은 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왔다.

 

한편 국산 경주마도 2017년 코리아스프린트 2착, 2018년 코리아컵 2착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며 외국 강자들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보여줬다. 특히 2018년 코리아컵에서는 '돌콩', '클린업조이', '청담도끼'가 2~4위를 차지하며 한국 경주마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2019 코리아컵에서 승리한 문학치프
 

2019년에는 마침내 한국의 '문학치프'와 '블루치퍼'가 각각 코리아컵과 스프린트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대회 첫 한국 경주마 우승을 차지했다.

 

블루치퍼는 코리아스프린트 우승 2달 뒤, 11월 세계 최고 경마대회인 미국 브리더스컵 G1 경주에 출전하여 3위에 입상해 한국 경주마의 실력을 세계경마 무대에서 입증하기도 했다.

 

2019년 한국이 모두 우승을 따내긴 했지만, 외국 강자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만큼 올해는 한국 경주마 석권이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한국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정상 경마가 시행되지 않아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여건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마사회 측은 "홈그라운드에서의 이점을 잘 살리고, 경마팬들의 응원으로 기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면 한국 경주마가 쟁쟁한 외국 경주마들을 상대로 우승을 따내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전망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한국경마 100년을 맞이하는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3년 만에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를 개최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세계무대에서 우리 경주마들이 선전하기를 기원하며, 성공적인 국제경주 개최로 한국경마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전했다.

 

2019년은 늘 우승후보로 꼽히던 일본 경주마들의 참전이 불발되었던 탓에, 다시 초청이 이뤄져 정면승부를 벌일 2022년 경주에 대한 관심도가 더 커진 상황이다. 코리아스프린트와 코리아컵 국제 대상경주는 9월 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각각 제7경주(15:35)와 제8경주(16:35)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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